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의 한 마을에서 빨간색 승용차에 누가 자꾸만 돈을 두고 사라졌습니다
치매를 앓는 80대 할머니였습니다. 왜 빨간색 차에 자꾸 돈을 끼워놓았던 걸까요
치매도 막지 못한 할머니의 자식 사랑, 김도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 중년 여성이 경찰 지구대에 들어와 손에 쥔 물건을 내려놓습니다
꼬깃꼬깃 접힌 지폐 다발로 모두 21만 원입니다
여성이 경찰을 찾아온 사연은 이렇습니다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누군가 다섯 차례, 자신의 빨간색 차에 돈과 음식을 걸어 두고 갔다는 겁니다
이를 돌려주기 위해 경찰서 지구대를 찾았습니다
경찰이 확인한 마을 주변 CCTV 영상입니다
한 할머니가 주차된 빨간색 승용차에 다가가 검은 봉지를 놓고 가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가벼운 치매증세가 있는 86살 A할머니였습니다
할머니는 아들의 차와 같은 색인 이 빨간색 차를 볼 때 마다, 용돈과 음식을 운전석 쪽 손잡이에 걸어뒀습니다
할머니는 홀로 6남매를 어렵게 키웠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빨간차에 두고 간 21만 원을 할머니에게 돌려줬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