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주제별 특별기획 3탄...한국 게임시장의 규모와 그 잠재성에 대한 의의

팝폴더의최후 작성일 06.01.13 23:5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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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내공 : 상상초월


에에....온건한 주제 (쓸데없는 분쟁 안생길만한) 3탄으로 선정한건 한국시장에 대한 얘기입니다...게임에 대해서 말하기전에 그 존립기반을 말하는게 수순이라 생각되기 때문이죠...

여러 분들과 말씀을 나누다보면 놀라울정도로 한국 게임시장에 대해서 부정적인 분들이 많은데요 (본인도 아니라고는 부인 못함) 단순히 시장 규모로만 본다면 결코 나쁜 상황은 아닙니다. 이제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보죠.

한국 게임시장의 역사는 짧아도 PC통신 시절부터 이어져오기 때문에 결코 짧지 않습니다. 오히려 PC게임에 한해서는 일본에 비해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는 시점이죠. (일본은 콘솔게임이 강세였고 예전부터 PC게임쪽은 천대하는 분위기가 강했습니다. 뭐 일본게임을 많이 해보신 분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실 수 있으나 일본에서 제작되는 PC게임은 그 장르가 한정되어 있다는 점, 일부 매니아 층을 중심으로 그 소비층이 고정되어 있다는 점, 일반인들의 관심이 PC게임에 대해서 크지 않다는 점을 본다면 단순히 패키지 게임으로만 보아선 콘솔과 비교하여 그리 매력적인 시장은 아닙니다. (다만 일본은 시장 자체의 규모가 커서 액수로만 따진다면 상당한 규모이죠)

그에 비해 한국은 PC게임 시장이 발달할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는 반일사상과 일본의 저속적인 (높으신 분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일본 문화의 유입에 대해서 상당히 우려하는 정책 당국자의 "일본문화 금수조치"에 따라 막 싹을 트고 있던 콘솔게임시장이 전부 음지화 되버린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죠. 그에 비해 PC게임 시장의 오피니언 리더들은 북미와 유럽이었습니다. 미국 문물에 대해서는 과하게 유화적이던 한국 정부입장에서는 PC게임을 막을 이유가 없는 것이었죠.

그와 비슷한 시점을 전후하여 한국에서는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그날이 오면 등 자생적인 한국산 게임들이 출시되기 시작합니다. 한국 시장이 성립된 것이지요. 이후 전자산업의 발달과 PC자체의 성능 향상은 PC게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됩니다.

그러던 와중 정부의 집중투자분야가 발표되고 여기에 IT기술이 선정되었습니다. 이러한 정부의 강력한 지원은 소위 국민PC를 등장시켰고 이와 때를 같이하여 초고속인터넷 기술의 등장, 스타크래프트라는 소위 "국민게임"과 이로인한 PC방이라는 신규사업종목의 등장은 한국 게임시장을 크게 확대시켰죠. 이때를 전후하여 한국산 게임도 우후죽순처럼 출시되었습니다. 한마디로 PC게임의 르네상스가 온 것이죠.

그러나 그 이후는 다들 아시다시피 과도한 초고속 인터넷망 인프라의 포화로 IT업계의 발전세 감소, 와레즈의 등장으로 한국게임제작사 연쇄 도산, 전세계적인 불황 (이건 IMF 때문이죠)으로 인한 상대적인 투자 감소등이 한국 패키지 게임회사를 사라지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자금이 풍부한 일부 대형 유통사와 제작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내외 업체가 한국시장에서 철수하게 되었죠.

일반적으로 경제이론을 보면 공백이 생긴 시장은 신규 업체가 등장해서 서로 나눠먹기 때문에 원칙적으론 시장의 공백이 생길수 없습니다. 그러나 한국 게임시장은 그 규모에 비해서 회사체의 수가 턱없이 부족하죠. 한마디로 이러한 시장의 공백을 "불법복제"라는 음지의 시장이 잠식해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체적인 규모에 비해 드러나는 수익이 적은 것이죠.

이러한 시장의 음지를 한국 게임사들은 "온라인"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통해 회복해나가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이윤창출이 가능하고 불법복제의 피해를 줄일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강력한 사업방식이죠. 다만 한국시장의 잠재된 수익시장을 극대화시키기엔 아직 부족하다는 결점을 보이고 있으나 그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다만 확대되는 시장규모에 비해 신규 설립된 게임회사가 지나치게 많아 포화상태와 출혈경쟁이 계속되고 있으나 조만간 대형게임회사를 중심으로 정리될 듯 합니다.

아직 한국게임시장의 잠재적 여력이 많다는 점에서 북미나 유럽, 일본 등 새로운 블루오션을 개척하는것도 중요하지만 아직 전부 이용되지 못하고 있는 국내 게임시장을 향해 공격적 경영을 펼치는것도 한국 게임업계가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추구해야 할 목표인듯 합니다. 내수 시장이 뒷받침되어야 해외 경영전략도 성공시키기 쉽기 때문이죠.

- 위의 글은 사설로서 다른분들과 다소 의견이 다를수도 있습니다.
-이런글 하나 쓰는데 꽤나 힘듭니다. 좋은 의견을 보태주시지 못할망정 악플을 다는건 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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