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별로 오래간만은 아닌것 같습니다.
저번 게시글에서 호기롭게
"중국에게서 배울 점도 있다니까요."를 말씀드린다고 했는데
어째 해보니까 이도저도 아니게 글을 맺은 것 같아서
이렇게 잔변이 남은채로 한달을 보내는건 어려울 것 같아
약간 짬이 난 김에 끝내보자는 마음으로 글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게시글을 통해서
"그래 저놈들에게서도 분명 배울 점은 있긴 해."라는
발상의 전환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그리고 나아가
'서구중심' '미국 중심'으로 세계를 보는 것에서 조금은 벗어나
'우리나라의 국익'을 중심으로
조금은 객관적으로 중국을 볼 수 있기를 바래보겠습니다.
이 게시글은 유튜브 "3프로 tv"의 "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를
토대로 하고 있음을 밝힙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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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금까지 중국의 상황을 살펴보겠습니다.
이제까지의 이야기를 전개해보자면 중국은
사방으로 시비를 걸며 싸우고 있습니다.
가까이에서는 서해를 중심으로 우리나라와 티격태격
남중국해를 중심으로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와 티격태격
서쪽에서는 인도와 티격태격
인도양의 통로였던 미얀마가 잠깐 자신의 품에 떠났고
(지금은 돌아온 것 같지만)
그리고 태평양을 중심으로 미국과 아찔한 수싸움을 벌이고 있고
여기까지만 보면
대체 중국의 편은 누구란 말인가?
이웃나라라고 할 수 있는 곳 모두가
이렇게 중국과 으르렁거리는 고립무원의 상황에서 쟤는 대체 뭘 믿고 저러는 걸까?
이제 그 답을 찾아가보도록 하겠습니다.
2) 단도제가 가라사대
36계는 흔이 "손자가 만든거 아냐?"라고 생각하실텐데요.
사실 남송의 단도제라는 사람이 만들었다는군요.
병법에 대한 여러 계책을 36개로 분류를 해놓았는데
그중에 23번째 계책이 바로
원교근공입니다.
원교근공은
먼 나라와는 친분을 쌓고, 가까운 나라부터 공격해 나간다.
라는 계책인데요.
이것을 놓고보면 대충 절반은 맞아들어가는게 느껴집니다.
우리나라
아세안국가
인도
다 중국과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근'에 속하는 나라들이거든요.
그런데 멀~리있는 미국이랑은 사이가 나쁜데?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겠지만
멀어도 미국과 중국은 세계의 패권을 두고 다투는 사이잖아요?
친하게 지내기가 어려울 겁니다.
그럼, 중국 입장에서 친하게 지낼만한 '원'에 해당하는
먼~곳에 있는 나라들?
그 나라들이 어디일까요?
대륙의 스케일답게, 중국은 정말 멀~리 있는 나라들과
친하게 지내기로 하였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귀엽게 '나라'수준이 아니라
'대륙'수준으로 친하게 지내기로 한 것이지요.
중국과 친한 대륙? 그곳이 어디인가.
바로 검은대륙 아프리카였습니다.
2-1) 대체 어느정도나 친하길래?
친하다의 기준은 사람에 따라서 그리고 관점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일단 '주는 돈'을 놓고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표는 중국이 2005년부터 2017년까지
아프리카에 투자한 금액을 '산업분야'별로 표시한 그래프인데요.
2013, 2015, 2016년도에 400억 달러(한화 40조원)씩 꼬박꼬박 투자한걸 알 수 있어요.
아프리카에 55개 나라가 있으니
막계산으로 400억달러를 나눠보면
1개 나라당 13억 7500만 달러 (한화 1조3750억원)씩 줬다고도 할 수 있겠죠.
자본주의 세계에선 돈많은게 형인데
누군가가 1조 5천억원 가까이를 매년 퍽퍽 주머니에 꽂아준다면
저라도 형이라고 부를 것 같네요.
2-2) 미국하고 유럽은 돈 안주냐?
물론 미국하고 유럽도 원조라는 이름으로
아프리카에 많은 액수의 돈을 꽂아주기는 합니다만......
미국, 유럽에서 돈 꽂아주는거는 받는 입장에서 짜증납니다.
이해를 위해 가상의 상황을 설정해 보겠습니다.
A 국가가 식민지배에서 벗어나서 독립을 했다고 칩시다.
이 나라는 자국의 산업을 발전시키고 싶어요.
일단 산업의 기본인 전기를 만들려면 발전소가 필요하고
마침 자기 나라 땅에는 석탄이 많더란 말이지요.
그럼 당연히 자기나라에서 많이 나는 석탄을 활용한 화력발전소를 짓고 싶을 겁니다.
화력발전소가 기도한다고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당연히 지으려면 돈이 필요한 상황.
이때 마침 A 국가에게 옛 주인이 나타났습니다.
"님님"
"ㅇㅇ?"
"그동안 식민지배다 뭐다 하면서 니들 착취한건 역사적 팩트 아님?"
"ㅇㅇ 그렇지."
"그래서 과거는 청산하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기위해"
"나아가기 위해?"
"불쌍한 너그들을 어엿삐 여겨 원조를 줄거임."
"그래 뭐. 우리를 거지취급하는게 기분더럽긴 하지만 안주는 것 보단 낫지."
여기까지는 그럭저럭 아프리카 사람들로서도 참을만은 했습니다.
문제는 다음이죠.
"근데."
"?????"
"너 그돈으로 뭐할거임?"
"뭐...... 공장짓고, 발전소 짓고, 철도도 깔고...... 하겠지?"
"그거 앎?"
"뭐?"
"지구가 아프대."
"지구가......뭐?"
"우리 인류의 탐욕으로 지구를 착취하느라 지구가 많이 아프다고."
"그래서?"
"공장 지을 때 말이야. 친환경적으로 하자고 친환경적으로."
"친환.....뭐?"
"친환경적 말이야. 괜히 전기 만든다고 석탄으로 불 때면 지구가 아프다고."
"아니 우리한테 넘쳐나는게 석탄인데......"
"그러니까 전기를 만들때는 지구가 안아프게 태양열로 발전을 해야되."
"아니 임마, 우리는 일년의 절반이 우기인데 무슨 개/소리야? 나머지 절반은?"
"그건 내 알바가 아니지."
"그럼 좋아. 우기때는 비가 많이 내리니까 수력발전 하면 되냐?"
"노노노~ 수력발전한다고 물길 막으면, 주변이 침수되서 정글이 파괴된다고."
"아니 x바 지구는 너네들이 다 파괴해 놓고, 왜 우리한테 난리냐?"
물론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냐 니들이?"라고 할 만하겠지만
아프리카 사람들로서는 짜증나는거에요.
경제 발전 모델이라는게 뻔이 있는데
그걸 따라가자니
먼저 그 모델을 밟은 미국과 유럽에서는
"노노 그거 환경 파괴하는거임. 니들은 새로운 방법으로 해야되."
라면서 사다리를 걷어차는 것 같잖아요?
