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채현 수의사가 ‘폭스테리어 사건’에 대해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과 다른 입장을 내놓았다.
설채현 수의사는 “모든 잘못은 폭스테리어 견주에게 있다. 보호자로서 자격이 없다. 전력이 있었던 개에게 입마개를 씌우지 않고 자유롭게 늘어났다 줄어들 수 있는 목줄을 사용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말했다.
이어 설 수의사는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이 주장한 안락사에 대해 “아무리 동물이지만 하나의 생명에 관련된 이야기이기 때문에 너무 단정지어 얘기하는 건 섣부른 판단이 될 수 있다”며 “동물 안락사 문제를 결정할 때는 미국에서도 전문가들과 법원까지 가는 경우가 많다. 아직 우리나라는 과정 자체가 결정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이런 논란이 일어났다. 안락사에 대해서는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자녀가 있다고 한다면 저도 정말 화가 나겠지만, 하나의 생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본다고 한다면, 안락사에 대해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어딘가 아프거나 호르몬성 질환이 있다거나 정신질환이 있을 때도 그런 공격성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약물적 처치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강 동물훈련사는 지난 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 개를 놓치면 분명히 아이를 (다시) 사냥할 것이다. 사냥의 끝은 죽이는 것”이라며 “안락사를 하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인은 개를 못 키우게 뺏어야 한다. 저 개는 다른 사람이 키워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 안락사를 하는 게 옳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설 수의사는 반려견 문제행동의 원인과 해결책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인 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시즌2’에 출연 중으로, 시즌1에는 강형욱 훈련사가 출연해 큰 인기를 얻은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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