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본 연구소 - 21. 포클랜드 전쟁 비긴즈

갑과을 작성일 21.08.23 00:11:06 수정일 21.08.23 00:30:06
댓글 16조회 7,108추천 30

이번에도 오랜만은 아닙니다.

제 직업 특성상 8월은 한가하다고 말씀드렸는데

그 한가한 게 오늘을 마지막으로 끝이 날 것 같더라구요.

 

내무부 장관님과의 중요한 일도 끝나고

드디어 잠깐의 짬이 난 김에

“롤이나 한 판 돌려봐?”하고 몇판 돌리다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나는 게임을 하면 안되는 몸이구나 라고요.

 

그래서 각종 패드립과

부모님 안부를 뒤로한채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 싶어

이렇게 다시 컴퓨터 앞에 앉게 되었습니다.

 

오늘 시원하게 불 사르고

내일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게시글을 시작하기 전에,

이 게시글은 유튜브 “3프로 TV”의 코너

“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를

토대로 하고 있음을 밝힙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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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 저번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이번에는 아르헨티나의 이야기를 정리하면서

(저는 몰랐지만) 짱공인들은 어린시절 들어봤을

“포클랜드 전쟁”에 대해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게시글은 크게 두 편으로 나눠보고자 합니다.

 

1부 포클랜드 전쟁의 서막

2부 포클랜드 전쟁의 전개와 마무리

 

이번 편으로 서막을 다루고

일상으로 복귀하는 동안

2부로 돌아올 기회를 호시탐탐 엿보도록 하겠습니다.

 

 

 

2. 일단 전쟁의 무대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포클랜드는 아르헨티나 동해안쪽에서 480Km

남극에서는 900Km 떨어져 있는 곳에 위치한 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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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무대 포클랜드

 

그동안 저도 그렇고 많은 짱공인들도

포클랜드가 멀게만 느껴지셨을텐데요.

 

일식당, 횟집, 수산시장, e마트 등을 가셔서

유심히 보다보면

포클랜드라는 이름을 만나게 될 수 있을겁니다.

 

왜냐? 여기가 바로 “오징어”의 주요 산지 중 하나거든요.

물론 이 물고기만 많이 잡히는건 아닙니다만,

이곳에서 잡히는 오징어의 대다수가 우리나라로 흘러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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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클랜드의 특산물 오징어

 

다른 나라들은 종교적인 이유로

ex- 아훼가 비늘 없는 물고기는 재수없다고 먹지 말랬어.

오징어류에 대해서 소비가 없는 반면

 

우리나라야 뭐

숙회로도 먹어, 말려서도 먹어, 다리만 잘라서 먹어

땅콩이랑 과자에 집어넣어 먹어

오만데 오징어를 소비하니까

그 동네 입장에서도

 

“으휴 자꾸 이 못생긴 놈은 왜 다른 녀석 잡는데 같이 끼고 난리야?”

하던 것에서

“이거 꼬레아란 곳에서는 없어서 못 먹는다는데? 가져다 팔지 뭐.”

하는 효자 상품이 되긴 했습니다.

그 오징어 중 상당수가 짱공유란 사이트로 흘러 들어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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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론 다들 잘생긴 거 다 압니다.

 

 

어쨋거나 이 조그만 섬은

아르헨티나 입장에선 이런거에요.

 

“아니 우리 땅에서 저기까진 서울~부산정도 거리밖에 안돼.”

“근데 왜 저게 지구 반대편에 있는 영국땅으로 되있는거야?”

“이거야 말로 200년 전 제국주의의 산물이라고!”하는 거지요.

 

포클랜드는 사실 섬 하나만 띡있는 게 아니라

700개의 쪼꼬미 섬들까지 한 세트로 묶여있는

군도입니다.

 

 

 

3. 부평초처럼 떠돌던 도생(島生)

 

사실 전쟁이야기를 하니까 다루긴 하지만

가장 가까운 나라도 500Km 떨어져 있고

그 거친 남극해에 있던 곳이니

 

저 쪼꼬미 섬 물고기야 다른 곳에서도 얼마든지 잡히는데

누가 신경이나 쓰겠어? 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사실 이 섬은 탁구공 마냥 소유권이

이 나라로 갔다가 저 나라로 갔다가 아주 복잡했습니다.

 

 

일단 이 쪼꼬미 섬을 처음 지배한 것은

다름 아닌…… 펭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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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클랜드의 지배자

 

아니 펭귄은 남극에만 사는 거 아니었어? 하실 테지만

이 녀석들은 남극에서 900Km 떨어진 이곳에서도

맹위를 떨쳤지요.

 

 

드립은 여기까지 치도록 하고

인간으로서 이 섬에 처음 발을 디딘 것은

1600년대에 네덜란드 사람들이었습니다.

 

하지만 뭐 남극 바다가 워낙 거칠기도 하고

네덜란드 사람들은

“무역할 사람”이 필요했지

펭귄으로는 뭘 할 도리가 없으니

 

“야 남극 근처 가보니까 펭귄만 우글거리는 섬 하나 있더라.”

하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렇게 100년간 잊혀졌다가

1690년에 존 스트롱이라는 탐험가가

이 섬에 상륙했었습니다.

 

당연히 100년 가까이 잊혀졌으니

존 스트롱은

“내가 이 땅을 처음 발견했소!”라고 주장했습니다.

네덜란드 사람들이 “아닌뒈? 아닌뒈?” 할 법할지도 모르겠지만

 

네덜란드 사람들이야

“우린 무역하느라 바빠. 느그들이 먼저 발견했다고 하던지 말던지.”

하고 쌩을 까버렸지요.

 

어쨌거나 존 스트롱이

이 이름 없는 섬에 이름을 짓게 됐는데

 

아무래도 예나 지금이나 중요한건 바로 쩐이겠죠.

존 스트롱이 항해를 할 수 있게 자금을 대준 스폰서

“포클랜드 백작”의 이름을 따서

이 펭귄밖에 없는 섬에

“이제부터 이 섬은 포클랜드 섬임. 그렇게 아쇼.”

라고 하게 되었다고 해요.

 

그 뒤로 이 섬이 영국 땅이 되었군 이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지만

존 스트롱은 굳이 이 땅을 영국 땅으로 만들 생각은 없었구요.

 

그냥 작명만 하고 ㅃㅃㅇ하고 떠나갑니다.

 

벌써 복잡한 냄새가 나죠?

 

 

그럼 이제 이 섬에 누군가가 살아야 할텐데

이 섬에 사람을 보내서 살게 만든 첫 나라는

영국의 앙숙인 프랑스였습니다.

 

1764년 그러니까 존 스트롱이

“이 섬은 포클랜드임 그렇게 아셈.”하고 떠나간지

근 80년 가까이 되서야

프랑스에서 사람을 보내서 정착을 시켰던 거에요.

