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코로나 사태에 대한 세계 각국의 상황에 대해서 간단했으면 좋을 하지만 그러지 못한 이야기들을 했었는데요. 비슷한 이야기를 해달라는 댓글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뭘 해야 하나.... 하면서 제가 듣는 유튜브 채널을 봤는데, 우리나라의 코로나가 잠잠해 지는거 같으니 그에대한 이야기는 잘 안나오더라구요. (아무래도 저는 크리에이터라기 보단, 중개업자 - 브로커에 가까우니까요)
그래도 뭐라도 이야기 할 거리를 찾아봐야겠다 싶어서 고민을 하다, “야 이거 선진국이라고 여겼던 나라들이 코로나에 이렇게 무너져?”라는 신선한 충격을 받으셨다는 것에 이번 게시글의 소재를 찾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다룰 것은 책인데요. 제목은 “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입니다.
이 책은 영국 출신 저널리스트가, 북유럽(덴마크/핀란드/스웨덴/노르웨이/아이슬란드)에 거주하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보고 느낀 것을 다룬 책입니다.
이 책의 내용을 듣다 보면, 우리가 가진 북유럽의 환상이 와장창 까진 아니지만
아 여기도 결국 사람 사는 동네구나. 싶은 생각이 드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본 게시글은 유튜브 채널 “3프로 tv”의 소 코너, “투자는 책과 함께”의 내용을 옮겼음을 미리 밝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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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있어, 북유럽은 환상의 나라죠. 깨끗한 정치, 빵빵한 복지 등.
실제 예를 들자면, 최준영 박사님이 스웨덴 주재 한국 대사님과 식사를 하면서 들은 이야기를 먼저 언급하겠습니다.
Case 1)
우리나라 국회에도 “한일 친선 의원 협회”같은게 있는데요. 1년에 한번씩 축구도 하고, 교류를 하는데요. 대사관 직원들에게는 나름 챙겨야 하는 행사에 속한다고 합니다.
유럽권에는 크리스마스, 부활절 같은 기독교 명절을 계기로 이런 모임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대사관님이 “그럼 우리도 스웨덴 국회의원들에게 연말 선물을 하나씩 해드리자” 싶으셨나 봅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북유럽은 정치권이 깨끗하죠. 정치가 깨끗하단 이야긴 즉, 선물을 주고 받는데에 대한 “윤리규정”이 상당히 빡빡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윤리규정을 준수하면서 의원들 기분 좋아라 할 만한 선물이 뭐 없나하고 찾아보니까, 3만원 상당의 엡솔루트 보드카를 한-스웨덴 친선교류 협회에 계신 의원님들에게 선물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여기서 사족을 달자면, 엡솔루트 보드카는 러시아제가 아니라 made in 스웨덴 이라고 합니다. 제가 술을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그건 처음 알았네요.
어쨋든 이야기를 돌려서, 며칠 뒤, 대사관 전화기에 불이 났다고 합니다. 보드카를 선물 받은 의원들로부터 “선물은 참 고마운데, 제가 이거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네요.”라는 내용이었다고 해요.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그들이 받은건 3만원 상당의 보드카였습니다.
그래서 대사님은, 문의를 한 의원들에게 직접 윤리규정집을 펴서 “당신에 나라 의원 윤리규정집 몇조 몇항에 따르면 3만원 상당의 선물은 받아도 된다. 정 걱정 되면 아무개 고참 의원에게 문의 해 봐라.”라고 일일이 대답을 했고 그때마다 전화기 너머에선 마치 “90도로 절을 하는 것 같은” 공손한 태도로 고맙다는 답이 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또 며칠뒤에 몇몇 의원들은 “내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건 아닌거 같다. 며칠 뒤에 시간좀 내주세요.”라고 하더니, 자전거를 끌고 보드카를 돌려주려고 왔다고 합니다.
Case 2)
북유럽은 “흑야”로 알려져 있듯이 겨울날씨가 참 가혹합니다. 우리나라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달 가까이 하면서 슬슬 인내심에 한계가 와서 공원이며 들이며 산이며를 가는데, 겨울 내내 계절에 의한 “자연적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면
밖에서 햇살 맞이하고 싶은 욕구는 더욱 크게 마련일 것입니다.