거기에, 투자란 '적재' '적소'에 자원을 '적시'에 투입해야 돌아갈텐데.
천신만고 끝에 원조를 얻어낸 A국가는 이런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 거에요.
"헬로 미스터 뿌레지던트?"
"야스야스."
"어쨋거나 우리가 너네나라에 원조를 하긴 할건데요."
"그래 말해보쇼."
"어떤 사업을 할거임?"
"공장만들고, 발전소 만들고, 철도깔건데?"
"그럼...... 사업자는 누구임?"
"......왓?"
"사업자!"
"사업자가 뭔데?"
"아오 답답아. 공장을 지을라면 짓는 사람이 있어야 할거아냐?"
"그렇지."
"그런사람들이 모인데가 기업이겠지?"
"ㅇㅇ?"
"그 기업이 누구냐고."
"야, 기업이 있겠냐?"
유럽과 미국이 그냥 돈만 턱 주면 지들끼리 어떻게 요리조리 돌려보겠는데
아프리카 사람들 입장에서는
지들 기준으로 강요를 하더라...... 이겁니다.
아프리카의 내부 사정? 그딴거 알 바 아니죠.
이런식으로 사업이 한도끝도 없이 늘어지다보니
분명 유럽과 미국은
"아프리카를 옥토로 바꿔보겠습니다!"라고 뛰어들었지만
사업이 10년, 20년이 가도 시작은 커녕 삽도 못뜨는 일이 벌어지는 겁니다.
물론 미국 유럽 입장에서는
"마냥 돈줬다가. 그게 군부나 부패한 공무원 손에 들어가면 말짱 꽝이여."라고
주장할 수는 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하루가 갈수록 격차는 벌어져
갈수록 벼락거지가 되가는 아프리카의 여러나라 입장에서는
당장 삽이라도 떠서 시작을 하고 싶은데
얘들 조건을 다 맞추다가는 22세기가 되도 삽이나 살 수는 있는가 싶더라라는
갑갑함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이럴때 중국이 SSG하고 다가온거죠.
"니하오"
"ㅇㅇ 뉘신지."
"워 쓰 중궈런."
"그래서요?"
"너네 나라에 울리 살람이 투자하겠다 해."
"투자? 안그래도 양키새기들이 우리 빡치게 했는데 너네도 그런거 아냐?"
"뿌뿌! 그런거 아님 울리 살람은 울리 스타일대로 할거라해."
"니네 스타일이 뭔데?"
"너네는 땅만 빌려주라 해."
중국식 스타일은 생각보다 간단해요.
설계도 중국 사람이
공사도 죽구 사람이
자재도 중국 자재로
직접 들어가서 공사를 뚝딱뚝딱 하는거죠.
그러다보니, 미국 유럽같은 경우에는
20년이 지나도 지지부진하던 공사일 것을
중국이 들어가면
3년에 철도 1200Km 뚝딱 완공
3년에 수력, 화력발전소 뚝딱 완공
2년에 공업단지 뚝딱 완공
아프리카 사람들로서는 도깨비 방망이 같은 일을 해내더라..... 이겁니다.
다음 표는 중국이 아프리카 각국에 깔아주고 있는 철도 노선을 나타낸 것입니다.
겁나게 많이도 깔아놨죠?
사실 아프리카는 철도망으로 촘촘하게 연결되있는 대륙이기는 했습니다만.......
그건 식민지 시절에 열강들이 아프리카의 자원들을 착취하려는 목적으로 깔아놓은 것이었고
그나마도 아프리카의 독립후에 각종 내전으로 사용하지도 못할 정도로 파괴되었습니다.
그런곳에 중국이 SSG하고 들어가서
철도를 복구하고
각 국가의 니즈에 맞는 새로운 구간도 깔아주고
나아가서 국가간의 철도를 연결해주고
그것도 빠른 시간내에 이 모든 것들을 해준거였습니다.
이쯤되면 이런 생각이 들거에요.
"아니 아프리카 얘들은 너무 많이 받아먹는거 아냐?"
"중국도 무슨 돈이 남아돌아도 저렇게 남아도나? 기둥뿌리 다 뽑아먹는거 아녀?"
물론 확실히 많은 액수가 들어가긴 하지만
그 정도는 되야 형님소리를 들을 수 있죠.
우리나라의 사례를 보아도 그럴만 한 것이
우리나라는 미국으로 부터 가장 많은 액수의 원조를 받은 나라중에 하나입니다.
철도는 지어주지 않았지만
철도 위를 지나가는 열차도 원조해줘
비료공장이니 밀가루도 원조해줘
공장만든다고 하니까 돈도 지원해줘
그렇게 미국이 있는돈 없는돈 다 퍼주고 길러주니까
우리나라의 태극기 할배들이(요즘은 잠잠하지만) 시위나갈때 마다
한손에는 태극기, 한손에는 성조기를 들고있지 않습니까?
한때 가쯔라 - 태프트 밀약으로
우리나라와 필리핀을 각각 나눠먹는걸로 퉁치자 하고
미국과 일본이 약속했던 과거가 있지만
과연 그런거 신경쓸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요?
물론 역사시간에 그런 사실을 듣고는
"우와 양키 X바새기들 진짜 안 될 놈들이네?" 해도
그거야 잠깐이죠 뭐......
권력은 잠시일 뿐 골드는 영원하다.라는
시비르 선생님의 명언이 떠오르는 부분입니다.
3) 대체 언제부터 친한거야?
사실 중국과 아프리카의 관계는 매우 오래전부터 거슬러 올라갑니다.
정화의 원정 아시나요?
명나라 영락제 때 환관 정화라는 인물이
대규모 함대 (정크선)을 띄워 인도와 아프리카까지 원정을 갔다지요.
물론, 이때의 사실을 들먹거려봐야
냉혹한 국제정세에선
"그게 뭐 어쨌다고?"라고 하겠지요?
사실 정화의 원정 이후 몇 백년간 두 지역간의 교류는 없었으니
비교적 '유의미하게' 둘간의 교류가 시작된건
19세기 식민지 시절 부터였어요.
중국의 공산당 / 국민당 지도부와
아프리카의 반제국주의 운동 지도부들은
프랑스에서 함께 유학을 한 사이라고 합니다.
이때 맺은 인연이 면면이 이어지다가
1950년대에 냉전이 정립되면서
제 3세계라는 지점에서 다시한번 만나게 되었습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자본주의의 제 1세계
소련을 중심으로 하는 공산주의의 제 2세계
이렇게 두 진영의 각축전으로 냉전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제 3세계도 분명 있었어요.
"제 1세계 놈들은 옛날에 우리를 착취하던 제국주의 놈들이잖아? 난 싫어."
"그렇다고 제 2세계 놈들은...... 뭐? 어떻게 잡은 권력인데 그걸 나눠줘? 싫어!"
"그럼 우리는 어느 편도 아닌 제 3세계로 간다!"
물론 요즘은 제 3세계 = 가난한 나라들의 집합소
이미지가 강하지만
예전에는 세계를 3등분한 세 축중의 하나였어요.