 

그런데 섬의 이름을 지은지 80년이 지났으면

“야 그런 일이 있었대.”라는 이야기도 희미해지겠죠?

 

프랑스 사람들은

“어라? 여기에 섬이 있었네?”라며 또 접근을 한 거에요.

그 뒤에

 

유럽 짱/.깨 프랑스답게

새로운 땅을 찾았으면 그곳에 사람을 심어놓는 프랑스의

수법에 따라서 사람들을 정착시켰던 거지요.

 

그 뒤에 이 섬의 이름을

“말루이스”라고 지었습니다.

그 이름이 아르헨티나에서 포클랜드를 부르는 이름인

“말비나스”가 된 유래라고 해요.

 

 

이쯤 되면 이곳의 토착 생물인 펭귄은

이 섬을 뭐라고 불렀을지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네덜란드와 영국은 스쳐지나가기만 하고

프랑스는 본격적으로 사람 심어놓았으니

이제는 프랑스의 품에 안겼겠군…….’이라고 생각하셨다면

경기도 오산입니다.

 

 

프랑스가 이곳에 사람을 심어놓은지

1년 만에 이곳을 두고

영국과 스페인이 영토분쟁을 벌입니다.

대체 사람 심어놓은 프랑스는 어디서 뭘 하는지 싶지만

 

분쟁은 꽤나 오래갑니다.

1765년(프랑스가 사람 심어놓은지 1년뒤)부터

1770년 약 5년간 분쟁이 일어났습니다.

 

 

분쟁의 결과 일단은

섬의 서쪽은 영국이

섬의 동쪽은 스페인이 지배하는 식으로 일단락이 되나.....싶었더니

스페인이 “노노~ 여긴 하나의 땅이 되어야 한다.”라며

함대를 끌고 여기까지 쳐들어왔어요.

 

당연히 스페인이 이 쪼꼬미를 먹겠다고 함대를 끌고 왔으니

서쪽을 지배하던 영국 총독은

“일단은 살고 보자.”하며 ㅌㅌㅌ를 외쳤지요.

 

 

그래서 이쯤되면 스페인 땅이 되나…… 싶었는데

이번엔 영국이

“포클랜드 전쟁 미리보기다.” 하며

또 다시 함대를 이끌고 쳐들어왔습니다.

 

 

‘아 이젠 영국 땅이 되었겠군! 이제 이 지루한 여정이 끝나겠어!’

라고 싶겠지만…….

 

일단 영국이 먹고 난 뒤에는

누구도 이 섬을 신경쓸 여력이 없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유러피안 짱/,.개의 독재자

나폴레옹이

“자 이제 유럽 다 먹어본다! 가즈아!” 하며

나폴레옹 전쟁을 벌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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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시끄럽게 했던 나폴레옹

 

 

유럽의 난다긴다 하는 애들이 죄다

“야야야! 쌈났다! 구경가자!”

“ㅇㅇㅇ 가즈아!”

“근데 왜 너 나한테 주먹질함?”

“그런 거 아니었어?”

하는 판국이니

 

다시 이 섬의 지배자 자리는

태고적 부터 있던 펭귄이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펭귄의 섬이 되나……했더니

그 애매한 상황을

1820년에 아르헨티나가

 

“마침 최근에 독립도 했는데(1816년) 주변 땅 좀 정리할게요.”

“ㅇㅇ그러셈.”

“여기 애매하게 우리나라랑 가까운 섬들이 몇 개 있는데.”

“ㅇㅇ?”

“이 섬도 내걸로 해도 되쥬?”

“누가 니 맘대로 하래?”

 

하아…… 대체 이 섬의 행방은 어떻게 될 것인가

영국과 아르헨티나가

“요건 내 거야” 하는 판에

이번에는 북미에 있던 미국까지

“거 좋은 섬 있던데 내가 낼롬 먹어도 ㅇㅈ하는 부분?”하며

깜박이도 안 넣고 차선변경을 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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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여기서 왜 나와 할 텐데요?

이때 미국의 주요 산업은 “포경산업”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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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설 모비 딕이 괜히 나온게 아닙니다.

 

마침 그 섬이

오징어, 크릴새우가 많으니

그걸 먹으러 고래가 몰려오는

이른바 고래들 계의 핫 플레이스였던 거에요.

 

당시 미국은 독립한지 100년 쫌 넘은

풋내기였고

아르헨티나, 스페인, 영국이 함대 끌고 와서

으르렁거리는 판에

미국은 민간인 포경선단들이

 

“이야 여기 고래 겁나많아~”하면서 몰려오니

“저것들은 또 뭐야?”

“근데 또 민간선박이네?”

“에이 귀찮은데 내비 둬.”

해버렸던 거지요.

 

그 사이를 파고든 미국 포경선단들은

그 섬을 “포경선 기지.”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이 섬을 두고

 

스페인

아르헨티나

영국

그리고 낄끼빠빠 못하던 미국 포경선들

이렇게 애매하게 이 섬을 두고 눈치싸움을 하니

 

당시 최강이었던 영국이 큰형님 노릇을 했습니다.

 

“아 x바 언제까지 니땅 내땅 할 거야? 복잡하게.”

“그러게. 이젠 누구 땅인지 결정 할 때가 돼긴 했음.”

“그럼 이 마당에 정하면 돼지 뭐. 이젠 여긴 내꺼다.”

“뭐래? 여긴 내꺼거든?”

“꼬우면 덤비던지.”

“아 그건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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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치트키 시전

 

그게 바로 19세기 말이었고

대부분의 나라들은

 

“그래 뭐……우리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찔러본거지.

영국 애들이 저렇게 나서면 그냥…… 님꺼 하세요.”

라고 했지만

 

그 섬에 가장 가까이에 있던 아르헨티나로서는

 

“아니 x바 제일 가까운 게 우리나라인데

왜 10,000Km 떨어져 있는 요알못들이 지들 꺼라고 우겨?”

“이거 이거 제국주의식 막가파 아냐?”

하며 불만을 품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해요.

 

 

 

3-1. 아니 대체 왜 저렇게 난리야?

 

싶으실 텐데요.

오징어가 많이 잡히는 것 외에

이 섬이 가진 특징이 있었기 때문에

 

“이건 내 거다.”라며

놈놈놈이 벌어졌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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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섬의 위치를 보면

대서양에서 태평양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딱 위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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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좋았던 입지

 

지금이야 대서양에서 태평양 가려면

파나마 운하를 이용하면 된다지만

파나마 운하가 없던 시기에는

북극으로 넘어가거나

남극으로 넘어가거나 해야 하거든요.