그래서 봄이 오면 사람들이 밖에 나가서 자연을 즐기는 데요. 대사관님도 “이제 봄도 왔으니, 친선 의원님들 식사 대접좀 해보자.” 싶으셨나 봅니다.
그래서 의원님들께 전화를 돌려서 “부부동반으로 대사관서 식사나 하시죠.”라고 초대를 돌렸는데요.
방문을 한 의원 가족들 중 100이면 100이 공통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의원의 배우자는 눈이 휘둥그래지고, 의원 당사자는 입이 귀에 걸렸다고 합니다. 마치, “내가 이날이 오기를 기다려왔다.” 하듯이 말이죠.
대사님은 “그냥 집에서 검소하게 밥한끼 하자는데, 왜 저러지?”라고 의문을 가지셨는데요.
그게 참..... 웃프네요. 배우자에게 내가 이 나라의 국회의원으로서, 어디가서 대접다운 대접을 단 한번도 받은 적이 없었는데, 대사와의 식사자리가
“엣헴 내가 바로 스웨덴의 국회의원이다.” 라고 배우자 앞에서 자랑 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해요.
왜 그랬는지를 이유를 알려면, 스웨덴 주재 한국 대사관저가 어떤 스펙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스위덴은 한때 부동산 버블이 잔뜩 끼었다가, 1990년대에 마치 일본의 부동산 버블 붕괴에 비견되는 대 폭락을 맞았다고 합니다. (부동산 가격이 40% 폭락 할 정도였다고 하네요.) 그래서 스웨덴 정부에서 우리나라에 지금의 대사관저를 “제발 사주세요 ㅠㅠ” 하다시피 해서
특 A급 건물을 헐값에 인수했다고 하네요.
특 A급 건물에서 외국 대사와 식사를 하는 것이
국회의원으로서 배우자에게 유일하게 자랑할 만한 특별한 시간이라는 거지요.
우리나라의 국회의원들과는 참...... “스케일이 대단히 소박하다”는 말 보다 더 마음에 와닿는 표현이 있으면 참 좋을 텐데, 어휘력의 부족으로 쉽지가 않네요.
그만큼 북 유럽의 정치는 깨끗하다고 볼 수 있겠죠. 국회의원이 지지리 궁상을 떠는 나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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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만 보면 완벽하잖아? 라고 할 거에요.
이렇게 정치가 깨끗한데 국민 소득마저 90,000불.....(우리나라의 3배네요.)이라니 누가 저 나라를 완벽하지 않다고 하겠습니까?
하지만 여기 사람들은
완벽한게 아니라
“거의”완벽에 “가까운” 사람들일 뿐, 완벽하지 않다는게, 이 책의 핵심 내용입니다.
북유럽의 사람들과 그 제도가 부럽다고 해서, 우리나라에 도입을 하는건 불가능 하다는 것은 다들 인정하시는 부분일 텐데요. 이야기를 들어보시면
“우리나란 이래서 안돼.”라는 다소 자학적인 근거에서 비롯된게 아니라
“쟤들이랑 우리나라는 아예 다르네”
혹은
“어휴, 저렇게 사는게 사람 사는 데라고?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가 더 나은거 같은데? 난 저렇겐 못살아.”
라는 생각을 가지시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제 슬슬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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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북유럽 국가의 차이)
첫 번째 차이 - 갈등에 대하여
북유럽은 스웨덴 / 덴마크 / 노르웨이 / 핀란드 / 아이슬란드 등 5개 국가로 되어있습니다. 근데 이 나라들은 핀란드와 아이슬란드를 제외한 모두가 왕이 있는 나라, 즉 군주정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나라에 군주가 존속을 한다는 것은, 한 나라라면 존재할 수 밖에 없는 “대립과 갈등”이 극단적으로 치닫지 않고 “어느정도” 타협을 보는 선에서 해결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 합니다.
생각해보면 간단한 것이, 약 20세기 초반까지 보편화 되어있던 왕정이 공화정으로 넘어가려고 한다면..... 기득권 세력이 가만이 있었을 까요?
세계사 과목을 들어보셨던 분들이라면 한번은 꼭 듣고 넘어가셨을 프랑스 대혁명만 생각해 봐도 로베스피에르의 공포정치가 보여주듯이 그 과정에서에서 얼마나 많은 피가 흘렀겠습니까?
