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딩시절의 추억을 회상하며 삼국지 2,3 다시 깔고.. 대항2 다시 깔아서 해봐도 예전 그 숫자키패드의 손맛이 도무지 살아나지 않아서 그것도 접고...
보드게임방에서 사람들과 같이 수다떨면서 한판 즐기고 나서는 그 분위기에 혹해서 보드게임 몇개 사다놓고도... 정작 같이 즐길만한 사람들을 모으기가 어려워서 접고... (2인용 보드게임은 정말 재미있는게 없더군요... 최소한 4인 이상은 모여야 재미가 있어지는데, 서로 한창 바쁠 나이라... 4명 이상 모이기가 힘드네요)
그냥 이냥저냥... 가끔 풋볼매니저나 돌리면서 바르싸로 근근히 감독생활을 연명하면서 게임 생활을 하던 즈음...
얼마전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DS를 질렀습니다.
뭐... 어차피 노트북이 있어서 그래도 게임을 함에 있어서 공간, 시간의 제약은 덜한편이지만 (덜 바쁠땐 회사에서도 FM돌려놓고 있다는... ㅋ) '닌텐도'라는 이름에서 오는 아케이드 특유의 그 아기자기한 손맛이 그립기도 하고 결정적으로 '젤다'의 팬이기 때문에 닌텐도 기종 하나쯤은 보유하고 있어야 새로 나올 젤다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닌텐도의 요즘 일본에서는 없어서 못판다는 DS를 중고로 질렀습니다. (근데 결정적으로 아직 DS판 젤다는 소식도 없군요 ㅠㅠ)
구매를 결정하면서 필연적으로 PSP와 비교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그 고민은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았습니다. 우선 제 주변에 있는 PSP 유저들이 게임보다는 뽀대용이나 혹은 엠피쓰리용으로 들고다니는걸 보면서 게임기로서의 성능에 심각한 의문을 품게 된것도 있고 (스펙상의 성능이 아니라 게임기 자체의 활용도로서의 성능입니다) 결정적으로 DS에서는 터치스크린이 지원된다는...소식에 종래의 패드를 통한 입력방식이 아닌 또 다른 재미들을 줄 수 있을 녀석 같다는 느낌에 고민을 쉽게 끝냈습니다.
그래서 처음 제가 고른 타이틀은 '파워프로군8' (실황프로야구의 휴대용버전) snes 에뮬로 돌릴때부터 실황시리즈는 언제나 다운 목록 1호였기 때문에 별다른 고민 없이 질렀고, 한창 재미있게 하는 도중에 심각한 의문이 생겼습니다.
터치스크린이 전혀~~~ 필요없는 인터페이스와 게임 진행이어서 내가 지금 휴대용 게임기로 실황을 에뮬로 돌리고 있는건지... 신종기기로 하고 있는건지 선수들의 로스터 변화를 제외하고는 큰 변화가 없다는... 느낌... (원래 실황이 좀 그렇긴 합니다만)
그래서 홈런레이스에서 이승엽으로 홈런 100개 치고 국전가서 다시 바꿔온 타이틀이 바로.. 지금부터 소개할 '응원단'입니다. (아.. 게임 리뷰는 시작도 안했는데 졸라 기네요 -.-;;;)
장르는 리듬 액션 게임입니다.
