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어부보다가 낚시 급꼴려서 아버지 낚시대 5개정도 빌려서 주말에
낚시하러갔을때 일이다
저수지인데 주변이 죄다 산이라 조용하고 괜찮은곳이라고 아버지한테 들었다
저수지 입구에 도착해서 들어가려니까 관리하는놈인지 뭔지가 저수지 가운데 섬 배타고 들여보내준다는데 얼마냐니까배값만 5만원 부르는거 거기가 제일 잘 잡힌다고뭔 섬까지가서 잡을일있나 해서 됐다하고 입장료? 뭐 2만 5천원인가 주고들어갔다 생각보다 엄청 넓어서 좀 놀랬다.길도 엄청 꼬불탕에 산깎아서 만든길이라 험하고 좀만 핸들 늦게꺾으면 바로아래 낭떠러지라서 개긴장하고 천천히 포인트 찾아다녔다.바위밑에 돌많은곳에 장어 많다길래 그런곳 위주로 보고다님
30분인가 들어가서 높은산은 다지나서 그런지 길 바로 밑에 저수지 있어서 차에서 내려서 보니까 괜찮은 자리인거같았다.허접떼기가 뭘 알겠냐만 그래도 어디거 보고 들은건있어서 제법 흉내내며 낚시 준비를 마쳤다.텐트치고 장본거로 대충 요리하니까 해도지고 하니 적막한게 너무 좋았음
근데 고기가 안잡히는거 ㅠ 그래도 뭐 혼자 이렇게 있으니 또 역시 술한잔해야하지 않겠냐소주 4병 사온거 하나씩 천천히 마셨다오삼불고기에다가 소주에 김치찌개라면에맛이 아주 죽여줬지 거기에다가 유튜브보면서 신선놀이하는거 같았다.
저수지가 산에 둘러쌓여서 그런지 해도 엄청 빨리지더라주변이 순식간에 어두워짐 그동안에 배스몇마리 잡은건 통발에 넣고 다시 미끼 갈아끼우고 그러다가배터리없어서 차로가서 보조배터리 찾는데 아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하냐비포장 도로잖아? 그럼 그길옆에는 산봉우리가 쭉있지?누가 거기에서 있는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근데 한참옆에가면 인부들이 나무 베고 뭐 공사하는거 같아서 밤에 술먹고 여까지왔나 싶었음
그쪽 수풀 쳐다보다가 그냥 보조배터리 갖고 차문 잠구고 내려가려는데수풀에서
"아야 어린개새끼가 밤에 시끄럽게 그만 쳐떠들고 디비자라 차밀어서 굴러떨어뜨리기전에"
진짜 이랬음 근데 나도 취기도 좀 오르고 해서 발끈했었음바로 욕하면서 핸트폰 보는데 뭐 얼머나 시끄럽냐고 차를 민다니 또라이새끼냐 이러고둘이서 언성이 높아짐 개빡쳐서 수풀쪽으로 가니까 이새끼가 갑자기 튀는거임 안쪽으로나도 개또라이인게 그냥 갔어야했는데 열받아서쫓아감 랜턴들고ㅋㅋㅋㅋ
쫓아가면서 아니 아저씨 얘기는 끝내고가야지 사과하라고 어딜가냐 하면서 ㅈㄴ쫓아감 지금생각해보니 경사가 장난아니였는데 술먹고 빡친상태라서 개돌했던거 같다한참 그렇게 둘이 뛰어댕기니 어느새 거의 정상에옴 그양반도 그쪽으로 가고 밑에 보니까 한참을 올라옴 한 120m? 야밤에 뭔 미친놈이 술래잡기하는것도 아니고 저양반도 술 단단히 쳐먹었다고 생각이 들었음혹시 인부들 있는곳으로 유인해서 해꼬지할까봐주먹만한 돌들고 천천히 가봄근데 이새끼는 반대편으로 내려간건지 뭔지 안보이고 땅을 다 갈아엎은 텅빈 공터만있었음공터 주변은 싹다 조경용나무가 둘러 쌓여있고이장한 묘인지 이장하는 묘인지 뭔지 몰라서다시내려가려다 이색히 안오나 담배하나피면서 기다려봤음솔직히 오줌지릴정도로 무서웠는데 그놈의 자존심이 뭐라고 ㅋㅋ내려가기전에 그쪽에다가 욕한바가지하고 뒤도 안돌아보고 내려옴
짐다챙기고 차타고 갈까하다가 괜히 밤에 급하게 운전하다가 골로갈거 같아서 텐트밖에 의자펴고서바이벌 도끼들고서 잠도 제대로 못자고 자다깨다함 ㅋㅋㅋㅋ개새키때문에 그러다가 잠들었는데 새벽에 방울소리나서 잠깐깨서 숨죽이고 주변 살피고 해뜰때까지 그럼
잡으건 그냥 다 놔주고 ㅈ짐챙기고 바로 출발함 쭉가니 마을도 나오고나가는길에는 아무도없었음.....아 출구로 들어올껄하다가 밤새 잠도 제대로 못잔거 생각하니 다시는 오고싶지않았음
혼자오니까 우습게 보였나 싶어서 그이후로는 아버지나 친구들이랑 기고 혼자는 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