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반 미연시적인 분위기에 관해....

Xia 작성일 06.01.13 03: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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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내공 : 어중간



음. 전 여기 온지 얼마 안되서.. 분위기가 정확히 어떻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워낙 많은 곳에서 반 오타쿠적 논쟁들을 많이 봐 와서.. [또 제가 이쪽 분야에 관심이 가진 자로써..]

항상 생각해 왔던 걸 좀 적어 볼까 합니다..


[이 게시판 보니 미연시 관련 글은 모조리 삭제 되는 듯 하던데. 혹시 이런 글도 지워야 한다면 알려주세요.]

본론으로 가기 전에.. 전 비쥬얼 노블에 꽤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만.. 여기서 그쪽을 두둔할 생각도 없고.. 배격할 생각도 없고.. 논쟁을 자제해 줬으면.. 하는 생각으로 이 글을 쓰는 겁니다.


음, 그러니까. 여기에 네명의 인물이 있습니다. 각 인물은 여기 게시판을 오가며 이 주제에 글을 남기거나 하는 분들의 유형이라고도;

A : 이 사람은, 미연시나 비쥬얼 노블 어쩌구 하면 질색을 하며 오타쿠라면 치를 떠는 사람입니다. 보통 대중적인 스타나 워크, 설령 일본 겜이라고 해도 역시 일반적인 롤플레잉 등을 즐기는 사람입니다. 사회 생활도 활발히 하며 사교성도 많기 때문에 외부와의 접촉이 잦고, 시대의 분위기에 빠르게 발맞추는 사람이며 패션 감각도 있는 한마디로 정상적인 사람입니다.

B : 이 사람은 게임을 상당히 많이 하는 편인데, 역시 주로 스타등 대중적인 게임들의 '상당한 고수'라 불리며 백화점과 영화관을 들락거리기 보다는 PC방을 애용하며 실력을 쌓아가는 그야말로 '겜광'이지요. 인터넷이란 세계에 발을 들인지 꽤 되며 그러다보니 인터넷 문화에 대한 생각이 깊고 토론이 아니라 말싸움이 되어버린 인터넷의 논쟁에 조금은 한탄을 하기도 하는 사람입니다. 취미겸 만화나 애니를 몇편 보긴 했지만 역시 대중적이며 작품성 있다고 일컫어지는 드래곤볼, 슬램덩크등을 접한게 겨우인 수준이거나 그 조금 이상이며, 만화/애니를 좋아하긴 하지만 역시 미연시, 라고 하면 야겜이 먼저 떠오르며 오타쿠라면 꺼려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C : 이 사람은 일본 만화/애니에 상당한 마니아입니다. 왠만큼 유명한 만화/애니는 이미 섭렵했고, 집안에 만화책을 쌓아두기도 하는 수준이죠. 컴퓨터 하드를 보면 애니가 수십기가, 백기가가 넘어가기도 하고, 듣는 음악도 애니/게임 관련곡이 상당한 비율을 차지하죠. 주변 사람들이 쉽게 '일빠'란 칭호를 붙이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이 사람 역시 대중적인 게임들도 즐기며 외부와의 활동도 잦은 편이라 이 계통과 관련 없는 사람들하고도 친하게 지내고, 물론 이쪽 계열의 사람들과도 인터넷 등에서 많이 알게 되어 '정모'에 나가기도 하는 사람입니다. 미연시와 비쥬얼 노블을 구분할 줄 알며, 대작이라 칭하는 유명 미연시 '카논' '소레치루' '월희' [기타 등등!] 등을 플레이 해보거나 올클한 경우도 있습니다. 당연히 야겜과 보통의 미연시를 구분할 줄 아는 능력도 있으나, 이쪽 계통과 관련 없는 절대 다수의 사람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유명 미연시를 흔해빠진 야겜들과 싸그리 도매로 팔아넘기는데 대해 안타까운 마음도 있지만, 보통의 미연시 역시 H씬이 포함되어 있는 관계로 그다지 반박은 하지 못하는 처지입니다. 자기들끼리 모이면 야겜 이야기 역시 활발하게 하나 [거의 개그 수준이죠] 관련 없는 사람 앞에서는 그것을 숨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D : 이 사람은 완/전/한 미연시/애니 마니아입니다. 위의 수준을 초월하여 온 방안 구석 구석을 관련 상품으로 메우며 유명 미연시는 물론이고 온갖 생소한 야겜들로 하드가 가득차 있으며 Winny등을 이용하여 국내에선 범접할 수 없는 영역까지 휩쓰는 그야말로 '오타쿠'이지요. 외부와의 일체 교섭 없이 자유시간에는 오로지 PC 앞에 앉아 이쪽 관련 커뮤니티를 오가며 '언제 무슨 게임이 좋더라'든지, '어떤 캐릭의 어떤 대사가 마음에 들더라'든지 하는 이야기를 하는데 여가시간을 몽땅 붓는 사람입니다. 미연시를 야겜취급하는 사람들과는 세계가 다르다며 상종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남들이 뭐라하든 취향차이라며 자신의 길을 고집하는 사람이지요.



뭐, 어떻게 사람을 고작 네 유형으로 분류하겠습니까마는, 이야기를 쉽게 진행하려고 그런 것이니...


