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라고 하면 뭐 별로 대단한 이미지는 없습니다. 뭔가 좀 더럽고, 불결하고, 치사하게 이리저리 붙는 우리회사 김 대리 같기도 하......고 아무튼 약해보입니다. 

 하지만, 사실.............박쥐는 지구에서 가장 성공적인 포유류 중 하나라고 해요.

왜냐면, 포유류 종의 20%가 전부 박쥐거든.........요.........

포유류 다 모아놓고 돌 5개 던지면 그 중 하나는 무조건 박쥐한테 명중한다고 합니다. 종 숫자만 따져도 1200종에 가깝고, 서식지도 엄청 넓어서 추운 극지방 제외하면 지구의 모든 곳에 박쥐가 산다고 합니다. 

 재벌 박쥐~

이렇게 성공한 비결이 뭘까요?....

이렇게 박쥐가 숫자가 많고 다양한건 무려 1억년을 넘게 진화해온 포유류 최대 고인물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오래된 박쥐 화석은 5200만년 전 화석이 있는데,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활보하던 시절보다 10배나 더 오래전이라네요~

근데 이 시기에 이미 지금 형태가 완성되어 있었던 거죠

5000만년 전에 이미 포유류 중에서 유일하게 자력비행이 가능하게 진화를 한겁니다.

대단~

꼴랑 날아다니는게 뭐가 굉장하냐 싶겠지만, 이때는 포유류 중에 날아다니는게 박쥐가 유일 했답니다.

과학자들은 포유류가 날아다닌다는게 굉장히 가혹한 일이라고 하네요

왜냐면 포유류는 격렬한 운동을 장시간하면 몸에 무리가 많이 가거든요

포유류는 파충류 같은 애들보다 훨씬 빠르고 폭발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대신 운동시간이 길어지면 몸 안에 반응성 산소 라디칼, 쉽게 말해 나쁜 산소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 유해산소가 세포 안의 DNA를 망가뜨린다고 하네요. 

근데 DNA만 작살나는게 문제가 아니라, 

DNA가 손상되니까  면역반응을  일으키기 시작하는데.. 

이 결과 40도가 넘는 고열이 치솟고  아픈 염증이 온몸에 생기게 됩니다. 당연하지만 DNA만 손상을 입는게 아니라 몸땡이 자체도 대미지를  입게됩니다.

그러니까 포유류들은 운동 오래 하면 몸이 지 몸을 적으로 인식하고 자해하는 종족이라 이겁니다.

이러니 오래 뛰기만 해도 자기 면역반응 때문에 지가 죽을수 있는 포유류가 날아다닌다는게 얼마나 힘든 일이겠어요?

아니, 뛰는 건 정말 죽을 거 같으면 걍 드러누우면 되지만.........

 비행하다 그러면 바로 맨땅에 헤딩 하게 되는 거죠~

일단은 지면에 붙어다니는 편한 운동인 달리기하고는 달리,  날라다니는 동안, 계속 중력이랑 싸우고 팔을 휘둘러야 되는 비행은 지구에서 정말, 가장 힘든 운동인거죠~

 그래서 포유류들은 날아다니는걸 시도하면 일단 성공한다 치더라도 도트대미지를 온몸에 입고 고열에 염증으로 죽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차라리, 활공을 하면 모를까........

근데 그건  포유류 뚜벅이들한테나 해당되는 얘기고, 이 오래된 포유류 고인물 박쥐한텐 해당사항 없는 이야기죠...

왜냐면 박쥐들은 다른 포유류들이 멍청하게 일으키는 면역반응을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진화했기 때문입니다.

어떤 방식이냐면 자기 면역반응을 적당히 떨어뜨리는 거에요. 

인간을 비롯한  포유류들이 자기 DNA를 병원체로 착각하고 다짜고짜 핵공격해서 공멸하는 거라면 갓박쥐는 평소에 권총 정도로만 무장하고 있어서 자해할 일이 거의 없단 겁니다.

이렇게 진화하면 비행 같은 힘든 운동을  해도 면역반응이 스스로를 적으로 인식해서 자폭하는 일이 절대 없죠~

근데 평소에 권총으로 무장하고 있으면 정작 진짜 병균이 몸에 들어오면 어쩌냐 싶을거에요.

근데 정작 박쥐는 절대 병 안 걸린다고 합니다.

왜냐면 박쥐 면역체제는  정교해서 다른 포유류한테서는 발견되지 않는 항바이러스 

유전자로 온몸을 떡칠하고 있대요.

나약한 인간들은 에볼라 바이러스한테 감염되도 박쥐한텐 아무런 일도 안 생깁니다. 

왜냐면 박쥐의 면역계는 매우 특별하니까요~

게다가 몸이 상시 전시 상태라 다른 포유류는 병 생겼을 때나  뽑는 당단백질을 항상 

지속적으로 생성합니다. 

뭔 소리냐면 항상 힐러를 돌리고 있는 상태라 바이러스나 세균이 세포를 조져도 바로 복구한단 소리임.