 

북극권은 미국이

“야 먼로 독트린 몰라? 콱씨!”하고 있으니

결국 남쪽으로 넘어가야 할 수 밖에 없었고

그 한가운데에 포클랜드가 딱 버티고 있었던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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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의 먼로 독트린

 

 

 

4. 영국은 포클랜드에 깃발을 꽂고 난 뒤에

 

일단 영국 식민지가 됐으니 관리는 해야겠고

하지만 영국 입장에서는

아니 뭐 우리야 인도 성애자니깐 하는 판이니

 

인도와는 억만리 떨어져 있는 이곳이

딱히 매력적으로 보이진 않긴 합니다.

 

그래도 대서양~태평양을 잇는 길목이니

일단 가져는 본다 하고 소유하고 있는거지요.

 

 

마치, 지중해~대서양을 잇는 지브롤터를

영국이 아직도

“지브롤터 못 잃어 이건 내거야.”하면서

아직도 놓지 못하고 질질 끌고 있는거랑 비슷한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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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아직도 영국땅임

 

그래서 일단 관리는 하긴 합니다.

영국이고 프랑스고 본국에서 멀리 떨어져있는 식민지를

관리하기 위해

마치 시골 우체부 아저씨같은 함척을 따로 뒀다고 해요.

프랑스에서는 “통보함”이라고 부르는 함선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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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느낌의 함선

 

군함 한 척이 완행열차마냥

쪼꼬미 섬들 이곳 저곳을 돌면서

“잘 지냈슈?”

“잉 잘지냈네.”

“뭐 불편한거 없슈?”

“괜찮어~ 근데 요즘 날씨가 흐리면 그렇게 삭신이 쑤셔브러.”

“아 그려유? 그럼 다음에 의사양반 델고 올라니께 잘 버티시고.”

“잉 잘 가시게.”

이런 식으로 관리를 한다고 해요.

 

 

그렇게 영국 아래에서 그냥저냥 살다가

1930년 쯤 되보니,

섬주민이 2,400명 쯤이 거주하는 섬이 되었고

그 섬의 주민들은

배 타고 나가서 물고기를 잡거나

섬에서 양이나 기르면서 털 깎고

이런 목가적인 삶을 영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20세기 들어서

이 섬이 영국군의 석탄 보급 기지가 되었습니다.

나폴레옹 전쟁 시기만 하더라도

모든 배들은 “범선” 즉, 풍력으로 움직이는 배들이었는데

나폴레옹 전쟁이 끝나고 나서는 증기선, 즉

석탄의 힘으로 움직이는 배들이 되었다 이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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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동력원이었던 석탄

 

영국이야 지금도 땅만 파면 석탄이 쏟아져 나오지만

전 세계가 그렇지를 못하니

 

식민지들 중에서 교통의 요지다 싶은 곳에

석탄창고를 지어서

일종의 주유소같이 운영을 했거든요.

 

포클랜드의 위치가 대서양~태평양의 중간이니

그곳에 석탄창고가 지어진건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다보니 1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

이 한적한 섬에

독일군 함대가 난데없이 쳐들어왔습니다.

독일 배도 석탄으로 움직이는데

배에 석탄이 떨어지면 보급을 해야겠죠?

 

내 주유소에 있는 석탄을 쓰면 비용이 되지만

남의 주유소에 있는 석탄을 쓰면 개이득이 되니

 

“야 저쪽에 영국이 석탄 쌓아놨다던데?”

“그럼 털어가야지 낄낄.” 하고 나타났던 거지요.

 

독일배들은 포클랜드에 쌓여있던 석탄을 보고

“야호 노다지다~”하면서 정신없이 석탄을 싣고

행복하게 잘 떠났답니다~ 하면 독일 입장에선 좋았겠지만

 

 

영국은 그 모든 걸 다 내다보고 있었습니다.

사실 영국도 바보가 아닌 이상

교통의 요지에 연료 박아놓았으니,

그곳이 털릴 건 짐작하고 있었겠지요.

 

그래서 독일 배들이 신나게 석탄을 싣는 동안

짠 하고 나타나서는

 

“니들이 여기서 이럴 줄 알고 있었지.”

“옴마 걸렸네?”

“함무라비 가라사대. 재산을 훔친 자는 사형에 처한다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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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는 눈 이에는 이만 있던게 아니었다.

 

하고 신나게 독일 배들을 두들겨 패서 침몰시켜버렸다고 합니다.

 

 

 

5.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양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영국은 “에휴 식민지 가져봐야 돈만 들고……”라는 생각에

식민지들을 하나 둘 떠나보냈습니다.

 

사실 그렇게 된 가장 큰 계기는

영국이라면 지금도 치를 떨고 있는 인도의 독립 때문이었어요.

 

영국은 저번 ‘중동을 이해해야 세계를 이해한다’

특집에서 말씀드렸다 시피

지독한 인도 성애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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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런 느낌

 

 

모든 사고의 흐름의 중심에는

“이게 인도랑 관련이 있겠지?”라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수에즈 운파를 파는 것도(파는 건 프랑스가 팠지만)

‘이걸 파면 인도까지 빨리 가겠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고

 

1차 세계 대전때 유대인 통수, 하심가문 통수를 친 것도

‘여기를 먹어야 인도가 안전해져.’ 였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짝사랑 하던 인도가

“이젠 너네랑 안놀아. 너를 만나고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

라며 떠나갔으니

 

“이젠 뭐 식민지 가져봐야 인도는 봐주지도 않고”가 되버린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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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슬슬 식민지들을 독립이라는 형식으로 떨궈내고 있었는데

포클랜드도 눈에 들어온 거였습니다.

 

“하..... 이걸 넘기긴 해야겠는데.”

“가까운 아르헨티나 어때유?”

“아냐 그 찌질이들 한테 넘기기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지.”

“그럼 어떻게, 미국 한테 줄까요? 이제 얘들한테 줄 서야 할 거 같던데.”

“그럴까?”

 

하던 차에 포클랜드 애들이 헛기침을 했습니다.

 

“험험 거 우리도 말 좀 합시다.”

“ㅇㅇ? 아 그래, 마침 우리가 너네를 입양 보내려고 하는데

어디로 보내줄까? 미국 가서 빅맥 좀 먹어볼려?”

“아뇨.”

“그래? 그럼 우리 입장에선 자존심 상하긴 하지만

아르헨티나 가서 소고기 먹을려?”

“놉!”

“그럼 어디?”

“그냥 니들 품에 있을래요.”

“?!?!?”

“썩어도 준치잖아요.”

“하……그 와중에 썩었다는 말은 빼지 않는구나.”

“그래서 받아 줄 거에요 안 받아 줄 거에요.”

“그래, 그냥 니들은 함께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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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함께 하기로 함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계속 영국에게 눈짓을 보냈습니다.