그중에 1세계와 어느정도 교집합이 있는 인도 그리고
제 2세계와 어느정도 교집합이 있는 중국이
제 3세계의 리더자리를 놓고 눈치싸움을 하고 있었지요.
인도야 워낙 영국에게 착취당했으니 치가 떨리는 부분이 있었으니 제 3세계가 됐고
중국은...... 공산주의이긴 하지만, 소련 밑에 머리 숙이고 들어가는게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으니
제 3세계라는 공백을 차지하고 싶었던 걸 겁니다.
우리나라가 중국을 생각하는 이미지는
위촉오의 삼국시대
명, 청시대
이렇게 '전통적인'중국의 이미지를 상정해 놓고 있지만
사실 중국은 공산당이든 국민당이든 상당히 국제적인 감각이 탁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어쨋건 50년대에 중국은
"프랑스에서 함께 유학한 우리 김 음바페가 XX국의 독립세력 리더가 됐다."
"같이 프랑스에서 한솥밥 먹은 친구가 서구 열강에서 독립하려고 하네?"
"그럼 제 3세계의 리더를 자처하는 우리가 당연히 도와줘야지!"
라는 명분으로 아프리카 각국의 독립을 지원해주는 역할을 했다고 해요.
'그럼 쟤들이 뭘 바라고 저렇게 지원을 해주지?'라는 의문이 들겁니다.
이때 중국이 생각한거는 "명분"이죠.
제 3세계의 선도국가 자리를 놓고 인도랑 신경전을 벌이는데
강자에 짓밟혀 신음하는 국가들의 독립을 지원해준다?
당연히 제 3세계에서 발언권을 얻을 가능성이 높아지겠죠?
거기에 저번 게시글에서 언급했듯이
중국과 인도가 국경분쟁을 하다가 중국이 뉴델리 인근까지 쳐들어오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고요
"이김에 제 3세계에서 큰형님 노릇을 해야돼." 라는 목적이 컸을 겁니다.
이때 중국이 쌓아둔 명분이...... 그로부터 20년 뒤에 결실을 맺었으니
1970년대 미국이 핑퐁외교를 통해 중국과 해빙무드를 만들어내고
중국이 UN에 가입을 했죠.
UN에 가입한 김에 중국은
'중화민국' 즉, 대만이 가지고 있던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자리를 요구했습니다.
중국이 마냥 요구한다고
"그래 너 가져"하고 던져줄 수는 없고
"다수결로 결정합시다."라고 했는데.
이때 중국을 도와서
"그래, 실질적으로 중국 본토 가지고 있는건 중국인데. 걔들이 상임이사국이 돼야지."하고
아프리카 대륙의 나라들이 우르르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아무래도 머릿수가 많다보니 다수결에 훨씬 유리하겠죠?
중국으로서는 제 3세계의 리더라는 '명분'을 얻기위해 투자해 둔 것이
20년만에 떡상한 셈이겠지요.
4) 중국의 퍼주기 스타일? 그것이 궁금하다.
중국인 하면 떠오르는 특징이 바로
'만만디'입니다.
좋게 말하면 '여유롭고'
나쁘게 말하면 '대책없이 느릿느릿하고'
저도 학생시절 중국으로 수학여행을 갔을 때
버스에 타자마자 화장실이 너무 가고 싶었습니다.
통역 누나를 통해 화장실을 가고싶다고 하니
중국인 버스기사 아저씨 말이
"어 좀만 더 가면 돼." 라고 하시더군요.
그 말을 듣고 "음 길어봐야 10분이겠군."하며
휴게소가 나타날때 까지 가는데
30분이 가도 휴게소는 그림자도 보이지 않더란 말입니다.
그래서 한번 더 통역누나를 통해 말씀드렸더니
이번에도 대답은
"어 그래 좀만 더 가면 돼." 였어요.
그렇게 30분을 더 기다렸지만 역시나 휴게소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좀만 더 이런거 말고, 얼마나 걸리는지 시간으로 말씀해 주세요."
라고 말을 해봤더니 왔던 대답이
"응 지금부터 두시간 더 가면 돼."라는 거였습니다.
저는 그 말을 듣자마자
"버스 세워주세요!"를 간절하게 외쳤더랬지요.
중국 스타일이 그래요.
A라는 친구가 쓸모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언제 어떻게 쓸모있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러면
"그래 니가 언제 어떻게 쓸모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우리 친해지자."하고
10년이고 20년이고 그냥 퍼다주는거에요.
"언젠간 쓸모있겠지."라는 생각으로요.
'시간'적으로 대륙의 스케일을 알 수 있는 대목이지요.
4-1) 시간적으로는 알겠어. 그럼 대체 어떻게 퍼주는데?
시간적으로는 퍼주는 것을 알겠지만
어떻게 퍼주는가.....? 이 질문이 남아있습니다.
"아니 뭐 아까 이야기 한거 아냐?"
"매년 40조 씩 퍼준다며."
이건 중국이 잘 살게 됐을 때
즉, 습진평이 "중국몽 좀 꿔 볼까?" 하던 시대 이야기구요.
사실 중국은
"야야야 니 앞가림이나 잘해 너 그러다 너까지 죽어 임마 ㅠㅠ"할 때 까지
퍼줬다고 합니다.
중국이 50년대에 아프리카의 독립을 지원해주고
그 뿐 만 아니라 각종 지원을 해줬다고 했는데요.
50년대~60년대에 중국에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생각을 해보자구요.
50~60년대에 중국에는 2개의 큰 사건이 있었습니다.
(1) 대약진 운동
(2) 문화 대혁명
대약진 운동으로는 3~5천만명이 굶어죽었고 (경제성장률 -5.7%)
문화대혁명으로는 자국민이 ‘스스로’ 자국의 문화를 ‘조직적으로’ 파괴해서
......뭐 아시다시피 자국의 전통문화라는게 씨가 말랐죠?
거기에 더해서, 중국의 경제수준이 호주보다 더 떨어지는 결과까지 낳았습니다.
(이때 우리나라는 선진국으로 가는 막차를 얻어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국가 주도로 자국민을 죽여나가고
자국의 경제를 파탄내는 그 와중에도
중국은 탄자니아에 사람들을 보내서 1800Km의 철도를 깔아주었고
(이 모든걸 무상으로)
자국에 병걸려 죽는 사람들이 쏟아지는 와중에도
의사, 간호사들을 아프리카로 보내서 보건의료를 했습니다.
"아니 자기 나라 골골거리는 와중에 지원을 보내? 정신나간건 둘째치고, 보내봐야 얼마나 보냈겠냐?"라고
생각하실텐데요.
그렇게 중국이 골골거리는 70년대에 아프리카에 보내는 원조액수가 미국보다 더 컸다고 해요.
우리나라 사람들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보이긴 합니다.
