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시대 유명한 자객으로 알려진
형가와 관련해 이런 얘기가 있음
연나라의 실권자 태자 단은
날로 거세지는 진나라의 공세에 맞서기 위해
진시황을 암살하고자 형가라는 일류 무사를 자객으로 초청함
태자 단은 형가의 마음을 사기 위해
화려한 연회를 베풀고 온갖 친절을 다 베푸는데
형가가 잔치상 옆에서 거문고를 능숙하게 잘 타는 여인에게
'참 손이 예쁘구나'
라고 지나가듯 얘기하자
연회가 끝나고 다음날 태자 단이
형가에게 선물상자 하나를 보냈는데
그 상자안에 잘라진 그 여인의 손목이 들어있었음
태자 단이 형가를 위해 그 여자 악사에게 돈을 주고
대신 손을 잘라서 형가에게 바친것
그래서 형가는 자신을 위해 무엇이든지 해주는
태자 단의 마음에 감동해
죽음을 무릎쓰고 진시황을 죽이러 감
물론 실패하지만
진시황이 무슨 항우같고
형가가 범강장달 같이 나와서 참 맘에 안드는 그림임
하여튼 우리 생각으론
손이 좀 이쁘다고 해서 그 손을 잘라다 선물로 주면
쭈욱 소름이 돋으면서
미친거 아냐 하며 다시는 상종도 안하려고 했을텐데
거기에 감동을 받았다니
당시 중국인들의 가치관을 이해하기가 참 힘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