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란 (Failan, 白蘭, 2001)
감독 : 송해성 출연 : 최민식, 장백지, 손병호, 공형진, 김지영
헐렁한 기지바지,
주름이 잔뜩 간 구식 셔츠,
한번도 빨지 않은 얼룩진 잠바,
부스스한 얼굴마저 잔뜩 찌푸린 채로
이마 한 구석 1회용 반창고가 떠날 날이 없는
상처투성이 남자. 좁은 주머니에 두 손을 찌르고
삐딱하고 위태로운 걸음걸이로
뒷골목의 맞바람을 한껏 받아안은 사내. 노상방뇨로 얼룩진 담벼락과
연탄재가 폴폴 날리는 남루한 시장통이
그의 일터입니다. 관리하던 비디오 가게는열흘 구류를 살다 날려버리고
슈퍼마켓 아줌마의 빚을 받아내러큰 소리치며 나가지만 여린 마음에 오히려아줌마에게 머리털을 잡혀 망신을 당하는,
오락실 아저씨를 협박해동전을 뜯어내고 인형뽑기로 하루를 때우며
조카같은 소년들에게 빨간 비디오를 찔러주는
3류 양아치 이강재. 당신은, 그를 사랑할 수 있습니까? 거리에서 마주치면 눈조차 돌려버릴 그 남자,
기억 속에 절대 남겨두고 싶지 않을 그 남자를 그녀는, 사랑했습니다. 파이란. ...... 단 한번, 사랑을 고백할 기회조차 갖지 못 한 한번도, 사랑이라 불리지 못 한,
그녀의 이름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가을이 다가오네요
가을을 맞이하여 감성적인 영화한편 추천 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최민식 배우의 최고연기 장면으로 꼽는
바닷가에서의 오열장면을 보면서 정말 펑펑 울었었지요
p.s1:바닷가의 장소는 강원도 고성 대진항입니다
p.s2:파이란이 흥행을 못한 큰 이유중 하나는 그 당시 초대박이였던
영화 '친구'의 영향이 컷었죠
p.s3:영화가 비디오로 출시되면서 홈페이지를 닫을려고 하였지만
팬들의 자발적인 성원과 성원으로 10년이상 유지가 되었기도 합니다
p.s4:영화제목 파이란은 여주인공의 이름 백난(白蘭 하얀난초)의 중국식 발음입니다
바닷가 오열장면을 올릴까 하다가
그걸 올리면 아직 안보신 분들에게 너무나 스포가 되기에
또다른 명장면(?)공형진의 조타령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