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익은 쌀 씹는 느낌"…장병, '전투식량S형' 불편 호소
국방기술품질원 "건조밥 제조 때 열풍건조→진공건조로 바꿔야"
"구매요구서에 진공건조 반영토록 방사청에 건의했으나 반영 안 돼"
상용 아웃도어용 제품을 모델로 제조돼 2018년 말부터 군에 납품된 '전투식량S형'에 대해 식감이 좋지 않는다는 장병 불만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병 민원에 따라 제품을 분석한 결과 전투식량S형에 들어가는 '건조밥'을 제조할 때 진공건조가 아닌 열풍건조 방식을 채택한 것이 원인으로 나타났다.
국방기술품질원은 6일 발간한 '국방품질연구논집'에서 "2018년 말 신규 조달된 전투식량S형 제품에 대해 작년 초부터 취식할 때 먹기 불편하다는 장병 불만이 제기됐다"며 "제품에 뜨거운 물을 붓고 15분 정도 기다린 후 비벼서 먹는 과정에서 밥의 식감이 설익은 쌀을 씹는 것과 같이 딱딱해 먹기 불편하다는 불만이었다"고 밝혔다.
즉석조리 제품인 전투식량S형은 소고기 고추장 비빔밥, 김치 비빔밥, 카레 비빔밥, 해물 비빔밥, 닭고기 비빔밥 등 5가지 종류가 있다. 건조된 밥과 건조야채류로 이뤄진 비빔밥과 비빔소스, 참기름, 숟가락이 들어 있다.
포장을 개봉한 후 비빔소스와 참기름, 숟가락을 꺼내고 건조된 밥과 건조야채류에 뜨거운 물을 붓고 15분 후 비빔소스와 참기름을 섞어 비벼 먹는 전투식량이다. 2018년 11월 계약 후 12월 말 군에 최초 납품됐다.
국방기술품질원은 이런 불만에 따라 건조 방법 등을 분석한 결과, 밥을 건조할 때 적용한 열풍건조 방식이 식감을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지목했다.
즉 열풍건조한 밥은 씹었을 때 깨지는 현상이 나타났지만, 진공건조한 밥은 열풍건조에 비해 탄력성이 있고 깨지는 현상은 적고 찰졌다는 것이다.
진공건조는 진공압력에 의해 수분이 제거되므로 쌀의 형태가 지속해서 유지되고 부서지는 현상이 적기 때문이라고 국방기술품질원은 설명했다.
국방기술품질원은 "건조밥 생산 때 진공건조 방식을 적용하도록 계약업체에 권고해 제품이 생산·납품되도록 했다"면서 "방위사업청에도 밥 건조방식을 진공건조로 적용하도록 구매요구서에 추가해 달라고 건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품의 식감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 '진공건조 방법'이 구매요구서에 반영되지 못했다고 국방기술품질원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