 

“어이. 피쉬앤 칩스 놈들아.”

“엥? 소고기 왜?”

“니들 구조조정 한답시고 식민지들 슬슬 떨궈내던데.”

“응?”

“말비나스는 언제쯤 줄거요?”

“아니 니들이 맡아놨냐?”

“어차피 니들 이빨 빠진거 다 아는데. 언젠간 우리 품에 줄거 아녀.”

“하나 이거 우리가 호구로 보이냐?”

“어차피 지구 반 바퀴 돌아야 간신히 오는거 그냥 얼굴 붉히지 말고 곱게 줍시다?”

“안줘! 못줘! 니들같은 찌질이들은 내가 눈에 흙이 들어와도 절대 안준다!”

 

하며 신경전을 벌이게 되었습니다.

 

 

 

6. 아르헨티나가 이 섬에 눈독을 들인 건

 

물론 “제국주의 시절의 흔적을 일소하자!”라는 명분도 있었지만

아르헨티나가 이 섬에 눈독을 들인 이유는 따로 있었어요.

 

분량 관계상 제가 “더는 안 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하며 빤스런을 시전했던

 

“더러운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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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그림자 “더러운 전쟁”

 

아르헨티나의 군부 독재 시기 동안

박정희 전두환 뺨치게

인권탄압이 자행되어 왔었지요.

 

 

여담으로 그간의 악행을 잠깐 소개 드리자면

군부 독재에 항거하는 사람들을

밤중에 납치한 다음

 

팔과 다리를 굴비 엮듯이 묶고

그대로 헬기에 띄워서

 

바다 한가운데에 던져버린 일도 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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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사람을 집어던져 버렸음.

 

그렇게 해서 부모를 죽인 뒤에

남겨진 아이들을

군부 독재를 옹호하는 사람들 집에 입양 보내버렸다고 해요.

 

 

어쨌거나 박정희(는 암살로 끝났지만)

시민의 협력과 연대 속에 끝장나버린 전두환처럼

 

더러운 전쟁 속에서 아르헨티나 시민들 속에서는

군부 독재에 대한 불만들이 부글부글 끓고 있었습니다.

 

 

박정희와 전두환이

자기들이 불리 해 질 때마다 꺼내는 바로 그 카드

“나 쫓아내면 적화 통일 된다니깐? 빨/.,갱이들 세상 된다고.”처럼

 

독재자들은 시민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선

“외부의 적”을 끌어들이곤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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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적대적 공생관계

 

 

포클랜드 제도는 그런 프로파간다로 활용되기 딱 좋은 대상이었습니다.

마치, 아베고 스가고 일본 정치인들이 똥볼을 찰 때마다

 

“한국이 문제다.”

“다케시마를 한국이 무단점유하고 있다.”

라며 관심을 딴 데로 돌려버리듯이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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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 이 꼴보기 싫은 놈

 

 

당시 아르헨티나는

육/해/공 삼군의 대장들이 협의를 하는

집단 지도체제로 군부 독재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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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지배자들.jpg

 

 

그중에서 해군 참모총장이던

“아이삭 아니아”라는 해군 대장은

 

“야 포클랜드를 다시 찾아야 한다니깐?”이라고

줄기차게 주장하던 사람이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나머지 두 대장들이

 

“에이 뭐, 언젠간 영국이 넘기겠지.”

“그래 그래 굳이 얼굴 붉힐 필요 있냐?”

라며 흘려보냈지만

 

 

1982년 3월에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그때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못 살겠다 갈아보자.”라며 시위가 일어났고

그걸 유혈진압을 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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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한국에서도 이런 일이 있었다.

 

민심이 급격하게 악화 된 상황,

아르헨티나 군부는

 

“아 이거 안되겠는데?”

“외부에 끌어올 적 없냐?” 하고 머리를 싸매는데

 

아이삭 아니아가 또 나선거죠.

“지금이 기회여. 이때 딱 말비나스 먹으면 어? 다 괜찮아진다니까?”

 

그 말에 나머지 육군, 공군 대장들이

‘그래 일리가 있어’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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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그 해가 딱

영국이 포클랜드 제도를

자기 나라 소유로 한 지 150년이 되던 해였거든요.

 

 

영국이 자신들의 땅을 뺏어간지

150년 되는 해에 그걸 되찾아온다.

 

정치적으로 보자면 메가톤급 이벤트임은 틀림이 없을 겁니다.

 

그런 이유로 아르헨티나 군부에서는

“말비나스 제도 탈환 작전”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7. 전초전 – 어디 한 번 찔러나 볼까?

 

거창하게 “탈환 작전”이라고 말하긴 했지만

이때 아르헨티나의 군부들이 생각한건

매우 간단했습니다.

 

① 함대를 끌고 말비나스로 간다.

② 거기에 아르헨티나 국기를 꽂는다.

③ 사진 한 방 잘 찍고 돌아온다.

④ 말비나스는 아르헨티나의 땅이 된다.

⑤ 국민들은 행복해 하고 우리의 독재는 계속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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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했던 이유는 단 하나

“설마 영국이 저기까지 오겠어?” 였거든요.

 

당시 영국은 대처수상이 집권하던 시기였는데요.

영국병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실업률 10%

엄청난 경제난

 

이렇게 경제적으로 엄청나게 뚜까맞고 있었거든요.

심지어 이 시기에 영국은

우리나라가 지금도 치를 떨고 있는 IMF의 구제금융을 받고 있었습니다.

 

아르헨티나 입장에서는

“야 저것들 지들 앞가림도 못하고 있는데 여까지 쳐들어오겠나?”

할 만 했던 거에요.

 

 

어떻게 본다면,

아르헨티나 군부의 생각이 타당해 보이긴 합니다만

아르헨티나 본인이 왜 포클랜드에 눈독을 들였는지를 고찰해본다면

 

영국도 역으로

“외부의 적으로 눈을 돌린다.”를 시전 할 수 있다는걸

간과해 버린 것이 문제의 시작이었습니다.

 

 

사실 아르헨티나가

포클랜드를 본격적으로 먹으러 들기 전에

전초전 성격으로 영국을 툭툭 건드려 본 일이 있었어요.

 

포클랜드 인근에

“사우스 샌드위치”라는 섬이 있었어요.

당시 이 섬은 영국령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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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시험삼아 여기부터 건드려 봄

 

아르헨티나 군부가 시험 삼아서

군인들을 보내서 섬을 슬쩍 먹어봤거든요.

그런데 의외로 영국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나 이 섬 먹는다?”

“......”

“야 영국아. 나 아르헨티나가 니네 섬을 먹는다니까?”

“전 아무것도 들리지 않습니다.”

“안 들려? 야야 여기 지도 보이지? 이제 이건 내거다?”