이곳도 각종 게임들의 리뷰가 올라오는 게시판이니 그렇게 생각하고..

사건은 항상 이렇습니다.

B와 C는 글도 잘 안씁니다. 그저 관심 있는 게임에 관련된 글이 올라오면 읽어보고, 코멘을 남기고, 가진 지식을 공유하죠. 말했듯이 B는 스타나 워크등의 리뷰글이 올라오면 읽게되고, C는 미연시 관련 글을 읽는 일이 더 많습니다..

도중에 충돌하는 일이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 적당한 선에서 끝나죠..


하지만 이건 A가 글을 하나 올림으로써 무너집니다.

대략 글의 내용은 이런 유형입니다.

제목 : 미연시 좋아하는 인간들 보아라. 또는 미연시가 작품성이 있다고?

내용 : 미연시는 어째봤자 야겜이며 거기에 예술성이나 작품성이 있다고 하는건 ㄱㅇㄴ의 시집에도 작품성이 있다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며, 자고 일어나면 찍어내는 상품인 물건에 탐닉하는 너희들은 또라이다.

뭐 글쓴이의 개념 수준에 따라서 문장의 수준이나 논리성이 변하긴 합니다만, 간단히 줄이자면 이런 식이죠. [가끔 굉장히 논리적인 글이 나와서 할말 없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러면 B가 리플을 답니다.

B : 저도 심할 정도는 아니지만 만화나 그런것들을 어느 정도 좋아하는데 그런건 다 개인 취향 차이 아닐까요? 그 사람들이 다 미친놈들은 아닐텐데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되는것 아닌가요?

그럼 A가 B를 오타쿠 취급합니다.

B는 몇번 이야기 해 보지만 A는 B를 완전히 매도해 반 미친 오타쿠 취급하고 결국 B는 그런 인간으로 보이기 싫어서 이야기를 그만 둡니다.

그러면 C가 B의 코멘을 보고 좀 더 체계적인 이야기를 합니다.

야겜과 스토리 본위의 미연시는 엄연히 다르다. 미연시 한다고 다 미친놈 아니다. 뭐 항상 들려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A는 또 그소리라며 역시 오타쿠 발악을 하는구나... 비슷한 발언을 합니다.

C는 좀 열받긴 하지만 어쨌든 수적으로 불리하기도 하고, [대중적인 요소니까요..] 어떻게든 자신의 생각을 밝히려 하지만 A는 일방적으로 완전히 씹습니다.

이게 길어지면 B는 더 이상 리플을 달지 않고 방관만 하며 A와 C의 싸움이 되다가 운영진이 나서서 제제를 가합니다. 그러면 한동안 소강 상태에 빠집니다. 보통 A가 우세한 시점에서 끝이 납니다.

그러다가 C중의 정말 억울하고 짜증난다는 사람이나, A중에 이 문제를 확실히 해야 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또 글을 올립니다. 그러면 똑같은 일이 또 발생합니다.


그러면 D는 무엇을 하느냐...

이곳에 없습니다. A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오타쿠인 D가 미쳤다고 이런 대중적인 게임 게시판을 오가겠습니까?

짱공유가 어둠의 세계 어둠의 세계 하는데, 진짜 다크한 곳은 관련 없는 사람들이 접근도 못합니다.

저 역시 C의 유형에 속한다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 이쪽 커뮤니티를 꽤 깊게 아는데,

그런 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절대로 이런 곳에 안옵니다.

가끔 자신의 커뮤니티에 '어디어디에서 미연시 욕하는 글이 있더라.'든가 아니면 자기가 다른겜 하다가 우연히 들린다던가 하지만,

이런 논쟁글 보고는 '쳇, 또 지랄이군. 그래봤자 네놈들 손가락만 아플뿐이야'

하고 자기 할거 합니다 -_-;



결국 제가 무엇을 말하고 싶냐면. 이 곳에 오는 분들 중에 미연시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그것은 대다수가 생각하는 것처럼 히키고모리 같은 사이코들이 아니라는 겁니다.

대다수의 A, B 유형의 분들이 생각하는 D 정도의 오타쿠들은 이런데서 논쟁 따위도 안합니다.

아예 오지도 않습니다... 하루 종일 미연시 관련 리뷰 올라오는 곳에서나 놀지... 손가락 아프게 리플 달며 싸움할 시간에 미연시 하나라도 더합니다...


그러니 어차피 게임이 좋아서 모인 게시판... 미연시가 어떻고 저떻다 하는 글 그만 좀 봤으면 좋겠습니다.

전 완전 싸이코같은 오타쿠보다 개념없이 남을 폄허하는 인간들을 더 싫어합니다.

특히 생각이 편협한 인간들과는 말을 하기가 싫죠 -_-;

뭐... 그런겁니다;;



**ps 제 친척이 일본에서 10년 가까이 거주해서, 관련 이야기를 가끔 묻는데, 일본이 국가적으로 '오타쿠'란 존재를 개 취급하는 분위기 라는건 사실입니다. 아래글에도 있듯이 자신이 미연시에 통달해 있는게 자랑인듯, 관련 없는 자들을 무시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 분들도 개념 탑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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