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
답이 없는 시스템 자체를 붕괴시켜버린 엔딩
(열차가 폭발하여 두 인물만 남기고 인류 대부분이 멸망함
그나마 영화는 둘의 미래에 대해 희망적인 암시를 담음)
<옥자>
시스템에서 도망쳐야만 얻을 수 있는 작은 해피엔딩
(슈퍼돼지 도축은 계속되지만
주인공은 산 속에서 옥자와 몰래 구해준 새끼돼지와 함께 살아감)
<기생충>
시스템에 여전히 갇힌채 앞날조차 어두운 엔딩
(최저임금 하나도 안 쓰고 모아야 547년 걸려서
저택을 사고 아버지를 구하겠다는 불가능한 계획)
계급과 시스템이라는 주제를 다룬 저 세 영화에선 개인이 일으킬 수 있는 변화가
아예 없든지, 도망치든지, 파괴해버리든지.
봉준호의 영화는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씁쓸한 면을,
특히 엔딩에서 직관적으로 보여주기에 영화관을 나오면서도 여운이 오래가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