지나 잘하지는...... 무슨 초등학교 6학년이 초등학교 2학년을 가르치는 것도 아니고
참고삼아 보여드리는 그림은
중국이 아프리카에 '트렉터 공장'을 세우는 것을
그림으로 그린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뭐...... 많이 미화됐겠지라는 삐딱한 시선으로 볼 수도 있겠으나
어쨌거나 건조하게 팩트만 보자면
중국이 아프리카에 트랙터 공장을 세우는걸 도와줬다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하긴 저 정도로 했으니, 중국이 아프리카 국가들에게서 '큰 형님'대접을 받는게 아닐까 싶긴 합니다.
4-2) 그럼 아프리카 가서 중국인 행세하면 되는건가?
중국이 저렇게 퍼다줬으니
아프리카에서 중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을 것이고
그럼 우리가 위기에 처하면
"워씽 칭따오"하면서 중국인인척 하면 되는건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텐데요.
그것도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고 하는군요.
생각해보면 간단한것이
중국이 철도 지어줘, 공장지어줘 발전소 지어줘 하는건
그 나라의 '고위층'들이 좋아할 일일겁니다.
자기들 업적 하나 만드는거잖아요?
하지만 서민층으로 내려간다면......
현격한 온도차를 느낄 수 있다고 해요.
중국은 남아도는게 사람이니
저 모든 공사를 하면서 '자국인'들을 파견한다고 앞서 말씀드렸습니다.
다른나라가서 일을 할 정도라는 것은
자국에서는 도저히 먹고살기 힘들 계층이라는 것을 의미하고
그런 사람들이 외국에서 돈을 벌다보면?
은근슬쩍 눌러앉게 된다는 것으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화교'들이 그런 식으로 세계로 나가 뿌리를 박은 것이지요.
미국에서 중국인을 지칭하는 용어중 하나인 '쿨리'는
중국어 고력(苦力)에서 비롯되었어요.
미국 대륙 횡단철도를 만드는데 중국인 노동자들이 대거 유입되었고
그들이 그 땅에 눌러앉게 되었거든요.
그런 현상이 아프리카에서도 그대로 벌어지게 되는 겁니다.
"당에서 시키는대로 와서 일을 하긴 했는데 말이지."
"ㅇㅇ?"
"공사도 끝났는데 너는 돌아갈겨?"
"돌아가 봐야 실업자밖에 더되냐?"
"그건 그래."
"모기 물리고 파리 쏘이면 죽는다지만, 그래도 여기에서 파이팅 하면 고향보단 잘 살겠지?"
"그래 그럼. 안 돼봐야 죽기밖에 더하겠냐?"
그렇게 아프리카에 뿌리를 내리는 중국인들은
제일먼저 '중국 식당'을 열게됩니다.
저그로 치면...... 해처리라고 할 수 있을거에요.
이렇게 중국식당 해처리를 펼치면서 돈을 벌다보면
여기에서 갈라지는 겁니다.
(1) 나야 춘장 볶는건 선수지. 그냥 이대로 간다.
(2) 여기서 돈도 벌만큼 벌었는데, 사업 확장 좀 해봐?
사업 확장이라...... 체인점을 내는건가? 하실텐데요. 그게 아니라
자신들이 현지인들에게서 떼오는 식자재들을 유통하는 회사를
본인이 직접 차려보는 겁니다.
이른바 '소매 유통업'으로 발전하는 거지요.
저그로 치면..... 레어로 에볼루션 컴플릿을 했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사실 기회가 된다면 다뤄보겠지만
우리나라도 화교의 역사들을 되짚어보면, 중국집 -> 식자재 유통업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갔어요.
화교자본으로 만들어진 우리나라의 제일 큰 자장면집이 지금의 을지로에 있었는걸요.
(지금까지 있었다면 엄청난 떼부자가 되었을 테지만)
문제는 중국의 해처리 단계인
식음료업은 해당 국가에서도 가장 경제적으로 열악한 사람들이 많이 차리는 사업입니다.
우리나라도 뭐...... 문과든 이과든 최종 테크트리는 '치킨집 사장님'아닙니까
다른나라들 같은 경우는
"나 해외로 진출해 사업한다."라고 하면
일단 공장부터 짓고 하는데
(즉, 해당 국가의 서민층들을 건드리지 않는데)
중국같은 경우에는
현지인들과 '바닥'에서부터 밥그릇을 두고 생존경쟁을 하는거에요.
거기에 중국이 인구가 좀 많습니까?
어차피 본인이 해외에 나가서 일 할 정도면
그 집안 역시 어렵고 궁핍하게 사는거에요.
"야 편지왔다."
"어? 이거 콩고 갔던 우리 펑 삼촌이 보낸거네?"
"뭐라고 써있냐?"
"나는 지금 콩고에서...... 훠궈집을 크게 열었다?"
"??? 콩고 사람도 훠궈 먹나?"
"어쨋건, 장사가 나름 자리를 잘 잡았는데. 너네도 올래? 어차피 본국에선 답도 없을텐데.
여기와서 사람 노릇이나 좀 해봐라."
"어...... 갈려?"
"그럴까? 어차피 여기있어봐야 실업자밖에 더되나."
이렇게 자리를 잡으면 일가친척을 초대하고
피는 물보다 진하니
똘똘한 식구를 체인점 사장으로 앉혀놓으면
자신은 중국에서 나오는 식자재를 A국가로 나르는...... 이른바 '소매 유통업'으로 진출하는
그런 테크트리로 자리를 잡아가는거에요.
이런 것 외에도 다른 테크트리도 존재해요.
한번 가상의 상황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중국 청도성에서 살던 김 위안씨는
중국에서 추진하는 B국가 철도놓기 사업에 지원을 했고
거기에서 철도 노동자로 일을 했습니다.
사업은 끝났고, 돌아갈까 말까를 고민하는데
옆에서 같이 일하던 최 안먼씨는 짜장면집을 연다고 합니다.
생각해보니 김 위안씨는 요리는 영 잼병입니다.
에이 뭐 나는 요리도 못하는데 그냥 실업자가 되더라도 고향 가야지 뭐 하는 상황
비행기 표를 사러 가려는데
최 안먼씨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니하오."
"니하오 하겠냐? 내일이면 본토로 가서 실업자 테크 타는데?"
"야 내가 지금 대사관한테서 연락받았는데."
"ㅇㅇ?"
"본국에서 거기에 또 사업한다는데?"
".........?!?!?"
"흐름 보니까, 본국이 거기에 30년 장기플랜으로 사업한다는데. 너도 그쪽으로 자리 잡어."
이런식으로 딱히 기술이 없어도, 몸뚱아리만 있는 중국인들도
그대로 해당 국가에 남아서
"XX노동 조합"을 만드는 거에요.
당연히 B국가의 현지인들도 노동조합이 있겠지만
중국에서 B국가에서 사업을 할 때
이쪽이 더 유리한거에요.
(1) B국가 현지인들보다 더 높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고
(2) B국가 현지인들보다 더 낮은 임금을 제시하고
(3) 공사 책임자와 말도 통하고 (어차피 중국인이니)
이러니 B국가 현지인들의 노동조합들은 중국인 조합과는 게임이 안되는거지요.
