'기생충'의 프랑스 배급사 THE JOKERS가
공식적으로 '기생충'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7월 2일까지의 관객수가 97만 5천명이어서, 3일에 이미 돌파했을 거라고 다들 '추정'은 했었지만요.ㅎㅎ)
THE JOKERS
"몇 달 전 봉준호는 '패러사이트'가 왜 한국 밖에서는 잠재력이 없는지를 설명하려고 했었습니다.
그것이 사실이 아님을 증명해준 100만명의 프랑스 관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1주차 : 프랑스 박스오피스 3위, 파리 박스오피스 2위
2주차 : 프랑스 박스오피스 3위, 파리 박스오피스 1위
3주차 : 프랑스 박스오피스 2위, 파리 박스오피스 1위
4주차 : 프랑스 박스오피스 3위, 파리 박스오피스 2위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179개의 관에서 상영을 시작한 '기생충'이 100만 관객까지 돌파했다는 것은
프랑스 내에서도 적지 않은 의미를 가집니다.
무엇보다 '기생충'은 아시아 영화이기 때문에 더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서양 관객들에게 아시아 영화에 대한 일종의 편견이 있다는 것은 부정하기 어려운 현상이고,
그 편견은 대개 아시아 영화는 지루하고 재미없을 거라는 인식입니다.
실제로 지난 수십 년간을 통틀어
실사 영화로 한정했을 때, 프랑스에서 100만 관객 이상을 동원했던 아시아 영화는 열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기생충 이전까지 8편에 불과했고 그나마도 모두 중국과 일본의 영화들이었습니다.
'기생충'은 2000년도 '와호장룡', '화양연화'에 이어 무려 19년 만에,
역대 9번째로 프랑스에서 100만 관객을 돌파한 아시아 영화가 되었습니다.
애니메이션까지 포함하면 14년만에, 역대 12번째로 100만을 돌파한 아시아 영화입니다.
이런 정도이니,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역대 아시아 영화들 중에선
일본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카케무샤'를 제치고 프랑스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작품이 되었습니다.
1위 기생충 / 한국 (2019) - 1,000,000명 돌파 *상영 진행중
2위 카케무샤 / 일본 (1980) - 904,627명
3위 나라야마 부시코 / 일본 (1983) - 844,077명
4위 어느 가족 / 일본 (2018) - 778,612명
5위 패왕별희 / 중국 (1993) - 679,335명
6위 엉클 분미 / 태국 (2010) - 127,511명
(아시아 황금종려상 수상작 최초의 100만 관객 돌파작품.)
JOKERS의 설립자는 스크린 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기생충'이 흥행에 성공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분석하였습니다.
"이 영화는 칸에서 좋은 평을 얻었고, 소셜 네트워크 상에서 강력한 유행(strong buzz)를 일으켰으며,
이 영화는 영화 매니아층이 아니어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영화의 흥행을 증가시켰다."
"완전히 유니크한 작품으로, 모든 장르가 뒤섞여진 정말로 좋은 영화이다. 그렇게 때문에 잘 되고 있는 것이다."
"이 황금종려 수상작은 일부 관중들을 무섭게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동시에 보편적인 호소력을 지닌
재미있는 영화(entertaining film)라는 입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프랑스 지방 도시에서 '기생충'을 보기 위해 대기 중인 관람객들)
그러면서 스크린 데일리는
영화 '기생충'이 프랑스의 젊은 세대에게 먹히면서 소셜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좋은 입소문을 만들어내고 있는데다,
<기생충>은 파리뿐 아니라 프랑스 전역의 지방 도시들에서도 잘 나가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설립자 曰 "우리는 지방의 영화관 사장들로부터 '이런 현상을 보는 것은 오랜만이다'는 내용의 열광적인 이메일을 많이 받고 있다."
(상영 5주째에 접어들며 요즘은 다소 뜸해진 감이 있지만
제가 봐도 확실히 상영 초중반에는 프랑스 SNS에서 기생충이 핫한 키워드이긴 했던 것 같아요.^^;
말그대로 입소문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실제로 기생충은 프랑스 실관람객의 조사로 이루어지는 관람객 평점이 무려 9.3점이었는데,
참고로 이 평점은 8점대도 굉장히 높은 수치입니다.)
'기생충' 프랑스 100만 관객 돌파를 기념하여 여러 의미를 살펴보려고 했는데..
잘 전달이 되었을지 모르겠네요.^^
재미있게 읽어주셨다면 감사합니다.
익스트림무비 - 인상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