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너클2 - 그시절 횡스크롤 액션의 최고봉

크레센트 작성일 05.12.09 20:5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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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내공 : 상상초월


만년 2인자 자리를 벗어나지 못했던 메가드라이브와 세가.

각종 메이저한 인기작들이 줄지어 발매되고 당시 최고의 인기였던 파이널 파이트에
이어 스트리트 파이터2까지 발매되는 슈퍼패미콤에 메가드라이브는 더욱 밀렸고
유저들은 슈퍼패미콤을 바라보며 부러워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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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패판 SF2. 이 게임 이식이 발표되었을 때 많은 MD 유저들은 부러움의 눈물을..
뭐 나중에 메가드라이브로도 전혀 부럽지 않을 만큼 멋지게 이식되긴 했지만.





당시 파이널 파이트류의 게임에 목마른 유저들의 갈증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자
세가에서는 베어너클 을 내놓았지만 4M 라는 용량에 형편없이 작은 캐릭터,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적은 종류의 적들, 단조로운 공격 등 나름대로의 재미와
유조 쿄시로의 뛰어난 배경음악에도 불구하고 그냥 '메가드라이브에도 파이널 파이트
비슷한 방식의 게임이 나왔다' 정도의 의미밖에 가지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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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파이트를 꿈꾸며 구입한 MD 유저들에게 '우리야' '아' 라는 기계음과
조막만한 캐릭터로 좌절감을 안겨주었던 첫작품. 그래도 음악은 좋았습니다.
경찰차의 원호사격도 나름대로 특이한 점이었으며 2P 쪽 발칸포가 훨씬 멋있
다는 중론.




이무렵 메가드라이브는 기존에 '12메가 용량이 한계다' 라고 알려졌던 사실을
깨는 게임들이 차차 등장하고 있었는데 샤이닝포스의 12메가 이후 랜드스토커의
16메가 팩이 등장하여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던 때였습니다.



그리고 1992년 베어너클2가 발표되었습니다.

전작의 그만그만한 게임을 생각하던 MD 유저들은 16메가라는 용량에
우선 놀랍니다. 아니 얼마나 대단한 게임이길래 액션 게임이 16메가?
라는 기대감에 부풀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공개된 모습은 1과는 비교가 안되는 환골탈태의 모습을 보여주어
유저들의 기대를 한껏 부풀렸으며 마치 스트리트 파이터를 연상시키는
캐릭터들의 아도겐 오류겐 (.. 당시의 통칭) 모습까지 공개되며 기대는 더욱
상승합니다.

그리고 드디어 발매된 베어너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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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도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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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겐




그 충격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컸습니다. 오락실의 파이널파이트 부럽지 않은
화려한 구성과 멋진 캐릭터에 현란하게 외치는 음성, 횡스크롤 게임임에도 복잡하고
다양한 동작에 멋진 필살기들까지...

처음으로 슈퍼패미콤 유저들이 메가드라이브 유저들을 제대로 부러워할 게임이
나온 것입니다. 당시 슈패용 오리지널로 나왔던 파이널파이트2는 애초에도 게임이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베어너클2 에 비교당하며 더욱 평가절하 당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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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너클2 ㅅㅂㄹㅁ



당시 이 게임 덕분에 메가드라이브는 오랫만에 하드 판매가 늘어나기도 하는등
'이것 때문에 MD를 살 수밖에 없다' 는 또하나의 킬러타이틀로 급부상합니다.
(이전 랜드스토커 역시 MD 의 판매를 부쩍 늘어나게 한 타이틀)



별다른 인상을 주지 못했던 주인공 액슬은 그랜드어퍼라는 사기적이고 멋있는
필살기와 기타 멋진 기술들로 어필했으며 전작에서도 강렬한 빨강색
초미니 스커트를 입고 싸운다는 파격적 설정으로 눈길을 끌었던 블레이즈는
이번에는 아예 스타킹을 신고 속옷을 휘날리며 날아차기를 하는 과감함,
긴머리를 쓰다듬는 도발적 포즈로 함께 플레이하는 부모님들을 민망하게
하는 야한 캐릭터로서 소년들을 불타게 만듭니다.
그 외에도 눈 튀어나오게 만드는 엄청난 파워로 정말 플레이하는 사람
속을 시원시원하게 해주었던 맥스, 별로 하고 싶지 않은 캐릭터(...)
인 새미 등 캐릭터들의 매력도 게임을 플레이하게 하는 재미였습니다.