그러다보니, 중국은 모든 아프리카 나라에 지원을 하지만
전반적으로 고마워 하는 국가도 있는가 하면
"저놈들 때문에 서민들 굶어죽는다."하며 싫어하는 국가도 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후자의 경우는...... 화교들에 의해 경제권이 잠식된 나라들이지 않을까 싶네요.
그런 점은 우리나라도 미국 보는 관점과 비슷하지 않을까요?
미국하면 "우리의 창조주이니라."하며 구세주 보듯이 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저것들 결국 우리나라한테서 단물 다 빼먹었어."하는 사람들도 있잖아요?
5) 생각해보면 말이야...... 결국 중국 저놈들 제국주의 시즌 2 찍는거 아냐?
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국주의에서 식민지를 경영하는 메커니즘을 생각해보면
조금은 양식이 다르구나 싶을겁니다.
제국주의는 식민지를 2가지 측면에서 착취를 합니다.
(1) 식민지에서 많이 나오는 '원재료'들을 가져간다.
ex) 고무나무 수액, 면화, 석유 등
(2) 원재료를 가공해서 만들어진 '제품'을 식민지에 내다판다
ex) 타이어, 옷, 화학제품 등
당연히 재료값으로 따지면 원재료<제품이니
무역을 하면 할 수록, 식민지는 가난해 질 수 밖에 없겠지요.
중국이 만약, 제국주의 시즌 2를 찍어서
아프리카 국가들을 실질적인 식민지로 삼는다면......
중국과 아프리카 국가간 무역수지를 계산해보았을 때
중국의 무역수지 > 아프리카의 무역수지가 나오겠죠?
그런식으로 계산을 해보니
중국이 아프리카 전체로 수출하는 액수는 1000억 달러
중국이 아프리카 전체로 수입하는 액수는 1000억 달러
물론 아프리카에 나라가 55개나 되고
그 모든 나라에 균등하게 저울질 해서 딱 0으로 맞춰라고 하기는 어렵겠지만
아프리카라는 대륙 자체를 뭉뚱그려서 보면 수지는 거의 제로로 떨어집니다.
물론 이것은 '무역 수지'라는 측면에서 본 것인지라
'무역 품목'을 본다면 중국이 하는 무역하는 양태는
앞서 언급했던 '제국주의 시즌 2'나 다름없어 보이긴 합니다.
중국이 콩고로부터는 '코발트'라는 배터리업계의 주요 '원자재'를 수입해가고
자동차를 가져다 파니까요.
그래도 적어도 무역을 하면 할 수록 중국은 부유해지고 아프리카는 가난해지는
그런 악순환을 만들지는 않도록 알아서 조율을 해요.
우리나라도 미국과 무역을 할 때 너무 무역수지가 많으면 미국에게 꾸사리를 먹으니
적당히 눈치껏 우리나라에는 수지타산이 안 맞지만 하나하나가 값비싼 물건들 (ex- 전투기)을 사주듯이
중국 역시도 안 사느니만 못한 품목을 무역수지를 맞추기 위해
아프리카 국가들로부터 대량으로 사주거든요.
그런 점에서 본다면, 중국은 '원교근공'이라는 외교전략에 맞춰서
아프리카에게는 '간이고 쓸개고 다 내줄것 처럼' 행동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6) 우리가 SOC(사회 간접 자본)만 깔아준 것 같지?
앞서 중국이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퍼주기를 할 때
철도 깔아줘
공장 지어줘
발전소 지어줘
이렇게 퍼줬다고 했는데요.
이런 것들을 SOC (사회 간접 자본)이라고 해요.
물론 이런 것들은 경제활동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임은 분명합니다만
중국은 이것만 제공해 준 것이 아니었어요.
결국 경제의 핵심은 '돈'이겠죠.
중국은 아프리카에 양적완화 하듯이 돈을 뿌렸어요.
'돈을 뿌리다'를 좀 더 품위있는 표현으로 하면
'차관 제공'이라고 합니다.
근현대사를 공부해보신 분들이라면
'차관 제공'이라는 단어와 함께
'국채보상운동'이라는 글자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제가 태어나고 기억하는 시기에는 국채라는 단어는 거의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음....... 굳이 기억을 꺼내보자면, 'IMF'시기에 금모으기 운동이 나오면서
"국민이 돈을 모아서 나라의 빚을 갚아나갑시다." 요정도 수준만 들어본 것 같습니다만.
저보다 연식이 오래된 짱공 형님들은
'외채'라는 단어가 가진 무게를 느끼면서 살아오셨을거라 생각해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차관' = '국채' = '빚' = '족쇄' 이런식으로 인식되겠지만
사실, 자본주의에서 부채는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자본 = '자산' + '부채'이잖아요?
영끌해서 아파트를 사모은다
레버리지를 일으킨다.
갭투자를 한다.
결국 '부채'를 끌어모아서 자산을 형성한다라는 개념이지 않습니까?
휴전선 너머 북쪽나라에서는 매일같이
'자력갱생을 하자!'라고 하는데
자력갱생은, 다시말해서 '부채'를 지지않고 자산을 형성하겠다라는 것이죠.
사실 그게 제일 마음편해 보이긴 합니다만......
그러자니 시간이 오래걸리겠죠?
그러니까 그쪽 동네가 아직도 요모양 요꼴일 것이구요.
즉, 제가 이렇게 길~게 빙빙 돌려서 '부채는 생각보다 부정적이지 않다구요.'라는
요지로 계속해서 말하는 것은
'차관'을 받아서 적재적소에 쓴다면
분명 나라 발전에 큰 도움이 되긴 한다는 겁니다.
그런 점에서 중국은 아프리카 각국에 투자를 하고 있는 셈이구요.
물론 이런 모습을 보는 유럽과 미국에서는
'중국 저거저거 돈으로 아프리카를 구워 삶는다'라고
아니꼽게 보고있지만
당장 레버리지를 일으켜서 산업을 발전시켜야 하는 아프리카 국가들로서는
"꼬우면 니들도 투자하지 그러냐?"라고 반문할 수 있는 대목이 분명합니다.
그렇다면, 대체 중국은 아프리카 각국에 얼마의 차관을 제공하느냐가 문제일텐데요......
실은 아무도 몰라요. 정확히 말하면 중국만 압니다.
중국이 아프리카 각국에 얼마의 차관을 제공하는지는 비공개거든요.
그렇다고해서 중국과 세계 패권을 두고 경쟁하는 미국이
"아오 저것들 알려주지도 않네."라고 꿍얼거리기만 할 리가 없겠죠.
미국의 싱크탱크들도 열심히 파편 정보를 끌어모았습니다.
중국에서 쓰는 계약서를 어찌어찌 입수해서 살펴보고
아프리카에서 XX건설 사업 계획서를 어찌어찌 입수해서 살펴보고
영수증을 긁어모아보고
그렇게 부스러기 정보들을 취합해서 그 사이에 숨어있는 진실을 살펴보니
아프리카의 국가
지부티 / 콩고 민주공화국 / 잠비아 같은 경우는
국가 부채 중 70~ 80%가 중국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6-1) 저렇게 많은 액수를 빌려줘 놓고
사실 '부채'가 무서운 이유는 다름아닌
"야"
"ㅇㅇ?"