“전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사실 여기까진 아르헨티나의 생각대로 된 거에요.

영국도 자기 앞가림 하느라 바빠 죽겠는데

굳이 저기까지 개입해봐야 인건비도 안나올 거 같고

 

그래서 애써 모른 척

안 보이는 척

안 들리는 척을 시전 한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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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런식으로

 

이때 아르헨티나 군부로서는

“야 이거 진짜 되겠는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당초에 생각했던 “말비나스 탈환 계획”이

꽤나 초라해 보이더라 이거죠.

 

“야 샌드위치 섬에 군인 보내서 점령했는데도 뭐라 안 그러던데?”

“그러게? 그렇다면……”

“그렇다면?”

“가서 사진만 덜렁 찍고 오는 게 아니라. 진짜 군인 보내서 먹어도.”

“뭐라 못 할 것이다?”

“그라지 그라지.”

 

그래서 아르헨티나 군부는

“사진만 찍고 오기”에서

“진짜로 점령하기”로 방향을 전면 수정하게 되었습니다.

 

 

 

8. 진짜진짜마지막.hwp

 

사우스 샌드위치 섬의 탈환이 성공한 뒤

아르헨티나는

“정말 점령한다”를 염두 한 계획을 다시 수립했습니다.

 

“이 작전을 9월 15일까지 준비 완료한다”로 말이죠.

근데 실제로 포클랜드 전쟁은 4월에 시작합니다.

 

‘엥? 계획은 근데 왜 저렇게 길게 짜놨대?’

라고 생각하실 텐데요.

이유는 몇 가지가 있었습니다.

 

 

가. 지구는 둥그니까

 

자꾸 걸어 나가면 온 세상 어린이들을 다 만나고 오는게 아니라

남반구와 북반구가 있지 않겠습니까?

북반구의 가을~겨울인 9월은

남반구의 봄~여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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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둥그니까 일어나는 현상

 

아무래도 포클랜드가 남극권에 속한 곳이니

 

“기왕 가는 거, 작전하기 편하려면 날씨 따뜻할 때 가야지.”라고

생각했던거에요.

 

 

 

나. 업그레이드 컴플릿까지 D-150일

 

아무리 영국이 이빨 다 빠졌다고 해도

영국은 꾸준히

세계 3위의 해군력을 보유하려고 난리를 치는 나라였습니다.

 

 

그런 영국을 상대하려면?

 

배를 공격하는 미사일

즉, 대함미사일이 필요하겠지요.

그리고 대함미사일을 나를 전투기도 필요하고요.

 

이때 아르헨티나 군부는

그래도 영국 배를 공격하는데

영국제 미사일과 전투기를

사 올 수는 없는 노릇이니

 

영국과 지금도 숙명의 라이벌인

프랑스제 비행기 (슈페르 에땅따르) 14대

프랑스제 미사일 (엑조세 미사일) 15기

을 구입하기로 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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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있을 대환장 파티의 주역

 

물론 비행기, 미사일을

청계천 시장 같은 데 가서

 

“미사일하고 비행기 세트요.”

“쩌기 구석탱이에 있는 거 가져가쇼.”

 

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수입하려면 시간이 필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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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꿀팁 : 총을 잃어버리면 청계천으로 가면 된다.

 

그 세트 메뉴가 다 갖춰지는 게

아르헨티나 군부들이 계산기 두드려보니

9월로 딱 맞아 떨어지더라 이겁니다.

 

 

 

다. 야 뉴스에서 그러던데?

 

그리고 마침 아르헨티나에게

천재일우의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아르헨티나 군부 인사들이

정보 수집차 영국 신문 기사, 티비를 보다 보니까

한 가지 사실을 깨달은 거지요.

 

“야 뉴스 봄?”

“왜?”

“말비나스에 있는 영국 경비함들이 9월에 영구 철수한다는데?”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개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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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 모든 일들이

착착 진행이 됐다면

아마 포클랜드는

말비나스라는 이름으로

아르헨티나의 영토가 되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실제로는 그렇게 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서 운명의 장난 같은 일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8-1. 고철 너마저

 

아르헨티나 군부가

사우스 샌드위치에서 잘 77ㅓ억하고

그대로 포클랜드를 먹었다면 깔끔했겠지만

 

문제는 아르헨티나 군부가

사우스 샌드위치 섬에서의 성공을 믿고

과욕을 부려버린게 문제의 시작이었습니다.

 

 

포클랜드 섬 아래에서 900Km

가까이 내려가다보면

“사우스 조지아”라는 섬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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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본김에 여기도 건드려 봄

 

이 섬은 영국의 전설적인 탐험대장

제임스 쿡이 발견한 섬들 중 하나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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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을 발견한 제임스 쿡

 

정말 이 섬부터는 ㄹㅇ남극권이기 때문에

사람이 살기는 그렇고

포경선들이 겨울철 바다가 추우니

여기서 겨울 좀 나보자 하고 지어놓은

포경선 기지들이 몇 개 있었습니다.

 

 

이 포경선 기지들은

포경이 금지된 이후로는 방치가 되었고

세월과 남극의 극심한 추위 속에서

차츰 고철이 되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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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락 해 가는 포경기

 

 

그래서 아르헨티나의 사업가가

영국 정부에게

 

“님들 ㅎㅇ”

“ㅎㅇ할 처지냐? 지금 IMF한테 개 뚜까 맞고 있는데?”

“그래서 님들한테 도움좀 되는 말씀드리려고 왔죠.”

“뭔데? 얼른 말해. 뚜까 맞으러 가야하니까.”

“사우스 조지아인가 하는 섬 기억나죠?”

“어 그게 왜?”

“거기에 고철이 많던데. 내가 좀 사면 니들한테 도움이 되겠죠?”

“그래그래. 어차피 쓰지도 않는 버려진 고철더미 니들이 좀 사가라.”

 

하는 딜이 성사되었습니다.

딜은 성사가 됐지만

본격적으로 계약서에 사인은 아직 하지 않은 상황

 

아르헨티나의 사업가는

저 섬에 고철더미가 있다는건 알지만

그 고철더미가 대체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사업가가

“사인 하기 전에, 견적좀 뽑으러 가볼게요.”하고

사우스 조지아 섬에 상륙을 했습니다.

 

 

당시 이 섬에는

영국 군함은 없었지만

영국의 과학기지는 있었습니다.

 

아르헨티나 사업가가 상륙하는 모습을

과학기지에 있던 과학자들이 발견하곤

본국에 연락을 했습니다.

 

“저기요?”

“어 왜?”

“벌써 후발대가 왔어요?”

“엥? 니들 간지 얼마나 됐다고? 그럴 리가 없는데?”

“그래요? 근데 수평선 너머에 배가 보이는데요?”