반대로 국민에게 기득권이 넘어가면서도 왕정이 유지가 된다는건, 그만큼 사회적으로 타협이 있어 왔다는 것이겠죠. (우리나라 옆에 뉴클리어 몽키즈는 제외)
즉, 공화정을 채택한 국가(우리나라)와는 달리, 이 나라는 사회적으로 갈등이 발생하면 타협을 보는데 익숙하다는 것이겠지요.
물론, 타협을 하는게 무조건 옳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와 북유럽 국가는 이렇게 다른 배경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말씀 드리는 거에요.
두번째 차이 - 자원에 대하여
북유럽의 경제를 생각해보면..... 일단 경제하면 기업이겠죠. 이케아 / 노키아....뭐 이런 기업들이 북유럽 하면 떠오르실 텐데요.
노키아 하나로 스웨덴 사람들이 다 잘 살수 있을까요?
사실 북유럽은..... 음.... 저도 이 점에선 일종의 배신감을 느꼈는데요. 의외로 깔고 앉은 자원이 풍족한 나라들이었습니다.
북해산 브랜트유....아시죠? 그거 나오는 나라가 바로 노르웨이 입니다. 북해 유전은 노르웨이-영국-네덜란드에 걸쳐 분포해 있는데요. 제일 많이 나오는 곳은 노르웨이에 있다고 합니다. 그런 와중에 노르웨이는 전력의 99%가까이를 수력발전으로 하고 있지요. 즉, 석유가 나오면 자국에서 소모하는게 아니라 거의 전량을 수출해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자기 혼자서만 플레이를 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적 공조도 이루어지죠. 예를 들자면, 덴마크에서 풍력발전으로 전기를 만드는데, 이 남는 전기를 노르웨이에 보내면, 노르웨이는 그걸로 양수식 발전기를 돌려서(전기가 싼 야간에 물을 산 위로 올리고, 전기가 비싼 낮 시간에 그 물을 끌어내리며 발전을 하는 방식 - 우리나라에는 무주에 그런 발전소가 하나 있음) 전기를 생산하는 식으로....
스웨덴은 철광석, 석탄이 엄청나게 매장 되어있고요. 핀란드는...... 자국의 나무만 팔아도 충분히 전 국민이 먹고 살 수있다고 합니다.
역시 자일리톨의 나라 답습니다.
우리나라가 북유럽에 대해서 “북유럽도 자원이 넉넉하지 않은데 사회적 대 타협으로 복지를 잘 했고 사회발전의 원동력이 됐다.”라고 고정관념을 가지고 계실텐데요.
사회적 대 타협도 일단 먹고 살 아이템이 있어야 할 수 있다는걸 느낄 수 있는 대목입니다.
자원이라곤, 채산성이 맞지 않아 캘 수도 없는 텅스텐 밖에 없는 우리나라로선..... 그저 눙물만....
후술하겠지만, 그래도 북유럽국가들이 사회적 타협을 잘 한건 사실입니다. “자원의 저주”라는 말이 있듯이, 자원이 넘쳐나도 못 사는 나라들은 수두룩 하죠. 예를 들자면, 콩고민주공화국의 경우, 세계 제1의 코발트 생산국이에요. 전 세계 생산량의 절반, 보유량도 절반정도 입니다. 거기에서 생산되는 모든 자원을 다 팔면 24조 달러 정도가 된다고 하는데..... 콩고민주공화국의 모든 국민들이 노르웨이 국민처럼 잘 사는건 아니니까요.
세번째 차이 - 술에 대하여
스웨덴 / 노르웨이 / 핀란드는 술에 대해서 엄청나다는 말 밖에 안나오게 엄격합니다.
그건 술 값과 정책으로 알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 파는 350ml짜리 맥주 한캔 가격이 8,000원 ~ 10,000원 정도 합니다.
술을 좋아하지 않는 저로서는 그닥 피부에 와닿지는 않지만..... 술을 좋아하시는 분에겐 지옥이 따로 없겠지요.
스웨덴은 특히 엄격해서 꽤 오랫동안 술을 배급제로 운영했다고 합니다. 1인당 얼마까지만 마셔라 하고 쿠폰을 주고, 그 쿠폰을 사용해서 국영 술가게에만 가서 술을 살 수 있게.....
우리나라는 공적 마스크를 제공했다면
스웨덴은 공적 주류를 제공한 셈이지요.