"내가 저번에 빌려준 돈 있잖아."
"ㅇㅇ?"
"언제 갚을거야?"
바로 이런 '빚독촉'일 겁니다.
짱공유에서도 빚독촉과 관련한 여러 게시물들이 나오곤 했어요.
물론...... 대다수의 경우에는 빌린쪽, 즉 '채무자'에게 문제가 있긴 했습니다만........
채무자에게는 빚독촉 만큼 두려운 것이 없을겁니다.
우리나라도 구한말에 일본에게 1300만원 차관을 제공받고서
이런 일이 벌어졌었지요.
"오하요 쵸센 왕 상."
"ㅇㅇ? 무슨일?"
"저번에 빌려간 돈 말인데요."
"아 그거? 미안하다 니네가 빌려준 돈으로 뭘 좀 해보려고 했는데 홍수가 나서....."
"그딴건 모르겠고. 계약서 보면 올 연말 까지 갚는거니까 돈 준비하시고."
"야야! 자연재해가 났는데 어떻게 갚냐?"
"꼬와요? 그럼 갚지 그랬어?"
"......아오."
"그럼 빚잔치나 합시다."
"빚.....뭐?"
"돈을 못갚으면 다른걸로 때워야지. 나주쪽에 금광 나왔다니까. 그거 채굴하는걸로 퉁 칩시다?"
이런식으로 코가 꿰여 시달리니까 국채보상운동을 벌였던 것이지요.
그렇다면...... 슬슬 의구심이 들거에요.
잠비아나, 지부티나, 콩고는 완전 중국 하자는대로 다 하겠구먼?
그런데 말입니다.....
중국은 돈을 빌려준 다음에 '야 언제 돈갚냐?'를 시전하는
이른바, 채권 회수를 할 생각이 크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음 보이는 지도는
중국이 차관을 제공한 국가들 중에서
중국이 '그래 니들 부채 없는걸로 해줄게'
즉, 부채탕감을 해준 국가들을 나타낸 것입니다.
민트색은 1회
빨간색은 2회
살구색은 3회 부채탕감을 해준 국가들입니다.
회색은 중국에 부채를 지지 않은 국가들이구요
지도를 보면
(1) 중국에 부채를 진 국가들을 보면 대부분 아프리카에 몰려있다는 것
(2) 그리고 그들중 대부분이 최소 1회는 탕감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분명 빚을 지우긴 했는데
그걸로 해당 국가들을 이리저리 휘두르려면
"얌마 빚갚아!"를 시전해야 하는데
중국이 시전하는 모습은 정 반대입니다.
"니하오 주석님?"
"ㅇㅇ? 무슨일?"
"저번에 우리나라가 님네 나라에 빌린 돈 말인데요."
"ㅇㅇ 말해보셈."
"계약서 상에는 올해 말까지 갚으라고 되어있긴 한데 도저히 갚을 수가......"
"아 그래요? 그럼 그거 탕감해줌 ㅇㅇ. 그리고."
"그리고요?"
"돈 모자른거 같으니까 또 빌려가시고."
"?!?!?!?"
이렇게 차이나 머니를 (저번 게시물을 보면 그 출처가 미국발 무역수지라는걸 알아차리시겠지만)
뿌려대니 부채를 진 국가들 입장에선
"띵호와!"
"코와붕가!"
를 외칠 만한 상황임은 분명합니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아마 조중동을 비롯한 신문 1면에 이런 기사들이 쏟아졌을거에요.
"국제적 ho-gu로 전락한 한국."
"xx국가에 빌려준 차관 한푼도 못받아."
"대통령은 뭘하는가? xx국가 게이트 의혹"
좋게 말하면 대륙의 스케일인거고
나쁘게 말하면...... 일당독재 국가의 일면이기도 하고 그렇겠죠.
6-2) 그래도 우리도 갚긴 갚어 임마!
물론 모든 아프리카 국가들이
"부채를 못갚겠는데요?"
"미안한데 배 째고 등 따쇼"를 시전하는건 아니에요.
분명 갚는 국가도 존재하긴 합니다.
그런데 그 차관을 빌리고 갚는 과정을 보면 물음표가 뜨긴 합니다.
"ㅎㅇ 주석님?"
"니하오라고 하면 안됨?"
"어쨋건. 우리나라가 산업단지를 만들려고 하는데......"
"아 그래? 돈 빌려줘?"
"ㅇㅇ그래주면 고맙죠."
"어떤걸로 빌려줄까? 유로? 달러?"
"국제 기축통화로 빌리는게 낫겠죠? 달러로 갑시다."
"ㅇㅇ 그러셈."
"니하오 주석님?"
"ㅇㅇ 무슨일?"
"덕분에 산업단지 잘 지어놨습니다. 쎼쎼."
"에이 뭐 니들 잘 되면 우리도 좋지 뭐."
"이제 돈을 좀 갚으려고 하는데...... 달러로 빌렸으니 달러로 갚아야죠?"
"달러? 니네 지금 외환 보유고 얼마나 있냐?"
"음...... 한 1000만 달러 정도 있는데요?"
"야 우리가 빌려준게 1억달러인데, 그거 달러로 갚으면 니네 나라 망해 임마!"
"아니 그래도 달러로 빌렸는데 당연히......"
"환전하면 수수료 깨져. 그냥 니들 돈으로 갚어."
"?!?!?!?"
이게 참 말도 안되는 일인게
만약에 베네주엘라에게 (베네주엘라를 언급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돈을 달러로 빌려주고
받는걸 베네주엘라 '볼리바르'로 받는다면
엄청난 손해가 벌어집니다.
베네주엘라의 인플레이션은 1,300,000%거든요
즉, 1월에 월급 130만원을 받으면
12월에 그 돈의 가치는 1원이 되는 겁니다.
돈을 현찰로 받는다면
비행기로 날아오는 순간 순간 돈의 가격이 떨어지는 것이지요.
즉, 중국 입장에선 채무 국가의 화폐로 돈을 받는다는 것은
그냥 그 돈 안 받은 셈 친다
또는 심하게 말하면
그냥 그 돈 갖다 버리는 셈 친다
라고 할 수 있는겁니다.
우리나라였다면
국민들이 촛불들고
"드디어 나라가 미쳤구나."라고 할 만한 일이겠지요.
7) 차이나포비아
미국 / 유럽에서 중국을 보는 관점을 요약하자면
차이나포비아 (혹은 시노포비아)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대표적인 사례를 들자면 이렇게 할 수 있겠죠.
(1) 중국은 돈으로 아프리카 각국을 구워 삶으려고 한다.
(2) 중국은 계약서를 애매하게 써서 아프리카 국가들을 중국 마음대로 주무르려고 한다.
(3) 중국은 부패한 관료들에게 뇌물을 줘서 아프리카의 고통을 이어나가도록 한다.
(4) 중국은 자원이 풍부한 나라에 들어가서 그들의 갈등을 야기시킨다.
