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시즈1을 접하고 나서 몇년 후, 나는 던전시즈2가 나온다고 하자 솔직히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1편에서 나왔던, 칼질하면 그쪽 계열 스텟과 능력이 올라가고 마법쓰면 또 그쪽이 올라가는 시스템은 당시 디아블로와 일본식 RPG정도 밖에 모르던 나에게 솔직히 놀라웠다. (이것이야말로 현실과 가장 근접한 RPG가 아니란 말인가! 솔직히 여타 온라인 게임이나 디아블로류의 RPG에서 보이는 스텟주기 형식은 약간은 허무맹랑한 점이 없지않아 있지 않은가.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1편때의 그래픽또한 정말 훌륭하다고 밖에 할 수 없었다.
그런 게임을 드디어 2편이 나온다니 정말 기대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리고 게임을 플레이해본 결과. 첫 플레이는 대만족이었다. 1편과 그렇게 큰 차이나지 않는 그래픽이었지만, 나름대로 괜찮았고 사운드도 좋았다. 머. 스토리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나름대로 준비한 반전이라는 것이.... 좀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엔딩이 약간 허무한 것 같기도 하고..(영문판 플레이로 인해... 솔직히 스토리 따라가기가 상당히 힘들었다.)
그러나... 이런 괜찮은 점에도 불구하고 나는 던전시즈2에대해 약간의 개인적 불평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머... 내가 괜히 정신나간 불평을 요구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먼저.. 1편에서와는 달리 파티의 전략적배치가 사라져버렸다는 점이 아쉽다. 1편에서는 종대나 횡대로 파티를 움직이거나 아니면 쐐기꼴등의 형태로 배치해서 나름대로 파티의 전략적 운용(미미한 수준이지만)이 조금은 가능했다. 그런데 2편에서는 그게 없어졌다.ㅡㅡ; 무조건 순서대로 박스형이다... 가끔 법사가 앞으로 튀어나와 죽는 경우도 많아졌다. 1편에서처럼 진형시스템이 있었다면 이런일은 상당히 줄어들지 않았을까 한다.
다음으로.. 케릭터의 집중감.... 역시나.. 1편과 같이 부족하다. 초반지나면 이런 의문이 든다. 왜 케릭터를 생성했는지 모르겠다는.... 가끔가다가는 자신이 만든것 보다, 중간에 파티에 끼여든 엔피시가 더 사랑스러울 때가 있다... 케릭턱에 대한 집중감 부재는 좀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끝으로... 스텟에 있어서... 어떤분들은.. 마검사나... 마법쓰는궁사, 또는 흑마법,백마법을 동시에 마스터한 케릭을 꿈꾸었을지도 모른다. 나도 그런 것을 꿈꾸어봤으며, 이론상 던전시즈는 그것이 충분히 가능하다. 노력과 시간만 있다면....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런 좋은 시스템을 던전시즈로서는 살리기 힘들다. 흑마법, 백마법 동시 마스터는 가능할지도 모르겠지만... 여하튼 개노가다가 필요하다... 먼저 한 클래스를 대충 끝장보고 다른 클래스를 올리려고하면... 렙50짜리가 1렙때의 데미지로 사냥다닌다고 생각하면된다... 클래스렙은 금방금방 올리겠지만...케릭터렙이 고렙이 되다보니..특성화스텟올리기가 장난아니다. ㅡㅡ; 그렇다고 두가지 클래스를 동시에 마스터 했다고 특별히 좋은 것도 아니다. 장점이 있다면..모 흑마법 백마법 동시마스터로... 졸라 빠른 캐스팅과 함께 마나를 졸라 조금쓰고 파워데미지를 올려주는 정도? 대략 그정도 수준이다. 완전상상속에서 마검사케릭을 키워 무기에다가 불지르고 불데미지주는 그런 것을 상상하던 나에겐... 약간의 실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