똑같이 추운 나라인 러시아와는 극과 극의 차이를 보여주는데요. 그렇게 까지 술을 조지는 이유는
세 나라 모두 한때 알콜 중독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안그래도 술에 대해 좋지 않은 인식을 가지고 있는데, 세계대전이 터지니 마침 잘 됐다 싶어서 술을 배급제로 공급했고, 그것이 최근까지 이어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틈새 시장을 노리고 들어온게 덴마크였습니다. 여긴 북유럽 국가치고 술에 대해 관대했거든요.
덴마크는 독일보다 맥주 소비량이 많은 나라입니다. 그러니 술 값도 싸죠. 그래서 재미있는 일이 벌어지는데요.
스웨덴도 사람 사는 곳이니 애주가가 있을 것이고, 자국의 술은 비싸니..... 상대적으로 싼 덴마크로 술쇼핑을 떠나는 겁니다.
스웨덴과 덴마크를 잇는 “외레순 대교”를 넘어서 술을 사러 가는 거지요.
참고로 외레순 대교의 통행료는 10만원이 넘습니다.
마치 코스트코의 쇼핑객들처럼, 스웨덴의 애주가는 10만원이 넘는(편도) 외레순 대교를 타고 덴마크로 넘어와, 트렁크가 터지도록 술을 싣고 자기 나라로 돌아가는 풍경이 벌어진다고 합니다.
어딜 가도 사람 사는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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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슬슬 각각의 나라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그런데, 다섯개 나라고, 제가 앞에서 밑밥을 너무 까는 바람에, 다 다루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판단되어 일단 덴마크를 다루고자 합니다.
덴마크를 요약하자면..... 북유럽중에서 제일 북유럽 같지 않은 나라입니다.
북유럽 거리는 깔끔하죠. 사람들은 모두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데, 모두들 약속한듯 헬멧을 쓰고 있고, 사람들은 무단횡단은 커녕, 곧 죽어도 빨간불에 건너지 않고..... 하지만 덴마크는 다릅니다.
적당히 거리도 지저분 하고, 대충 그냥 헬멧을 안쓰는 사람도 보이고 눈치껏 무단횡단도 하고 그런다고 합니다.
사족하자면, 북유럽 하면 자전거인데요. 그게 가능한 이유가 또 있습니다. 북유럽은 지형 대부분이 평지입니다. 스칸디나비아 산맥이 있는데? 하실텐데요. 거긴 고기습곡산지입니다. 엄청나게 옛날에 만들어진 산맥인데요. 그래서 오랜시간 풍화되어 완만합니다. 알프스, 히말라야 산맥같이 비교적 새로 만들어진 애기들하곤 비교가 안되죠.
피오르드는 급격하던데? 하시는 분들도 있을텐데요. 거긴 사람들이 잘 안살죠. 거기는 자전거는 커녕 차도 잘 못.....
그래서 우리나라처럼 18단 기어, 28단 기어 자전거가 다니는게 아니라, 무단 자전거(단수가 없는 자전거)가 주류입니다.
북유럽 사람들이 환경을 아무리 사랑해도, 강남역-역삼역 사이 고바위길이 일상인 곳이라면, 그냥 자동차 타겠죠?
사족이 길었네요. 진짜 덴마크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1)이게 덴마크 거라고?
스웨덴 하면 이케아, 핀란드 하면 노키아, 자일리톨, 노르웨이 하면 북해산 브렌트유가 떠오르지만, 덴마크 하면.....? 딱히 떠오르는게 없습니다.
하지만 덴마크는 은근 우리주변에서 자주 보이는 물건들을 만드는 나라입니다.
제일 대표적인게, 살인무기 “레고”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유명한 것이......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만 명절 선물로 주고받는 아이템..... 네 그렇습니다. “스팸”입니다.
스팸은 엄밀이 말하면 미국거인데요. 전 세계에서 미국을 제외한 해외에서 스팸을 생산하는 공장이 딱 두나라 밖에 없다고 합니다. 하나는 덴마크이구요. 다른 하나는...... 짐작하셨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입니다.
덴마크는 낙농업으로 유명한 나라에요. 삶은 달걀만 먹는 덴마크 다이어트를 생각하시면 이해가 빠르실 겁니다.
