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들을 고생시킨 병 중 하나

추천뵷 작성일 21.11.16 09: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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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이나 항생제에 대한 개념이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 종기(腫氣)는 가장 무서운 질환 중 하나였다.

 

 

세종 31년인 1449년에 당시 세자였던 문종은 등에 생긴 화농성 종기, 즉 등창으로 고생했다고 하는데, 당시 문종의 등창은 붉게 부어오른 부위가 한 자(약 30㎝)에 이를 정도로 컸고 그 증상도 심각했다. 세자의 등창이 얼마나 심각했으면, 아비였던 세종은 아들의 고통을 보다 못해 “도죄(徒罪) 이하의 죄를 저지른 자들은 이유와 판결 여부를 막론하고 모두 사면하라”는 왕명을 내렸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런 주변 사람들의 배려와 정성에도 불구하고, 문종은 수시로 재발하는 종기로 인해 즉위 2년 만에 사망했다.

 

 

조선 후기 르네상스를 이끈 임금으로 평가받는 정조의 생명을 앗아간 것도 정조 24년(1800년)에 머리와 등에 발생한 커다란 종기였다. 종기의 병증이 얼마나 심했는지 어의들이 총동원되어 임금의 환부를 살폈지만 종기는 낫지 않았고, 결국 정조는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의식을 되찾지 못한 채 승하하고 만다.

 

 

문종과 정조 이외에도 조선의 임금들은 크고 작은 종기에 시달렸다는 기록이 실록 곳곳에 심심치 않게 드러나며, 비록 정식 기록에는 없지만 세조 역시도 현덕왕후(단종의 어머니)가 저주하고 침을 뱉는 꿈을 꾸고 난 뒤, 종기에 시달렸다는 야사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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