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점자의 날입니다 (박두성 선생님의 위대한 업적)

초꼬슴 작성일 24.11.04 13:5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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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hangeul.go.kr/webzine/202111/sub2_2.html

 

#01

파란색 배경에 훈맹정음 일부가 합성되어 있다. 훈맹정음은 노랗게 바랜 상태다. 또한 훈맹정음은 세로는 자음, 가로는 모음으로 나뉘었으며 각 자음과 모음이 만나 만들어지는 글자가 나란히 적혀있다. 글자 밑에는 그 글자에 해당하는 점자가 그려져 있다.

 

1926년 11월 4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가갸날’이라는 이름으로 
한글 창제를 기념하는 잔치가 열렸습니다. 

 

그런데 이날은 또 하나의 우리글, 
시각장애인의 한글이라고도 불리는 훈맹정음이 탄생한 날이기도 합니다.

 

 

#02

우리나라 지도가 그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보라색으로 칠해져 있으며 지도 중앙쯤에 위치한 평양에 표시가 되어 있다. 그 옆에는 검은 안경을 낀 맹인이 ‘평양 점자’를 들고 난처한 얼굴로 서 있다. 그는 ‘국’자에 해당하는 점자를 생각하고 있다.

 

사실 한글 점자를 처음으로 만든 사람은 미국 선교사 로제타 홀인데요.
 

이 점자는 1896년 평양에서 만들어져 평양 점자라고도 불립니다.

 


하지만 로제타 홀의 점자는 첫소리와 받침글자가 헷갈린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03

주황색 배경에 송암 박두성 선생의 흑백 사진이 삽입되어 있다. 양옆으로 외국인 남성과 여성이 그려져 있다. 송암 박두성 선생은 머리를 아주 짧게 깎고 콧수염을 길렀으며 단정한 셔츠를 입고 있다. 박두성 선생 왼쪽에 그려진 외국인 남성은 책을 들고 눈을 내리깐 채 서 있으며 ‘한글 점자라...’라고 생각하고 있다. 오른쪽에 그려진 외국인 여성은 안경을 치켜들며 박두성 선생 사진 쪽을 바라보고 있다. 그녀는 ‘4점이 아니라 6점이라고?’라고 생각하고 있다.

 

 

 

현재 우리가 쓰는 6점 점자는 송암 박두성 선생이 만들었는데요. 
 

 

 

선생은 보통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중, 시각장애인과 언어장애인 학생들을 위한 학교의 교사로 와 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04

옛 전통 건물 입구가 그려져 있다. 지팡이를 든 사람들이 그 안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다. 상단에는 ‘1913년’이라고 적혀있다.

 

 

 

1913년, 서울에 제생원 맹아부가 세워지자 전국에서 온 시각장애인과
언어장애인 학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습니다.

 


이곳을 졸업하면 안마사 면허를 받을 수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해부학, 
안마 등 어려운 수업을 전부 일본말로 배워야 했습니다.


통역을 하던 박두성 선생은 힘들어하는 학생들을 안타깝게 생각했습니다.

 

 

 

#05

어두운 배경 속에서 오른쪽 하단에 촛불을 켜놓고 열심히 무언가에 몰두하고 있는 박두성 선생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책상 위에 불이 켜진 초가 하나 놓여있고 박두성 선생은 땀을 흘리며 무언가를 열심히 쓰고 있다. 옆에 앉은 두 명의 사람 역시 땀을 흘리며 몰두 중이다. 그림의 왼편에는 박두성 선생이 제작한 한글 점자 초고가 놓여있다. 가로로 긴 종이에 한글로 무언가를 휘갈겨 썼다. 글은 세로쓰기 되어있으며 중간에 한자도 섞여 있다. 중간중간 엑스를 치거나 줄을 그어 지운 문장이 있다.

 

 

 

이에 선생은 총독부의 눈을 피해 제자들과 함께 한글 점자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12개 안을 모은 뒤 여러 사람들에게 의견을 물어보기도 하며 1926년 11월 4일, 
드디어 한글 점자인 훈맹정음을 발표 했습니다.

 

 

 

#06

주황색 배경에 서류 봉투와 그 내용물이 놓여있다. 서류 봉투 옆에는 압정 두 개와 점자표, 사용 설명서와 훈맹정음이 나란히 놓여있다.

 

 

 

훈맹정음은 훈민정음과 마찬가지로 기본 글자를 바탕으로
다른 글자를 쉽게 외울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이후 선생은 한글 점자를 알리기 위해 편지로 점자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또한 <명심보감>, <춘향전> 등과 같은 수백 권의 책을 점자로 번역하기도 했습니다.

 

 

 

#07

눈을 감고 지팡이를 든 한 맹인이 다른 사람에게 길을 묻고 있다. 그는 ‘저기, 태극대문 집이 어딘가요?’라고 묻고 있다. 그런 그들 뒤편에 태극무늬가 그려진 기와집 대문이 그려져 있다.

 

 

 

한편 박두성 선생은 일본의 눈을 피해 밤에만 한글 점자 작업을 하다가 시력을 잃을 뻔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광복을 맞이한 후에는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대문에 커다란 태극무늬를 그려 넣었는데요.


이 덕분에 시각장애인들이 선생의 집을 쉽게 찾아올 수 있었답니다.

 

 

 

#08

훈맹정음과 관련된 유물들이 나란히 나열되어 있다. 상단에는 총 다섯 개의 유물이, 하단에는 두 개의 유물이 놓여있다. 모든 유물은 누렇게 바래있다. 상단 첫 번째와 네 번째 유물은 심하게 훼손돼 모서리가 접히거나 찢겼다. 유물 양옆에는 한복을 입은 토끼와 거북이가 그려져 있다. 토끼는 ‘자랑스러운~’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거북이는 ‘우리 문화재!’라고 말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박두성 선생은 백성들을 위해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대왕처럼, 
시각장애인을 위해 훈맹정음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2020년에는 훈맹정음 관련 유물이 국가등록문화재로 등재되었는데요. 
국립한글박물관은 또 하나의 우리글 훈맹정음 역시 잘 지켜나가고 있으니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또 하나의 우리글, 훈맹정음 
[만화로 즐기는 한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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