김영삼 대통령시기 세계화 바람이 불면서 “당신의 경쟁상대는 누구입니까?”라는 세계화 모토를 들며, 우리나라는 각 종목별 경쟁상대를 설정했는데요. 축산업의 라이벌은 덴마크였습니다...... 허허참 전혀 모르고 있었네요. 당사자인 덴마크도 모르고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덴마크는 1인당 돼지 두수가 엄청 많은 나라입니다. 국민은 400만명인데, 1년에 도축하는 돼지 두수가 2,800만 마리입니다.
호주는 양이 많다는데 여긴 돼지가 많은 나라인 셈입니다.
그리고 칼스버그라는 맥주가 유명하다고 합니다. 전 술을 잘 모르니..... 애주가 짱공인의 설명이 필요합니다.
덴마크가 이렇게 돼지가 유명한 이유는..... 어 음.... 좀 슬픕니다.
덴마크는 원래 농업국가로, 축산업은 잘 안하는 나라였습니다. 그런데 19세기에 미국산 농산물이 밀려들어 오면서 덴마크의 농업이 큰 위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이때 다행이도 농업인 협동조합의 기반이 잘 갖춰져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협동조합들이 머리를 굴려서 활로를 찾은게 축산업, 그중에서도 돼지였습니다.
돼지를 길러서, 돼지고기라면 환장을 하는 영국에 갖다 팔자는 것이었지요. (베이컨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냥 키우는게 아니라, 협동조합을 통해, 표준화된 양돈 공정, 표준화된 품질의 돼지를 키워내는 거지요.
비유하자면 농협 회원들이 농산물 개방으로 위기에 처하니까 모두 축협으로 갈아탄 셈이겠지요.
2)행복에 대해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당신은 지금 행복하십니까?”라고 묻는다면 몇명이나 행복하다고 대답할까요?
모르긴 몰라도 50%를 밑돌지 않을까 싶은데요.
덴마크 사람들은 전국민의 80%가 행복하다고 대답한다고 합니다. 근데 이 결과가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 1973년부터 쭉 그래왔다고 해요.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의 대척점에 서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왜 그런지 이유를 알아보면,
그럴만 하네,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고
잠깐 나 눈물이 날거 같아 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행복은 성적순아니잖아요. 라는 말이 있듯 행복은 다소 주관적인 경향이 있습니다만, 제 3자 입장에서 수긍할 만한 절대적인 기준은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이상한건, 제3자의 입장에서 덴마크를 보면
“쟤들 행복한거 맞아?”라고 물음표가 뜨는 경우가 종종 보입니다.
덴마크는 내는 세금에 비해서 생각보다 혜택이 적다고 해요. 예를 들자면, 북유럽국가들은 무상의료라고 생각하실텐데요. 덴마크는..... 엠뷸런스를 부를 때 돈을 내야 하고..... 심지어 응급실을 예약해서 가야 합니다.
아니 이게 무슨.... 쟤들이 생각하는 응급실의 의미가 우리나라랑 많이 다른게 아닐까 싶습니다. 근데 예약을 해서 가면 그게 응급실이라고 할 수 있기나 한 걸까요?
그리고 국민들이 은근히 빚이 많은 편이라고 합니다. 가계 부채가 평균적으로 소득의 300%나 된다고 하니까요.
그리고 부동산 가격 상승 폭도 장난이 아니라고 합니다. 수도 코펜하겐은 일부지역이 짧은 시간에 부동산 가격이 12배나 뛰었다고 할 정도에요.
사실 이 책의 저자도 책을 쓰게 된 계기가 이거였다고 해요.
제3자 입장에선 행복할거 같지 않은데 왜 행복하다 하는지 궁금했다고 합니다.
너무 안좋은 이야기만 했으니, 이제 좋은 말도 해줘야겠네요.
이후의 이야기를 들어보시면
야 이만하면 행복하다 할 만하다 싶으실 겁니다.
덴마크의 직장인들은 금요일 오후에 초능력을 발휘한다고 합니다.
금요일 오후 한정 덴마크인들의 종특이자 슈퍼파워는 바로...... 투명인간입니다.
덴마크의 직장인들은 금요일 점심시간만 되면 홀연이 사라져 버립니다. 상사에게 가서 “감기 걸렸어요.” “머리 아파요.”하면서 슬금슬금 사라져버린다고 합니다.
평일은 다를까요? 그래도 양심이 있는 덴마크 사람들은 금요일 보단 좀 늦게 퇴근합니다.
평일 오후 네시에요.
