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에 기적처럼 살아남은 신부

내가없잖아 작성일 21.11.29 01:4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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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유 부이용 신부

 

 

복지부동의 표본을 보여주던 일제강점기의 한국 천주교에서도 임 가밀로 신부는 핍박받는 조선인들을 위해 여러모로 애를 썼고, 이에 서대문형무소에도 3번이나 수감되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명목상 프랑스와 일본이 동맹이었기에 그 이상의 처분은 받지 않았다. 그러나 결국 제2차 세계 대전과 태평양 전쟁으로 인해 더 이상 프랑스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진 일제는, 눈엣가시 같은 임 가밀로 신부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사형 선고를 받은 임 가밀로 신부는 마지막으로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드리고 죽게 해 주시오."고 말했으며, 이것이 받아들여져 칼을 찬 일본제국 경찰들과 함께 감곡성당으로 돌아와 마지막 미사를 봉헌한다. 미사가 끝나고 엉엉 우는 신자들 앞에서 일본제국 경찰들이 칼을 빼들었는데… 돌연 성당 문이 벌컥 열리며 동네 청년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왔다.

 

신부님!! 사셨습니다!! 조선이 해방되었어요!!!

 

임 가밀로 신부가 마지막 미사를 봉헌하게 해 달라고 한 날이 바로 1945년 8월 15일, 광복절이자 성모승천대축일이었던 것이다.

 

목숨을 건진 임 가밀로 신부는 그 뒤 2년간 더 사목하다가 1947년 10월 25일, "성모님, 저를 구하소서!!"라는 유언과 함께 선종했다. 유해는 성당 인근 야외에 모셔젔다가 83년에 성당 내 벽제대 아래에 모셔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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