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미공군이 만든 77톤의 유인 거대로봇 "비틀"

엽기게시판 작성일 21.09.06 1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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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60년대. 원자력은 현실로 이루어진 꿈의 에너지 기술이었고

냉전시대 초기 돈놀이에 맛들린 미군은 소련을 직접 타격하기 위한

"핵추진 항공기" 를 개발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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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핵추진 항공기에는 큰 단점이 있었으니

 

1. 장거리 폭격기는 커야 한다

2. 큰 폭격기에는 큰 원자로가 들어가야 한다.

3. 큰 원자로로부터 승무원을 보호하려면 더 두꺼운 차폐가 필요하다.

4. 더 두꺼운 차폐는 무겁고 크다.

5. 더 무거운 폭격기를 위해서는 더 큰 원자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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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유로 핵추진 항공기는 개발이 점점 늦어지고 있었으나

지상에서는 다른 개발이 차근차근 이루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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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이 꿈의 에너지라는 것과 별개로

방사능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인지하고 있던 시대.

 

"핵추진 항공기가 하늘에서 큰일이 나는건 어쩔 수 없다지만

항공기의 정비나 수리를 할 때, 아니면 지상에서 방사능이 유출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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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을 만들어서 혹시나 하는 사태를 대비하면 되잖아?

 

그런데 핵추진 항공기는 쥰네 크고 방사능도 쥰네 클텐데요?

 

그럼 로봇도 쥰네 크게 만들면 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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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만든게 핵추진 항공기 정비용 로봇.

일명 "비틀" 이었다.

 

미공군과 미국 GE가 3년의 시간동안

현재가치로 170억원을 들여 만든 77톤의

유인탑승형 거대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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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을 보호하기 위한 70cm 두께의 강철과 특수강화유리 차벽을 가진 조종석에는

작은 TV와 에어컨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비틀이 정식으로 공개되고 미국에서는

비틀은 "국가적 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만능 로봇이며

유출된 방사능을 제거하고 유출사고의 피해자를 구할 수 있는 존재" 라고 홍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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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작 비틀의 공개시연 4일간

비틀은 크고 작은 12번의 고장을 일으켰고

 

그 말은 즉,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넘쳐난다는 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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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비틀은 대량생산도, 그리고 개량도 받지 못했다.

미국에서 공식적으로 핵추진 항공기의 개발을 중단한 것이 원인이었다.

 

"비틀은 어디에 쓰나요?"

"비틀은 핵추진 항공기의 유지보수에 사용합니다."

"하지만 핵추진 항공기는 만들어지지 않는데요?"

"아! 그렇다면 비틀은 아무것도 아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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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비틀과 미국의 핵추진 항공기의 연구는

네바다 핵실험장에서 폐기처분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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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비틀의 희생이 헛되지는 않았다.

비틀의 로봇팔은 추후 원격수중조작기에 발명으로 이어지면서

미해군의 유인해저잠수정 DSV 앨빈으로 이어졌다.

 

DSV 앨빈의 가장 큰 업적은 바로 타이타닉호의 탐색과

그 사진의 촬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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