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찾기의 미학 - 빌게이츠의 역작

두딕두 작성일 05.09.24 23:4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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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내공 : 상상초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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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초의 벽을 넘기란..]


지뢰 찾기는 상당히 이상한 게임이다. 흔히 오픈 게임(테트리스나 노폴리)이라 불리는 이

러한 종류의 단순 게임에는 몇가지 원칙이 있게 마련인데 지뢰찾기는 그러한 공유된 상식

을 간단히 부순다. 유수의 컴퓨터 프로그래머나 소프트웨어 개발자가들이 지뢰 찾기에 빠

져드는 것도 이러한 상식 파괴에 있을 것이다. 오죽하면 익명의 해커가 -개발자로서의 빌

게이츠 최고의 역작은 MS-DOS도 윈도우도 아니라 지뢰찾기이다-라 는 우스갯소리를 하

기까지 했을까?



물론 몇가지 상식을 공유하기는 한다. 우선 중독성과 기록 갱신-이 두가지는 요소은 해

당 게임머를 명부마도의 아스트랄로 보내버리기도 한다...-은 지뢰 찾기를 하는 많은 이들

이 공통으로 느끼는 이른바 Comm on Game Rule이다. 게다가 중독성이 강한 게임이 갖

추어야 할 필수 덕목인 규칙의 간단성과 인터페이스의 직관성으로 같은 류의 명부마도 게

임인 `프리셀`과 `카드 게임`조차도 상대가 되지 않는, 명실공히 중독 게임의 1인자 자리

를 꿰차고 잇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지뢰찾기의 매력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이유는 위의 요소 뿐만

이 아니다. 상기의 요소들을 가진 게임들은 지뢰찾기 이외에도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가

장 옛날 게임인 아트로이드부터 가장 최근 게임인 미스터 드릴러까지 다양하다. 이런 게임

들은 빠지면 심각한 정신적 데미지를 감수해야 하니 빠지기 전에 다시 한번 플레이 여부

를 재고하자.) 그것은 바로 확률이다.



하나의 게임을 마스터하게 된다는 것은 어떤 경우, 어떤 상황에서도 그 게임을 클리어 내

지는 기록 갱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테트리스의 판수가 아무리 올라간다고 해

도 레벨 999의 게이머는 우습다는 듯이 축생의 운동 신경으로 아랫층을 제거해 나간다. 개

발자인 남코조차 예측할 수 없었다는 화랑의 Crazy Step 또한 이런 맥락이라 할 수 있다.

당장 TV를 켜보라. 짐승의 마우스 콘트롤로 세계를 제패하는 임요환이 있지 않은가.



하지만 지뢰찾기에서는 제 아무리 달인이나 마스터라 할지라도 이 것이 쉽지 않다. 기록

갱신은 고사하고 상급자 최고 기록이 30초에 달하는 魔人들도 그 게임의 클리어 여부는 장

담할 수 없다. 그것이 바로 지뢰 찾기의 묘미인 것이다. 지뢰 찾기를 한번이라도 접해 본

당신이라면 이른바 찍어야 하는 상황이 언제 든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물론

고수라면 그 확률을 점칠 수 있겠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확률일 뿐이다.




갑자기 왠 지뢰찾기냐고 묻는다면 필자는 그것이 인생이라고 답할 것이다. 거창한 소리처

럼 들릴지 모르지만 지뢰찾기야 말로 인생이라는 게임에 가장 근접한 형태가 아닌가 한

다. 불확실성이 좌우하는 세계. 제 아무리 인생의 달인이라 해도 오판의 여부는 언제나 존

재한다. 어처구니 없는 확률의 딜레마에 빠지기도 하고 말이다.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라는 아인슈타인의 명언은 이를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확률이 안겨주는 좌절감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은 다시 지뢰 찾기 창을 열것이

다. 그리고 클리어 여부조차 불분명하지만 분명 이들은 더 나은 기록을 꿈꿀 것이다. 인간

이 가진 특권이 그것이다.





P.S 운영자님 혹시, 이글 보시면 embed테그 (동영상이나 음악 거는 테그) 체크 안

되어있으면 되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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