거기다 갓쥐들은 계속 날아다니기 때문에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항상 높음. 

이건 다른 포유류들이 죽기 직전으로 골골대면서 열 나는 상황에서나 나는 체온인데, 열이 

왜 나는지는 알겠죠?

지 몸이 작살나는걸 감수하고 세균을 같이 구워 죽인다는 목적으로 나는 면역반응이 바로 열인데, 일반 포유류는 40도 정도로 열이 나면 세균도 죽지만 지 몸도 같이 죽습니다.

 근데, 박쥐는 항상 체온이 40도임. 세균들한텐 불지옥이라 박쥐 몸에서는 지랄을 하고 

싶어도 못한다 이거에요~

더 놀라운 건 이렇게 상시로 체온이 높고 전쟁준비를 하고 있으면 수명이라도 짧아야 될 것 같은데 

그것도 아닙니다.

박쥐는 동체급 포유류 중에서 가장 오래 사는 장수동물인데 큰 박쥐들도 있지만 박쥐들은

대개 작거든요.

생쥐랑 코끼리 비교하면 코끼리가 훨씬 오래 살듯이, 원래 큰 동물이 오래 사는게 당연한 상식임

근데 박쥐들은 자기랑 비슷한 덩치의 생쥐가 2년 살고 죽어버리는 동안 30~40년을 생존합니다. 

 한 마디로 날아다니도록 진화한 것도 모자라서 무병장수를 덤으로 얻은 사기 진화 테크를 탔습니다.

뭐 재미없는 지루한 얘기를 여기까지 길게 했는데, 뭔가 이상한 걸 느꼈을거에요.

박쥐 면역계가 저렇게 쩌는데 왜 박쥐는 이리저리 병을 옮기고 다니느냐.....

위에서 말했지만 다른 포유류의 면역체제가 핵미사일이라면 박쥐는 권총이다 그리고 권총은 상대를 잘 못 죽여..........

박쥐 몸에 들어간 세균은 박쥐를 아프게하지도 못하지만 그렇다고 세균이 뒈지지도 않고 있다... 이거임. 장소가 불지옥인데 세균은 버젓이 살아있음.

그래서 박쥐는 아이러니하게도 절대 병균에 고통받지 않는 동시에 가장 많은 병균에 감염된 동물이기도 합니다. 박쥐가 가지고 다니는 바이러스만 해도 200종류가 넘으니 포유류에서 가장 뛰어난 병원운반체라 할수있죠~

근데 박쥐가 우연히 다른  포유류랑 접촉한다면?....

신나서 다른 포유류 몸으로 이사가겠죠? 

광견병, 에볼라, 니파, 사스, 메르스같이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질병계의 비틀즈 같은 친구들이 모두 박쥐를 통해서 전염된 이유가 이거임

요새 제일 불타오르는 코로나도 박쥐가 원인이고요........

박쥐는 쩌는 면역력을 가진 동시에, 질병을 실어나르는 셔틀이기도 한 거임

본인이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인간이 보기엔 참 나쁜놈 처럼 보이는게, 자기는 질병에 대미지 1도 안 먹으면서 남들한텐 병을 퍼뜨리고 다니는 거죠...

하~ 그놈 참........

게다가 박쥐새끼들 인싸 생활도 이 전염력에 크게 보태는데 얘들은 체온 유지하려고

항상 다닥다닥 붙어다닙니다.

박쥐들이 얼마나 부비적거리는걸 좋아하냐면 가로 세로 1m 안에 300마리가 들어갈 때도 있음.

신천지 신자들이 예배보는 것보다도 더 다닥다닥 하게...........

이런 상황이니 한 마리만 신상 병균을 달고와도 순식간에 수만, 수십만 마리가

유행처럼 동거자를 얻게되는겁니다.

이러면 모기처럼 전멸시켜야 되는 거 아니냐?.....란 생각도 들텐데, 진짜 생태계에 뭣도 보탬 안 되는 모기 새끼랑은 다르게 박쥐들은 멸종하면 생태계 망하게 만드는 동물 중 하나입니다. 

이 동물계에는  꿀벌이 포함될 정도니까 꿀벌이랑 동급으로 생태계에 영향력이 큼.

게다가 원래는 동굴이나 깊은 정글 속에 살고 인간이랑 접촉할 일도 거의 없는 애들이라 원래는 인간들한테 거의 피해를 안 줬음.

근데 인간들이 농사 짓고 공장 짓는다고 정글이고 동굴이고 다 갈아버리니까 얘들이 본 서식지에서 나와서 인간들이랑 접촉하기 시작하면서 각종 병원균들이 퍼진 겁니다.

그러니까 이것도 원래는 중국인이..........................아니, 인간이 잘못이라 이거야...........

그니까 귀엽고 대단한 박쥐를 발견하면, 제발 좀 처먹지 말고 눈으로만 멀찍이서 구경하시라............이거다 이 중국인 새끼들아..................................가 아니라...................... 보기만 하세요~

묵지마라 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