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주말부터 추워진다해서 얼른 뒷산이라도 가볼까싶어 짐을 쌌어요
넘 많이 싼것 같아 다시 필요없는것들을 뺐어요
물, 도시락 합쳐 5킬로 초반. 출발해보아요
뒷산 갈땐 안가져가는 스틱도 하나 챙겼어요
초입부터 이미 어둑어둑,
여섯시 넘은 시간이라 벌써 달이 떴네요
수락산 보루는 웃자라있던 풀들을 전부 베었더라구요
불암산? 쪽 전망
북한산 백운대 쪽으로 해가 지고 있어요
이미 해가 모두 졌어도 타운 근처라 라이트는 필요 없었어요
귀임봉에서 내려다본 노원 야경. 좀 더 올라 오늘 박지로 가보아요
늘 가던 박지에 도착했어요. 이젠 이쯤와도 거의 지치지않아서 다른 곳을 찾아봐야겠어요.
텐트를 쳐야할 시간이 왔어요
우선 긴 셔츠와 텐트부터 꺼내요
이젠 짐도 꺼내는 것의 역순으로 잘 싸서 헤메지 않아 좋았답니다.
사실 등산 스틱을 가져온건 다른 이유가 아니라 한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비자립 텐트를 데크위에 쳐보기 위해서에요
트인 흙바닥에서는 피칭이 그리 까다롭지 않았는데 데크위는 어떨지 궁금했답니다
시작부터 난감… 최소 가이라인 공간 확보로 인한 점유 면적이 예상보다 훨씬 크네요
늘치던 코너 안쪽은 자립형 폭 1미터 텐트는 쏙 들어갔는데 란샨은 어림도 없어 보여요
아예 한가운데 치면 어떨까 싶어 빼보았지만 넉넉히 자리를 차지해버리면 데크를 독차지 해야될것같아 망설여졌어요
일단 원래치던 구석에 시도라도 해보자 싶어 일단 오징어팩? 으로 시작해보아요
코너에 어찌저찌 들어가긴하네요
폴을 세우니 전실 공간을 잊고있어 벤치에 걸려버렸어요
패킹무게는 가장 가볍고 크기도 작지만 차지하는 공간이 엄청나네요. 자립형 텐트의 최소 두배 공간은 필요해 보였어요
만월의 밤, 기괴한 모습의 텐트가 완성되었어요. 창피해서 그냥 정리해 다시 집에갈까도 싶었답니다
그래도 일단 왔으니 못생긴 텐풍부터 한장,
피칭하는 시간이 오래걸려 배가 고파졌어요.
요즘 손소독제 대신 사용하는 알콜스왑으로 손닦고,
늘먹던 국밥용 건미역, 건표고를 뜨거운물에 불려요
그 사이 매트랑 침낭 준비,
잠자리 준비가 끝나면 쿠스쿠스 붓고 3분 더 불려서
마지막에 미소 된장 넣고
식사했어요
여름 끝물의 모기가 아주 많았어요. 다들 비실거리고 기운이 없더라구요
텐트 조금 더 정리했지만 역시나 예뻐지지 않네요 ㅠㅠ
하지만 뒷쪽을 당겨둔 탓에 못생기긴 했어도 실내 공간이 훨씬 넉넉해졌어요
확실히 데크위는 이런 자립형 텐트가 가장 컴팩트하게 잘 맞는거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