“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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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의 심정.jpg

 

영국측에서는 연락을 받고

사업가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야 소고기놈들아.”

“네?”

“여긴 뭐하러 왔어?”

“아니 고철 수거하기 전에 견적좀 뽑으려고......”

“계약 기간 되면 와야지 뭘 벌써 오고 그래? 얼른 돌아가 임마! 오해산다.”

“아 넵 죄송 ㅎㅎ”

 

그렇게 해서 일이 일단락 됐나 싶었는데

문제는 계약기간 이후에 벌어졌습니다.

 

계약기간이 됐으니,

아르헨티나 사업가가 인부들을 데리고 왔는데

오면서 무슨 천쪼가리를 들고 오더라 이거죠.

 

“하이 헬로.”

“부에노스 디아스”

“근데 이건 뭐에요?”

“아 이거요? 우리 국기에요.”

“엥?”

“아 뭐 별건 아니고요. 그래도 한때 우리 땅인데 깃발 좀 꽂게요 ㅎㅎ”

 

그리고나선

사우스 조지아 섬에 깃발을 꽃고

거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더라 이거죠.

 

 

음..... 뭐랄까?

독도에 일본 사업가가 와서는

거기에 일장기를 꽂고 사진을 찍어간다? 

이런 종류의 사건이 발생한 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생각해보니 빡치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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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 꼴보기 싫은 놈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영국의 과학기지에 있던 사람들은 그 사실을

영국 정부에 연락을 했고

 

영국정부는

“이건 못 참지.”라며 해병대 22명을 보냈어요.

 

그랬더니 아르헨티나 사업가 입장에서도

“세레머니 했더니 군인이 오네? 도와줘요!”라고 헬프를 쳤고

 

아르헨티나 군부도

“우리 자국민을 보호해야겠소.”라면서

아르헨티나 해병대 14명을 보냈습니다.

상대가 22명을 보냈는데,

그걸 싸우라고 14명을 보내는 것도 웃기는 일이죠.

 

 

여기까지만 보면 신경전이겠구나 싶겠지만

아르헨티나의 입장에서 보면

 

“야 잠깐, 여기까지 군인을 보낸다고?”

“그럼 포클랜드는 안 봐도 유튜브인데?”

“이거 진짜 한판 붙는 거 아녀?”

 

하는 생각에 사로잡히게 되었습니다.

이래서 작전이 9월이 아닌, 4월로 앞당겨지게 된거죠.

 

그래서 9월 15일을 스탠바이로 하던 작전이

4월 1일로 전격적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9. 영국도 나름 눈치가 있기 때문에

 

포클랜드를 두고 한 판 벌이겠구나 싶었습니다.

바둑으로 치면 아르헨티나 착수를 했으니

대응을 해야겠지요.

 

 

이때 영국이 한 첫 번째 대응은

지브롤터 해협에서 짱박혀있던

핵 추진 잠수함을 포클랜드로 출격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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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추진 잠수함……은 아니겠네요. 태극기가 있는걸 보니

 

이 대목에서 핵 추진 잠수함의

우수함을 실감할 수 있는데요.

 

3월 29일에 지브롤터 해협을 출발한 핵추진 잠수함은

그로부터 10일 뒤인 4월 8일에 포클랜드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10일 만에 간 게 뭐 대수냐? 싶을 텐데요.

당시 영국은 핵 추진 잠수함만 보낸 게 아니라

디젤로 가는 일반 잠수함도 보냈습니다.

 

뒤 따라 간 이 잠수함은

그로부터 한 달 뒤에 포클랜드에 도착했다고 해요.

 

핵추진 잠수함에 비해

디젤 잠수함은 속도도 느리고

배터리 용량도 형편이 없다고 해요.

 

우리나라나 일본이 가지고 있는

디젤 잠수함은

 

시속 36Km의 속도로 한 시간을 이동하면

배터리가 앵꼬가 난다고 합니다.

그때마다 부상해서 충전하고 해야지요.

 

그런데 핵잠수함은

단 한번도 부상하지 않고

그대로 쭉 일주일 내내 달려서

지구 반바퀴를 이동할 수 있다고 본다면......

이래서 핵핵 하나 봅니다.

 

 

 

10. 아 이거 진짜 찜찜하네 이거

 

영국의 핵잠수함이 도착하고 나니

아르헨티나 해군으로선 껄끄러워지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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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아르헨티나 군부의 상황

 

“하...... 바다 속에 뭔가 들어온거 같긴 한데.”

“보이진 않고 말이지.”

“아.... 이거 진짜 찜찜하네 이거.”

 

저는 육군 땅깨 출신이다 보니

바다 이야기는 잘 모릅니다만

 

 

해군작전 중에서 제일 짜증 나고 답답하지만

그래도 안 할 수 없는 게 바로

대잠 작전(잠수함을 대응하는 작전)이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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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봐도 머리 터지게 생겼음

 

문제는 이 대잠 작전을 수행할 능력을 갖춘 나라가

전 세계적으로 몇 나라가 되지 않고

아르헨티나는 거기에 해당 사항이 없다는 거겠지요.

 

 

원래 해군들은 큰 배를 좋아합니다.

실제로 싸움에도 유리하지만

현시 효과라고 해서

 

큰 배가 보이면 일단 쫄고 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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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줌 지리지 않을 자신이 없다.

 

하지만 그에 비해서 잠수함은

실용성은 우수하지만

남들에게 보여줄 수는 없지요.

 

하지만 그게 잠수함의 큰 장점입니다.

 

 

마치 저격수처럼

적이 절대 보이지 않는데

피융 소리 한 번 나면 아군들이 죽어 나가지 않습니까?

 

 

여기서 웃긴점은

아르헨티나가 도발한 뒤에

영국의 잠수함 대응을

 

당시 수상이었던 대처수상이

직접 지시한게 아니라는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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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가 출격 명령을 하지 않았음.

 

 

일이 터지고 난 뒤에

영국의 해군 참모총장이

 

“야 일단 잠수함부터 보내.”

“엥? 수상님한테 결재 받아야 하는거 아니에요?”

“선조치 후보고 몰라 임마? 문제 생기면 내가 옷 벗는다. 닥돌.”

 

이렇게 조치를 취해놓고

대처 수상을 찾아갔다고 해요.

 

 

당시 대처 수상은 국방 장관을 만나고 있었고

국방 장관은

 

“아 이거 어려운 싸움인데요.

그냥 쪼꼬만 섬 아르헨티나한테 주시죠.”라고

하고 있는 판에 해군 참모총장이 끼어든거죠.

 

“수상님. 이 싸움 해볼 만 합니다.”

“엥? 국방부 장관은 어렵다던데......”

“영국은 해군의 나라 아닙니까? 해군 최고가 보증합니다.”

