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굴벙글 "안중근 서" 전시 관람기

CrawlingLP 작성일 24.10.29 16:2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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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서 전시는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서 10월 24일부터 시작한 전시로

 

안중근 의사는 의거 후 감옥에 있던 시절 그의 의거에 감명받은 일본인 간수들에게 여러 가지 유묵을 써 주었는데

 

우리나라와 일본에 남아있는 유묵들을 최대한 끌어모아 전시하는 것이 이번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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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밖에는 이렇게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볼록글자로 인쇄한 유묵들이 몇가지 전시되어있다.

 

이런 형태의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처음 본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매우 좋아한다, 비록 복제품이라도 직접 만져보면서 경험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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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소개문.

 

소개문 옆에는 전시 소책자가 있는데 공짜로 가져갈 수 있는데 소책자치고는 두껍고 내용물이 매우 실하다, 사실상 전시에 나온 내용은 소책자들 안에도 다 들어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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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첫번째로 보이는 유묵은 “천당지복 영원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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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신자였던 안중근 의사의 신앙신을 느낄 수 있는 유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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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에는 “극락”이 있다.

 

불교 용어이긴 하지만 아마도 의사께서는 천국의 천당을 생각하고 쓰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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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의거 직후 하얼빈에 있던 의사의 가족은 곧바로 연행되어 사진을 찍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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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의 가족과 본인에게 수여된 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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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유묵, 인무원려 난성대업.

 

큰 일을 하기 위해서는 멀리 내다보며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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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국헌신 군인본분”

 

내 군생활 때부터 강조했는지, 그 이전에도 강조했는지는 모르겠으나 하여튼 교범에 이게 인쇄된 경우도 있었고 이게 스크린세이버인 달도 있었다…

 

그만큼 들으면 지겨울 법도 하고 또 정말 원론적인 이야기일 뿐이지만

 

쓴 사람의 행동을 생각하면 도저히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문장이다.

 

전시 중에서도 이 박력 넘치는 유묵 앞에서 영 발이 떨어지지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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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 안에서 유일하게 따로 방을 배정받고 독자전시되고있는 간결한 유묵, “독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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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는 적혀있지 않지만, 아쉽게도 이 유묵은 일본에서 소장중인 것을 빌려온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일본에 있는 이상 이 유묵도 일본인 간수 혹은 다른 일본인이 의뢰한 것일 텐데.

 

자신들의 총리를 사살한 식민지 사람에게 “독립”이라는 내용의 유묵을 어째서 받았던 걸까…

 

어쩌면 이 유묵은 일본에 있는 것이 더 의미가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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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는 본디 동양평화주의자로써 일본과 한국이 힘을 합쳐 험난한 태세를 이겨나가야 한다는 사상을 가지고 있었다.

 

의거 이후에도 그 생각은 변하지 않아서, 계속해서 동양평화를 주장하는 유묵을 남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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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옥중에서 “동양평화론”을 집필하기도 하였다.

 

이걸 보고 옥중기간이 얼마나 되는지 찾아보니, 1909년 11월부터 1910년 3월 26일까지였다…반년조차 되지 않는 시간동안 자신의 신념을 세상을 내놓기 위해 붓을 들었다는 것이 새삼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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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이호학 불치하문.”

 

민이호학보다는 “불치하문” 의 뜻이 와닿는다.

 

분명히 배움에 있어 높고 낮음 따위는 없지 않을까.

 

원래 국민 계몽운동에 투신하신 분이기 때문에 이 이외에도 교육과 관련된 유묵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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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사인인 살신성인”

 

그야말로 의사의 삶을 잘 표현해주는 유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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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의 마지막은 이렇게 안중근 의사의 유서와 유묵들이 계속해서 번갈아져 보여지게 되어 있다.

 

이번 전시는 광화문역 인근에 있는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서  내년 3월까지 진행될 예정이고

 

무엇보다 무료다.

 

시간이 되는 싱붕이들은 한번씩 꼭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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