(5) 중국은 자원이 풍부한 나라에 들어가서 그들의 자원을 착취한다.
(6) 중국은 아프리카 국가의 자원에 관심이 있을 뿐, 그들의 환경파괴에는 무관심하다.
어디서 많이 보던 소리죠?
사실 이런 소리는
존 볼턴이라는 사람이 한 소리입니다.
우리나라와도 북미 정상회담을 아작낸 인물이었던 걸로 악연이 깊은 사람이죠.
저것은 서구세계에서 중국과 아프리카 관계를 보는 입장이고
아프리카 내부자적인 입장에선 어떨까요?
아프리카도 영국 프랑스 등 서구의 식민지시절을 겪었던 만큼
영어와 프랑스어가 공용어로 지위를 인정받고 있으니
영자신문, 프랑스어 신문이 나오긴 합니다.
최준영 박사가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발행되는 영자신문, 프랑스자 신문을 읽어보니
아프리카 내부적으로 보는 중국은
중국뽕을 빨자면 구원자
조금 톤다운을 하자면 '신뢰할 만 한 파트너다.'라고 하는군요.
대체 왜 그런걸까요?
7-1) 니네가 착취를 입에 담을 처지냐?
아프리카 입장에서 서구의 훈수질을 보다보면 기가찰거에요
"중국이 아프리카에서 자원을 착취해간다!!!"
"......"
"중국은 아프리카의 환경파괴에 무관심하다!!"
"......."
"중국은 아프리카를 식민지화 하려는 제국주의다!!"
"......지는?"
사실 아프리카를 정말 착취하고, 환경을 파괴하고, 식민지로 삼은건
다름아닌, 본인들이거든요.
벨기에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벨기에는 자국영토보다 100배가까이 큰 콩고민주공화국을 식민지로 삼았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벨기에 왕의 '사유재산'이었지요.
이때, 벨기에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나는 고무나무를 엄청나게 착취해갔어요.
마치 일제가 우리에게 했던 산미증식계획처럼
뜯어갈 계획량을 정해놓고
거기에서 남은 양은 니들 알아서 가져
만약 계획량을 못달성하면?
고문하거나 죽여버려
이 사진은 남자가 무언가 조그마한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것을 담았는데요
그 조그마한 것이 무엇이냐......
자식의 팔다리였습니다.
자식을 인질로 잡고,
"니들 고무 할당량 만큼 못 캐오면 니들 자식들 팔 다리 잘라간다."
하던게 서구 열강들이었어요.
그런 애들이 이제와서
"중국이 니들 자원 뜯어가잖아! 니들 호구야?"
라고 한다면???
아프리카 국가들로서는 기가 찰 수 밖에 없겠지요.
그에 비해서 중국은?
앞서 언급했지만
중국의 국민당, 공산당 지도자들은
아프리카의 독립투사들과 프랑스에서 유학시절 한솥밥을 먹던 사이에요.
춥고 힘든 유학시절동안
자국의 참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자국의 독립과 발전을 이야기 하고
함께 고민하고 공감한 사이라는 거지요.
앞서도 언급했지만
그 이후에, 본인들이 자멸하는 와중에도
꾸역꾸역 "그래 니들도 잘먹고 잘 살아야지."하며 지원을 하기도 했습니다.
아프리카 국가들 입장으로선
몇백년간 자신들 삥뜯어온 옛주인
눈물 젖은 빵을 함께 먹으며 같이 미래를 그려온 옆집 덕구
이 정도의 입장차이로 보일 것이 분명합니다.
7-2) 그래 니들이 당장 필요한게 뭐야?
앞서 언급한 것을 재방송하는 것 같지만
중국은 아프리카 국가들을 지원해줄 때
"이 나라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에 초점을 두고 있었어요.
반면, 유럽과 미국은
'친환경' / '인권'이라는 잣대를 들이밀면서 원조 자체를 까다롭게 심사하는데다가
심사를 통과하더라도 '사업자 선정'이니 뭐니 하면서
짧게는 10년 길게는 30년까지 질질 늘어지기 일쑤지만
중국은 스타일이 정 반대인거죠.
"니하오."
"ㅇㅇ"
"우리도 산업발전이란걸 해봐야겠는데....."
"ㅇㅇ 말해보셈."
"발전소좀 지어보게요."
"그래 전기가 있어야 사람이 밤에도 일을 하겠지."
"양키 코쟁이들이 우리나라에 몇백년간 석탄을 빼가긴 했는데 그러고도 한참이 남았더라구요."
"ㅇㅎ 석탄 화력 발전소 짓게?"
"ㅇㅇ"
"아 그거 잘됐네. 우리도 그거 해봤어. 그럼 발전소 하나 크게 지어주면 되냐?"
이렇게 온도차가 나는데
아프리카 국가의 국민들 입장으로서는
"유럽 이새기들은 지들이 우리 삥뜯어서 다 앞질러가놓고선
정작 우리가 발전좀 하려고 하면, 어려운 이야기 하면서 안된다고 한다."
"근데 중국은 '진짜 우리가 필요한 것'을 챙겨준다."
"우리가 진짜 믿을 수 있는 나라다."
거기에 존 볼턴이 이야기했던 자원착취도
사실은 '캐나다' '스위스'같은 애들이 지금도 하고 있어요.
중국은? 이미지와 달리
아프리카 국가에서 수입해가는 것들의 1/3 수준이래요.
볼턴 입장에선 다시 한 번 아닥하게 만드는 이야기겠죠.
7-3) 사실 얘들도 호구는 아니고
아프리카 국가의 국민들도 알고는 있어요.
중국애들이 자기나라에 돈빌려주고 SOC깔아주고 하는 것이
결국은 돈을 벌어가기 위해서라는 것을 말이지요.
계약서를 이상하게 쓰는 것도 알고
환경도 파괴하고, 깔아주는 것이 부실공사 투성이라
열차를 지어놓으면 탈선 하고
댐을 지어놓으면 물도 새고
그것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면
중국특유의 두꺼운 얼굴로
"??? 아이캔 낫 스피크 잉글리쉬" 하는 것도 잘 알고있어요.
하지만 적어도 자기나라 국민들이 "원하는 것"을 "적시에" 제공한다라는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국민들 입장으로서는
중국은 서구 처럼 "입바른 소리"하면서 "사다리 걷어차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
우리가 지금은 어렵고 힘들어서
외국에 기대느라 이상한 도움을 받아야 하지만
우리가 필요하기에 허락한 것이고
결국은 우리가 배워서 발전하면 해결될 문제다.
어떻게 보면 중국으로서는 "원교근공"에 입각한 자기 편 확보
아프리카 국가들로서는 "실질적인 성장의 발판 마련"이라는
각자의 계산속이 맞아떨어진 측면이 있지만
어쨋든 사람은 살아야 할 것이고
그런 점에서 아프리카 대륙에서 중국은 '믿을 만 한 파트너'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8) 서구가 우리나라에 씌운 색안경
우리는 사실 외신을 '서양' 혹은 '서구'에서 많이 얻어갑니다.