90년대 중후반 지금은 거의 사라져가는 오락실에서 펌프와 더불어 마지막 히트 타이틀 이었던 'DJ 어쩌구' 시리즈를 아버지로 둔 작품쯤 되겠지요... 하지만 그 'DJ 어쩌구' 시리즈가 아케이드에서 기존 콘솔로 넘어오면서 리듬액션게임에 맞춰 최적화된 입력환경에서 패드 입력을 하게 되면서 생긴 '어색함' 을 극복하지 못해 아케이드 시장에서의 성공만큼 기존 콘솔에서는 넘을 수 없는 벽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 뭐 지극히 제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ㅋ)
하지만 이녀석은 다릅니다. 온갖가지 신나는 노래의 리듬에 맞춰 터치스크린을 눌러주기만 하면 되는 그 간단하고 콘솔의 장점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게임 진행과 더불어 나중에 가면 누구손이 빠른가...혹은 얼마나 잘 외우고 있나...로 결정되었던 예전 DJ시리즈에 비해 확실히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80,90년대 유행했던 학원폭력물 풍의 주인공들이 나와서 온갖가지의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응원'하면서 도움을 준다는 설정... 공부에 집중을 못하는 재수생부터 시작해서, 지하철에서 갑자기 큰 볼일에 처해진 직장인, 딸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아버지, 사랑을 고백하려는 순진한 남학생-이 스테이지 에서는 게임 진행 중 유일하게 발라드도 나옵니다- 마지막에는 지구로 돌진하는 운석에 맞서 지금까지 응원단이 도와줬던 사람들과 함께 힘을 모아 지구를 구한다는 설정까지... 지극히 엽기발랄한 이러한 설정들이 만화컷을 통해 중간중간 보여지는데 나중에는 다음 컷을 보기위해 게임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작품들입니다)
그런고로 게임성은 별 5개!
다음은 리듬액션게임인만큼 사운드를 빼놓을 수 없겠죠. 평소에 일본 노래들을 챙겨서 듣거나 이런 쪽은 아니어서 이 노래들을 부른 가수들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으나(엔딩크레딧에 이름은 올라오던데.. 그넘이 누군지 알아야죠 -.-; 딱하나 아는 이름 있었습니다... 작사 hyde...) 암튼 굉장히 다양한 장르의 노래들이 이 안에 들어가있고 대부분의 경우에는 라르끄앤씨에루 풍의 롹적인 요소가 강한 노래들입니다. 물론 게임때문이겠지만 지금도 ost를 다운 받아서 듣고 있을 정도로 노래 자체의 듣는 재미도 풍부한 편입니다. 게임을 하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냐면... 이 노래들을 듣는것 만으로도 게임값 절반 이상은 한다는...(왠만한 영화나 게임 ost가 1~2만원 정도는 하니깐요)
결론적으로 사운드는 별 4개반! (일본어를 읽을줄은 알지만 듣기는 불가능한 고로 좀 깎았습니다)
다음은 그래픽... 뭐... nds자체가 psp와 비교해 휴대용 게임기 궁극의 스펙을 보여주는 녀석도 아니고 더군다나 제가 게임의 그래픽은 거의 신경을 안쓰는 고로 'seeing'의 측면이 아니라 게임성과의 'matching'의 관점에서 봅니다. 결론은 최고! 입니다. 약간은 허술한듯한 작화풍의 만화컷들이 배치된 타이밍이나, 응원을 하는 주인공들의 그 비장한 얼굴 모습, 터치하는 위치에 따라서 움직이는 응원단의 동작들 어느 하나 맘에 들지 않는 구석이 없습니다.
당연히 별 5개 입니다.
그리고... 더.. 평가할게 있나요? 뭐.. 굳이 더 하자면 스토리 정도 더 할 수 있을것 같은데...
리듬액션게임아닙니까...
난이도?
절대음감痴만 아니라면 누구든지 즐길 수 있을만한 수준입니다. (다만 난이도를 좀 높이면 확실히 어려워지긴합니다)
. . .
뭔가 부족한듯한데... 제 에피소드 하나 적는 것으로 리뷰를 마치고자 합니다.
며칠전 제가 여친이랑 나름대로 심각한 일로 꽤나 심하게 싸우고 분에 못이겨서 잠도 안오던 때가 있었는데... 이 응원단을 꺼내놓고는... 여친이랑 싸운건 금방 잊어먹고... 실실대고 있었습니다 (왠지 바보같이 보일수 있다는.. 느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