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약 9억명이 사용하는 소셜미디어 틱톡이 못 생기거나 가난해보이는 사람 또는 장애인이 올린 동영상을 선별해 걸러내왔다는 폭로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7일(현지시간) 온라인 매체 더인터셉트가 입수한 내부문건을 인용해 중국에서 만든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이 ‘추천 피드’에 노출되는 영상을 외모 등을 기준으로 선별해왔다고 보도했다. 추천 피드는 틱톡 앱을 구동하자마자 맨 처음 열리는 페이지로 수억 명의 사용자에게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장소라고 외신은 설명했다.
더인터셉트가 공개한 문건에 따르면 틱톡은 직원들에게 “장애가 있는 신체형태, 너무 뚱뚱하거나 너무 마른 사람, 못생기거나 변형된 얼굴 등 동영상은 삭제하라”면서 “낡고 허름한 옷차림이나 배경 등 역시 어필할 수 없다”고 지시하고 있다. 그러면서 “외모 등 좋지 않으면 비디오는 덜 매력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다른 사용자들에게 추천할 가치가 없다”고 덧붙였다. 더인터셉트는 에드워드 스노든의 미국 국가안보국(NSA) 폭로를 처음 보도한 글렌 그린월드 등이 2014년 설립한 온라인 신문사다.
틱톡 대변인은 이날 이 문건과 관련해 “이러한 지침은 앱에서 따돌림이나 괴롭힘 당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면서 “우리는 취약계층 이용자들이 불필요하고 안좋은 관심을 받지 않도록 노력해왔다”고 가디언에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