“아 그래요? 그럼 한번 믿어보죠. 그럼 뭐부터 보냅니까?”

“잠수함부터 보내야 하는데…… 이미 보냈습니다.”

“왓?!?!?”

“선조치 후보고입니다.”

“……이거 완전 전쟁광 아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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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놓고 댓글 공작질을 해?

 

 

 

11. 썩어도 준치라고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영국은 항상 세계 3위권 해군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발버둥에 발버둥을 치는 나라였어요.

 

전쟁이 일어나던 시기에 영국은

팬텀기를 운용 가능한

5만 톤급 정규 항모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여담으로 팬텀기는 전투기지만,

미 공군이 아닌, 미 해군이 개발한 전투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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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기를 만든건 미 해군이다.

 

그런데, 전투기의 본가 공군에서 개발한 것 보다

훨씬 더 뛰어난 성능을 보였고

 

“하..... 미국을 지키는 가장 높은 힘이 만든 것보다

한낱 물개/.,새끼 들이 만든 게 훨씬 더 잘나가는게 말이 됨?”

“그래도 어쩌겠어. 저게 더 성능이 좋은걸.”

“그래…… 발주 넣자.”

 

 

한편 영국은 영국병에 시달리기 전에는

나름 운용을 하고 있긴 했지만

 

영국병이 도지고, 당시 집권했던 영국 노동당은

“2차 세계대전 끝나고 이빨 다 빠졌구만. 무슨 전쟁놀이여?”

“새로 항모 만드는거 다 캔슬 시켜!”를 시전하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군부가

 

“아니 그럼 뭘로 싸워요?”라고 항의를 하니

“걱정 마. 미국에서 조~~온나 큰 폭격기 만든다니까. 그거 사면 돼.”라고

달래긴 했습니다만......

 

점점 더 쪼들려가는 국가재정에

그나마도 취소시킨 상황이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3위의 해군력을

꼬박꼬박 유지 해온 걸 보면 대단하다고 해야 할지......

 

 

 

12. 하지만 거기까지였다고 한다.

 

제 게시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가 항상 이야기를 전개하다보면

 

칭찬을 가장하다가 결국은

멕이는 발언을 하게 되지요.

 

 

영국이라고 뭐 다르겠습니까?

 

일단 영국은 발 빠르게 선조치 후보고를 하면서

핵잠수함을 보냈지만

 

잘한 건 딱 거기까지였습니다.

 

이제부터는

그 다음 게시글까지 계속해서 이어질

 

대환장 파티의 시작입니다.

 

 

핵잠수함은 일단 보냈고

이제 본격적으로 한판 붙기 위해서

전력을 꾸려야 하는데

 

대처 수상이고, 해군 참모총장이고

엔트리를 짜다보니까

뒷 목을 꽉 움켜쥐는 일이 벌어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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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이 숱하게 벌어질 겁니다.

 

 

포클랜드로 파견 보낼 배들을 살펴보니까

이건 뭐 애들이 나사 하나씩들 빠져있더라 이겁니다.

 

 

일단 명색의 군함인데

군함에 함포가 없어요.

 

‘엥? 군함인데 함포가 없다고?

전쟁터 가서 총을 안 챙겨가는거랑 뭐가 달라?’ 하실텐데요.

 

당시 냉전 상황에서

영국이 맡은 포지션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됩니다.

 

냉전 상황은

미국과 소련이 한판 붙을 것을 가정하고

약 50년간 쉐도우 복싱만 줄창 해온 거 아니겠습니까?

 

미국이 오롯이 혼자만의 힘으로 소련과 붙을 수는 없고

아담스미스 할아버지의 ‘분업’ 정신을 군대에도 적용한 거죠.

 

그래서 영국한테는

 

“님님.”

“ㅇㅇ?”

“님들한테 할 일을 주겠음.”

“뭔데?”

“소련 놈들이 한 판 붙을때는 잠수함을 겁나게 뽑지 않겠음?”

“그러겠지?”

“님은 그걸 전담마크하면됨.”

“ㅇㅋㄷㅋ 거 간단하네”

“그지? 물건 가져다 줄 테니까 알아서 잘해봐.”

 

이런 식으로 영국 해군은

오롯이 “소련 핵잠수함 전담마크 용”으로 특화되어버렸거든요.

 

 

그런 상황에서는

굳이 전함에다가 함포를 싣을 필요가 없겠죠.

 

문제는 아르헨티나랑 붙으려면

그 옛날의 구닥다리 함포가 필요한데

 

“뭐 소련하고만 싸우겠지 뭐.”라고

몇십년을 그쪽으로만 투자를 해버린 마당이니

 

정작 필요할 때는

“이미 퇴역해서 없는디유?”하는 일이 벌어져 버린겁니다.

 

 

 

12-1. 그래도 어떻게 어떻게

 

함포 있는 멀쩡한 배가 없으니

영국의 선택은

 

“이렇게 된 이상 항공모함으로 간다”로

선회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모든 배에 함포가 없지는 않았어요.

생각보다 그 수가 턱없이 모자랐다는 겁니다.

 

일단 허미즈라는 항공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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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포클랜드로 출격한 허미즈 함

 

인빈서블이라는 경항공모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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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출격한 인빈서블 함

 

해리어기라는 수직이착륙 비행기를 싣어서 보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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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태운 해리어기

 

그리고 상륙작전을 염두해서

 

해병대를 4,000여명을 싣는데.....

아 이거 참 4,000명을 싣을 배가 모자르네요?

 

이런 상황에선 예나 지금이나

민간선박을 활용해야죠.

 

우리나라도 전쟁나면

어느정도 규모가 되는 SUV 차량들은

국가에서 징발해가지 않습니까?

 

그래도 영국은 신사의 나라답게

민간 선박회사에다

 

“님님. 소식 들었죠?”

“ㅇㅇ 전쟁한담서요.”

“대영제국이 죽지 않았다는걸 보여주기 위해.”

“보여주기 위해?”

“배 좀 빌려주십셔.”

 

참 기가 찬 노릇이죠?

전 세계 3위의 해군력 보유국이

배가 없어서 빌리는 상황이 벌어지는게 말이죠?

 

 

하지만 더 웃긴 건 선박회사의 대응이었습니다.

 

“하...... 대영제국의 영광이고 나발이고는 모르겠다만.”

“그래도 빌려주시는거죠?”

“노노 차라리 징발해 가쇼.”

“?!?!?!?”

 

 

그럴 수 밖에 없던게

배가 해운회사 소속을 유지한 채로 전쟁터로 가면

보험료가 10배~20배로 치솟게 된다고 해요.