짱공유에서도 "민족 정론지 BBC"라는 게시글이 돌 때가 있죠.
아시겠지만 BBC는 "영국"의 언론사입니다.
또 한편으로, CNN이 자주 인용되기도 하죠.
CNN은 "미국"의 언론사입니다.
우리나라가 "우리나라의 관점"에서 세계를 바라봐야 할 텐데
우리나라가 세계를 바라볼때의 창구는
BBC / CNN 같은 영미권의 창구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영미권의 '이해관계'가 반영된 외신을 통해 세계를 보니
마치 우리나라 사람이 '명예 서구시민'이라도 되는 양
"중국은 무서운 놈들."
"왜 세계는 중국을 폭파시키지 않는거지?"라며
두려움과 증오심이 섞인 눈으로 바라보는 측면도
분명 존재합니다.
(그걸 떠나서 한복이 왜 니네꺼냐 ㅉㄱ새기들아!)
또한 영미권의 시각에서 아프리카를 보니
"어휴 저 불쌍한 애들."
"아이고 저 무지몽매한 애들."
"우리가 '도와줘서' '깨우쳐 줘야'해!"
이런 식으로 바라보지요.
하지만 아프리카 국가의 사람들도
오랜기간 식민지 시절을 겪으면서 살아남는 방법에 대해 체득을 했고
그런점에서는 나름 '백전노장'들입니다.
유니세프 광고에 나오는 쫄쫄 굶은 아이 사진
이 사진을 아프리카 국가 사람들이 보면
정말로 싫어한대요.
"우릴 무슨 거지 새기들로 아냐?"라는 거지요.
실제로 아프리카의 어느 국가에 가도 저런식으로 굶는 아이들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저기에 있는 아이들은 아프리카에서도 "극빈층"아이들도 아니고
전쟁이 발생해서 생긴 "난민" 아이들이라는 거에요.
"쏭태의 진짜 아프리카 이야기"라는 채널에
케냐의 빈민층을 취재한 에피소드가 있는데요
거기애들 보면, 나름대로 잘먹고 잘 사는 모습입니다.
9) 정리하며
중국이 아프리카에 하는 모습을 좁은 관점으로 보면
"중국이 자원이 모자라서 저러는건가?"
"중국이 아프리카를 식민지화 하려는 건가?"
하시겠지만
서구중심의 관점에서 벗어나 시야를 좀 넓혀서
아시아 - 인도양 - 아프리카라는 무대로 넓혀서 본다면
시시각각으로 자기 주변국가를 꼬드겨서
"중국 봉인술"을 시도하려는 미국과 서구의 포위망에서 벗어나
어떻게든 멀리서라도 친구를 만들고자 하는
중국의 처절한 노력이 보일 것 같습니다.
앞서의 시리즈에서도 언급했지만 극단적인 상상의 나래를 펼쳐서
중국이
"지금 이 세계에서 미국의 따가리 노릇을 계속 해야되?"
"이제 이 세계에서 따먹을 과실은 다 따먹었고. 이젠 진정한 공산주의로 갈 토대가 다 마련됐다."
라는 판단을 내리고
"니들이 우리를 봉쇄해? 그래 원하는 대로 해주지."
라며 기존의 세계에서 벗어나 "우리끼리 알아서 살아주마."라고 한다면
아예 100% 내수로만 먹고살기는 무리일테니
중국이 세계와 소통하는 창구로서 아프리카가 존재하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치 2차 세계 대전 이후, 핀란드가 소련과 서방의 소통 창구가 됐듯이 말입니다.)
최근자 "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를 보니
확실히 미국은 중국을 '제 2의 소련'으로 보기로 했나봅니다.
아예 법적으로
"행정부의 XX부서는 XX년 XX월 XX일 까지 중국을 이런 측면에서 ㅈ되게 해라."
라고 자세하게 명시해놓는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하는군요.
(이건 미국의 법이 '자세한건 대통령령을 참고하세요~'하는 우리 법과는 체계가 달라서 그런점이 있긴 합니다.)
미국이 이렇게 나가니,
당연히 일심동체나 다름없는 'FIVE EYES'들도 그 기조를 따를 것이고
'명예 백인'이라 주장하는 쪽/바리들도 따라갈 것이고
불과 몇년전에 습진평따라 중국 승전기념일 열병식을 간것 따윈 그대로 잊어버린
모 여성을 사랑하는 모임의 할머니 할아버님들도 따라가자고 난리치겠죠.
저 역시도 '미국 중심의 세계'에 태어나, 지금까지 살아왔으니
심정적으로 '어...... 그게 맞는 거 같아.'라고 생각 할 수 밖에 없겠지만
적어도 서구권발 중국 소식은
중국에 대한 증오심이 기저에 깔려있다라는 사실을
염두하고 보는 것이
'정확한 진실'을 꿰뚫어보는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10) 마치며
아이고 이제야 글로벌 슈퍼파워의 속사정 편을 다 마칠 수 있었습니다.
길고 또 길었네요 ㅠ
'연암 박지원 선생님'의 마음으로
"얘들도 배울게 있다니까요!"를 해보겠다고 했는데
하고나니까....... 어째
"고개드세요. 아직 당신 죄인 아닙니다."라는
변호사의 입장이 된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드는 게시글이었습니다.
원래 이웃나라끼리 사이좋기는 힘들다고 하지만
잊어버릴만 하면 미세먼지 뿌려대
서해에 와서 꽃게를 싹쓸이해가
확실히 중국을 좋아하기는 어렵죠.
제가 예~전에 썼던 게시글 중에서
"중동의 매력적인 빌런 카타르"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카타르는 왕정임에도 불구하고
공화정을 주장하는 '무슬림 형제단'을 끌어안았고
카타르는 뼛속까지 골수 '순니파'임에도 불구하고
'시아파'의 종주국인 '이란'과도 친하게 지내고 있지요.
우리나라도 이런 '유연성'을 길러야 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마음에서 이 게시글을 쓰게 된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의 우리나라가 100여년 전의 구한말 식민지 시절과는
비교하는 것이 민망할 정도로 국력이 강한 국가가 되긴 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가 엄청 강국이긴 해도......
이웃나라들은 세계에서 한손으로 꼽는 더욱 막강한 국가들이라는게 문제긴 합니다만
그래도 명색에 세계 10위권의 국가가 되었는데
언제까지나 "우린 아직 약해요~" "돌봐주세요~" 하면서
남이 떠먹여주는 정보만 오물오물 씹으며 살겠습니까?
우리나라 사람들의 가장 큰 문제는
'한국이 이렇게 대단한 국가라는걸 스스로 모르고 산다.'라고 한다지요.
우리나라도 커진 국력만큼이나
'우리만의 관점'으로 세계를 바라보기를
그리고 그렇게 함으로서 "우리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두고
"유연하게" 세계 정세를 관찰하고 이해하고 해쳐나가기를 바래봅니다.
마치기 전에 이 게시글은
유튜브 "삼프로 TV"의 코너 "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를 토대로 하고 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