9시에 출근해서 16시 퇴근.... 점심시간 1시간을 제외하면, 6시간 근무인 셈이죠. 참고로, 덴마크의 법정 근무시간은 주당 40시간, 하루 8시간은 근무해야 하지만 두시간씩 슬쩍슬쩍 삥땅을 친다는 뜻입니다.
그 위엄이 어느정도냐.... 전 유럽 국가들의 나태지수 2위를 자랑할 정도입니다. 참고로 1위는 벨기에 입니다. EU의 금융허브국가가 나태지수 1위란게 참..... 그래도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첨언하자면, 벨기에의 모든 국민들이 그런건 아니고요. 한쪽에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쪽에선 열심히 놀고 있다고 합니다. 벨기에가 프랑스계와 독일계 인종들이 섞여 사는 나라다 보니.....어느쪽 사람이 열심히 노는지는 굳이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덴마크는 연차(유급휴가)가 1년에 6주 입니다. 연 42일을 돈 받고 노는 거죠.
그리고 7월은 거의 전 북유럽 국가들이 공식적으로 국가가 올 스톱이라고 합니다. 그냥 노는거죠 뭐. 그러니까, 7월은 42일의 연차를 팍 몰아서 쉬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그 일로 우리나라의 전 대통령이 휘말린 적이 있었는데요.
가카가 대통령 시절, 스웨덴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요. 하필 7월에 방문을 한 겁니다. 그리고
짱공인들께서 “설마....”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스웨덴 외교 당국의 담당자들이 휴가를 가버리고 없는 겁니다. 당시 주 스웨덴 한국 대사는 미쳐버릴 뻔했다는 뒷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이쯤 되면 뭐냐 여긴...... 하실텐데요. 한방이 더 남아있습니다.
여긴 노동가능인구(15-64세)에서 실업자 비율 (쉽게 말해 실업률)이 20퍼센트에 육박합니다.
쉽게 말해 노는 사람이 1/5라는 이야기죠.
근데, 이 사람들도 행복합니다.
왜냐면...... 실업수당이 기존 월급의 90%거든요.
이쯤되면 일하는 사람이 ㅂ신이 아닌가 싶네요.
그나마 90년대 후반에 경제 위기가 오면서 기간을 “대폭” 축소했습니다. 약 2년간은 90프로를 받고, 그 이후엔 순차적으로 깎이는 식으로.....
미친거 아닌가 싶으실 텐데요. 개혁 전에는 기존 임금으로 11년간 받아왔다고 합니다.
이러니 실업을 해도 행복하겠죠.
이쯤되면 이 나라가 운영이 되긴 할까 싶으실 텐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산성이 높다고 합니다.
왜 그러하냐...... 해고가 자유롭거든요.
그도 그럴 것이, 우리나라는 해고 = 경제적 사형선고 나 다름 없죠. 기존 임금이 아니라 실업수당을 받고, 그것도 6개월 받으면 끊기니까
하지만 덴마크는 짤리면 기존 임금의 90프로를 2년간 받아요. 그 이후엔 순차적으로 깎일뿐
그런 나라에 여러분들이 산다면.....
야 우리 회사가 이번에 어려워 졌는데, 좀 쉴래? 이러면 어떨까요?
머리띠를 두르고 투쟁을 할까요 아니면
네 뭐 잘 쉬고 오겠습니다. 라고 할까요.
그럼 이런 생각이 들거에요.
야 이럼 이 나라에선 맘만 먹으면 사장 금방 되겠네? 남들 놀때 조금만 더 일하면 되는거 아냐?
안타깝게도. 불가능 합니다. 덴마크는 우리나라 이상으로 공동체 의식이 확고해서, 조금만 튀면 바로 왕따가 되거든요. 오죽하면 대기업 사장님도 독일차를 못 끌고 다니겠습니까? 그냥 있는 듯 없는 듯 사는게 이 나라의 미덕입니다.
글을 여기까지 쓰는데 벌써 스크롤이....
더 내용을 옮기려다가는 저도 죽을 것 같아서
일단은 여기까지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덴마크의 남은 이야기는 시간이 더 날 때 마저 쓰도록 하겠습니다.
말미에 다시 한 번 언급드리자면
본 게시글은 유튜브 채널 “3프로 tv”의 소 코너, “투자는 책과 함께”의 내용을 옮겼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