그리고 적의 체력도 파이널 파이트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었으며
그만큼 강한 필살기 위력으로 시원시원하게 체력을 깎아내며 플레이하는
재미는 이 게임의 상쾌함으로 어필하여 또하나의 매력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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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면서도 적들에게 미안해지는 사기적 필살기 그랜드어퍼.
당시 허접한 영어실력을 자랑하던 저는 저것이 땅을 긁는 모습에 착안해
'얼핏 들으면 그랜드어퍼지만 실제 정확한 발음은 그라운드 어퍼일
것이다' 라고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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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만 나면 쉴 새 없이 날아차기를 당해야 했던 블레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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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에게 뒤를 잡힌 적. 넌 이미 항문과 척추가 오그라져 있다
우측에는 긴 머리를 쓰다듬는 블레이즈의 뇌쇄적 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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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게임에서 대쉬가 가능했던 새미. 팔은 미칠듯이 짧지만
인라인을 신어서인지 킥 계열 공격의 위력은 최강.



이 게임의 또다른 매력은 다양한 스테이지 구성과 게임 연출입니다.
전체적으로 단조롭고 같은 배경만이 계속되던 전작과 달리 한 스테이지
안에서도 다양하게 변하는 구성과 연출, 역시 멋진 BGM, 엄청 다양하게
늘어난 적의 종류 그리고 그 적들 하나하나도 덩치 큰 녀석들은 굉장히
다양한 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채로운 싸움을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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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롭게 술을 마시는 아가씨와 바텐더를 이유없이 먼저 시비.
바텐더가 술을 팔다가 보스로 등장하는 등 다양한 스테이지 연출이
돋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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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들의 반응도 인상적이었는데 플레이어의 점프공격에 대공기로 어퍼컷
을 날리는 등 대공기를 쓸 줄 안다는 점도 충격이었습니다
난이도가 높으면 블레이즈의 필살기는 적 대공기에 잘 끊겨 진행에 어려움을
겪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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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횡스크롤 격투게임 최고의 스테이지 연출이라 생각하는
베어너클2의 2스테이지. 오토바이로 치며 달려드는 라이더들,
끊임없이 귀아프도록 폭발하는 오토바이와 수류탄 등 난이도를
좀 올려 진행하다보면 그 과격함에 카타르시스와 쾌감으로 부르르
떨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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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속에 오락만 가득찬 새퀴들아 형왔다 100원씩 거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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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치를 떨었을 적 닌자. 무기를 들고 회전공격에
점프공격도 안통하는 인법 그림자분신에 표창공격에
던지기에 점프 다단 펀치공격에 다리걸기에.. 빠른 스피드와
엄청나게 다양한 공격패턴으로 한명 상대하기도 껄끄러웠던
난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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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의 난이도 스테이지7. 매니악 난이도로 도전하여 미친듯이
두들겨 맞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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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임에서 가장 어려운 난관인 스테이지7의 엘리베이터 부분.
끝없이 쏟아져 나오는 적에 체력회복은 엘리베이터 최하층에서
한번 주는 고기가 다라서 난이도가 높으면 여기서 몇 대 죽지
않기는 거의 불가능. 옹박의 떼거지 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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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이한 움직임으로 플레이어들을 당혹하게 만들었던 7스테이지
보스 로봇들. 거의 점프로 체공해 있는 터라 데미지도 얼마 안입
고 보스들의 공격력도 플레이어 체력을 야금야금 깎아먹는 수준이라
상당한 장기전에 지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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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의 카리스마로 인기를 끌어 다음작까지 등장한 ㅅㅂ.
멋은 있지만 간지러운 필살기 '화이나우 스매쉬' 초식 시전



시원 상쾌한 플레이 감각과 캐릭터의 매력, 다양한 필살기,
스테이지 구성연출의 화려함, 적 캐릭터들의 다양한 종류와 공격패턴,
귀에 쏙 들어오는 인상적인 BGM 등 흠을 찾기 어려운 뛰어난 게임으로
인기를 끌었던 베어너클2.


여담이지만 그 인기를 등에 업고 한국산 베어너클2 비디오 영화가
영화 용호의 권과 함께 만들어지려 했지만 용호의 권 만 무사히 발매
되고 베어너클2 영화는 나오지 못한 듯 합니다.


후속작인 베어너클3는 더욱 다양해진 공격방법과 새로운 적 등
24메가의 대용량으로 무장했습니다만 미국 세가에서 제작해서인지
어글리해진 주인공 얼굴들과 상쾌함이 완전히 사라져 버린
타격감각 등 전작만 못하다는 평을 들으며 그만큼의 인기는 얻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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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사이에 고생을 너무 했든가 아니면 전작이 뽀샵질이었든가




베어너클 신작은 원래 3D화하여 드림캐스트로도 나오려 했습니다만
미칠 듯한 허접함 때문에 중간에 취소되었습니다.


비록 시대가 이제 2D 는 구닥다리로 여기고 일단 점수를 깎고 들어가는
게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베어너클은 2D 여야 제맛이지요. 아마 앞으로
베어너클 시리즈가 새로 또 나오기는 힘들 수도 있습니다만.


어쨌든 베어너클2는 당시 게임기는 물론 아케이드용 횡스크롤 액션
게임을 함께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최고의 게임이었던
것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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