 

어차피 국가는 IMF로 뚜까 맞느라 보험료를 내줄 리도 없고

그럴 거면 차라리 배 몇 척 침몰한 셈 치고

“차라리 뺏어가라 이놈들아!”를 시전 하게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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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웃긴 건

그 말을 듣고 영국이 정말로 징발해 갔습니다.

?!?!?!?!?

 

 

12-2. 기왕 밀덕들이 좋아할 내용을 다루게 됐으니

 

여담 삼아서

인빈서블 항모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인빈서블은 지금은 퇴역한 항모지만

 

영국의

“어떻게든 쥐어 짜내서라도 최대의 효율을 만들어낸다.”라는

눈물겨운 노력의 결과물입니다.

 

 

미국의 항모는

앵글드 데크(Angled deck-한국말로 기울어진 데크)라고 해서

갑판 위에 활주로가 기울어진 게 두 개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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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갑판이 각을 지고 있다.

 

하나는 이륙용이고, 하나는 착륙용입니다.

그래서 이륙과 착륙을 동시에 할 수 있게 되는 거지요.

 

 

그리고 항공모함에서 이륙을 하려면

비행기 혼자서의 힘 만으로는 안 됩니다.

 

스팀 캐터펄드라고

증기의 힘으로 정지해있는 비행기를

이륙 속도 만큼 밀어주는

추진기라는 게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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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것임

 

쉽게 비유하자면

비행기가 중립 기어에 넣은 상태로

후까시를 넣고

배에 달린 캐터펄드라는 새총이

고무줄 쭉 댕기다가

 

시작! 하는 순간에

 

고무줄은 탕!하고 놓아지고

비행기는 기어를 D에 놓고 전속력으로

우다다다!!해서 날아오르는거에요.

 

 

일단..... 밀리터리에 관심 없는

저는 이렇게 해석을 했습니다.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게 있으면

짱공유에 서식하고 계신 밀덕 분들의

피드백을 부탁드립니다.

 

 

그 힘이 엄청나다고 해요.

대체 어느 정도냐면.....

미국 캐딜락을 몇백m 날려 버릴 정도라고 합니다.

그런데 미국 항모에는 그런 캐터펄더가

4개씩 달려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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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걸 몇백m 날리는게 4개 달려있음

 

이게 증기의 힘으로 이루어지려면

석탄 쪼가리 몇 개 태우는 걸로는 안되구요.

당연히 원자력 발전기를 돌려서 해야겠지요.

 

 

문제는 이런걸 할 수 있는 핵 추진 항공모함은

미국 같은 천조국이나 운영할 수 있는 것이고

이빨 다 빠진 영국은 이런 건 꿈도 못 꾸는 거에요.

 

하지만 영국군에서 계산기를 두들겨보니

항공모함이란 게 없으면

소련하고 한판 붙었을 때는 게임이 안 되는 겁니다.

 

 

예나 지금이나

함대전에서 제일 애로사항은

상대 배를 찾는 것입니다.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보다

짚단에서 바늘 찾기보다 더 힘든 게

바다에서 상대 배 찾기에요.

 

레이더가 있으면 되지 않나 싶겠지만

지구가 워낙 넓으니

레이더 백날 쏴봐야 한계가 있을 거겠죠.

 

이런 문제는 소련도 마찬가지였고

소련은 이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크고”

“거대한”

“정찰기를 만든다.” 였습니다.

 

크고 거대한 비행기의 대명사는 아무래도

폭격기죠.

 

소련은 투폴레프 95라는

폭격기를 개조한 정찰기를 만들어서

(따로 알아보니, Tu-142라고 하네요)

엄청난 고고도에서 오랜 시간 동안

레이더로 바다를 쭉 훑고 지나가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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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정찰기로 개조하는 불곰국의 위엄

 

만약 영국에 항모가 없다면?

고고도에서 날아가는 정찰기를 보고도

대응을 못할 거고

 

정찰기의 보고를 받은 소련 항모에서는

미사일이 날아갈 거고

그럼 시밤쾅되는 거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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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살나는 영국함대

 

 

그런 이유로 영국은

“어떻게든 쥐어 짜내서라도 최대의 효율을 만들어낸다.”라고

눈물겨운 노력을 해냈고

 

미국처럼은 못해도

대충 흉내는 낼 수 있게 해보려는 결과가

바로 인빈서블 항모라고 합니다.

 

 

이 항모의 특징은

이륙하는 활주로가 위로 솟구쳐 올라가 있습니다.

이걸 ‘스키점프’라고 부르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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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항모에

해리어기라는 수직이착륙기를 싣어봤는데

 

이 수직이착륙기가

수직으로 이착륙하기 위해서

너무나 많은 것을 희생해야만 했다는 거에요.

 

일단 수직으로 이착륙하는데

자기 몸 하나 띄우기도 버겁고

그러다 보니 무장은 제대로 싣지 못하고

그런 주제에 속력은 기어가듯이 느리고

 

그래서 이걸 싣고 가는데 의미가 있나 싶은 순간에

영국군 장교가 하나 제안을 한 겁니다.

 

“거 왜 오토바이 게임 같은 거 보면

비탈길 조~~온나게 달려서 붕~하고 점프하지 않소?”

“이 새/,.기 이거 하라는 일은 안 하고 티비만 쳐 보고 있었냐?”

“만약에.”

“?”

“비행기도 그렇게 한다면?”

“?!?!?!?”

 

생각해보면 말은 될 거 같으면서도

말 같지도 않은 소리였지만

 

영국은 그런 거 가릴 처지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정말로 실험을 해봤고

진짜로 되더라 이거죠.

 

“아니 이게 진짜 된다고?”

“그걸 줄여서 이왜진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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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친구들이 돈은 없어도

세계에서 처음으로 해보는 짓거리는

꽤나 된다고 합니다.

 

어떻게 본다면 창의력이 좋다고 할 수 있는데

요리는 왜 그따위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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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빼고 다 할 줄 알았던 영국

 

 

 

13. 마치며

 

어엇?! 왜 한참 싸움나기 전에 멈추냐? 하실텐데요.

일단...... 벌써 분량이 A4기준 34장이 넘어갔습니다.

 

분량에 대해서 저도 더는 이어갈 자신이 없기도 하고

여러분들의 댓글도 두렵기 때문에

 

본격적인 대환장 파티를 벌이기 전에

저도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롤 한판)를 해야해서

일단은 여기까지 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저도 여기에서 이야기를 잠깐 접기가 참 아쉽긴 하나,

어쩌다보니 인륜지대사 중에 하나를 앞 두고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내일이면 꿀빨의 8월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바빠지는 시기인 만큼

 

 

아쉬운 마음을 여기에 남겨두고

다음에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해야 할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글을 마치기 전에

 

이 게시글은 유튜브 “3프로 TV”의 코너

“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를 토대로 하고 있음을

밝히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쿠키) 다음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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