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동물병원의 근무수칙

야즈부키 작성일 19.07.21 22: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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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 밸리 동물병원 야간근무자로 채용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여러분의 안전한 근무와 우리 환자들이 건강히 지낼 수 있도록 아래 근무수칙을 기억해 반드시 따라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모든 입원실에는 관찰카메라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신음소리나 울음소리가 날 때는 반드시 관찰카메라를 먼저 확인 후 들어가길 부탁드립니다.

* 오전 1시 21분부터 3시 47분까지는 어떤 약제도 구강투여하지 않습니다. 이와 다른 투약지시가 있을 경우 무시하십시오.

* 야간에 검사실에서 전화벨이 울릴 경우 먼저 로비로 나옵니다. 로비에서 들리지 않을 경우 다음 정각이 울릴 때까지 어떤 전화도 받지 않으시길 부탁드립니다.

* 별첨 문서 내에 받지 말아야 할 번호 리스트가 있습니다. 야간에 전화가 오면 해당 리스트를 확인한 후 받지 말아야 할 전화라면 보이스메일로 넘어가도록 둡니다.

* 우리 병원은 오후 10시부터 오전 7시까지 응급환자를 받지 않습니다. 만약 야간근무 중 고양이가 토혈 증상을 보이며 눈이 흐린 것 같고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호소하는 전화를 받을 경우에는 도움이 못 되어드려 죄송하다는 말로 일관합니다. 이때 절대로 다른 병원을 추천해서는 안됩니다. 이후 전화를 끊고 별첨 문서에 전화왔던 번호를 추가합니다.

* 야간근무 중 벽이 파란 화장실을 보게 된다면 즉시 건물 내 모든 등을 소등하고 모든 문을 경비모드로 세팅한 뒤 밖으로 나오십시오. 5분 이상 지난 뒤 다시 들어가십시오. 그리고 우리 병원의 모든 화장실 벽은 흰색임을 다시 한번 숙지 바랍니다.

* 안경을 쓰고 지저분한 가운을 입은 수의사가 뇌졸중으로 입원한 래브라도 리트리버 검진을 도와달라고 말할 경우 먼저 해당 수의사의 신발을 봅니다. 만일 신발끈이 풀려있다면 곧 가겠다고 답한 뒤 무조건 왼쪽의 가장 가까운 문으로 들어가 문을 잠급니다. 어떤 방인지는 관계가 없으며, 숨소리가 들리지 않을 때까지 기다린 뒤 방을 나서십시오.

* 복도 끝에서 검은색 대형견이 서있을 경우 개에게서 시선을 떼지 말고 가장 가까운 문으로 천천히 뒷걸음질해 들어가십시오. 절대 개를 불러선 안되고 절대 눈을 떼서도 안됩니다. 문이 완전히 닫혔을 때까지 절대로 눈을 떼지 마십시오. 개가 가까이 오고 있다면 절대 뛰거나 당황하지 말고 가능한 침착하게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십시오.

* 자정 전에 건물 내 모든 거울을 가리십시오. 만약 하나라도 가리지 못한 거울이 있을 경우 발견 즉시 출입문을 모두 안쪽에서 잠그고 본인 자리 책상 아래 대피하십시오. 오전 7시까지는 절대 책상 밑에서 나오지 마시길 부탁드립니다.

* 우리 병원은 어떤 경우에도 초록눈의 검은 고양이를 받지 않습니다. 병원 안에서 초록눈의 검은 고양이를 발견했을 경우 즉시 리셉션에 기록된 긴급구조 번호로 전화하여 도움을 청합니다.

* 마지막으로 야간근무가 끝나고 귀가 후 근무중 다친 기억이 없는데도 몸에 상처나 멍이 있는 경우 보통 3시간 이내 사라질 것이므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3시간이 지난 후에도 육안으로 식별 가능한 수준의 상처가 있는 경우 상처 부위에 바셀린을 두껍게 도포하여 질식사를 유도하십시오.

다시 한번 입사를 축하드리며 앞으로 오랫동안 함께하길 바랍니다.---------------------------------------------------------------------------------
진짜 축하하는거 맞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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