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니 뎁이 맡아 열연했던 '캐리비안의 해적'의 잭 스패로우! 캡쳐사진이라 화질이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저 정도의 그래픽을 자랑한다.
1. 그래픽
한 마디로 '툰 셰이딩(툰 렌더링)의 극의'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깔끔하고 유려한 그래픽을 자랑한다.
대사에 맞춰 입 모양 하나까지 완벽하게 표현 된 캐릭터의 표정 연기와 원작 그대로 멋들어지게 재현 된 캐릭터의 동작은 2년의 제작 기간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유저들을 압도한다.
'킹덤 하츠1'에서 문제점이 되었던 우중충한 색감도 확실히 보정되었다. 전작인 1편에서 기술부족으로 생긴 어두운 색감을 이번 작품에서는 적절한 장면에서 사용하는 모습까지 보여준다.
그리고 PS2 초기 작품인 킹덤하츠1이 PS2의 스펙을 못살려 표현하지 못했던 양감과 질감도 거의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잘 표현해내었다.
2. 사운드
그래픽도 만점에 가까울 점수를 줄 수 있겠지만 그래픽보다 더욱 높은 점수를 줘야 하는 부분이 이 사운드 부분이다.
우타다 히카루가 참여한 오프닝과 엔딩송은 말할 필요도 없고 각 디즈니 던젼의 특성에 맞게 편곡 된 애니메이션 BGM과 완성도 높은 스퀘어 에닉스 오리지널 BGM은 이 게임의 컨셉과 정확히 맞아떨어져서 마치' 환상의 세계'를 여행하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BGM 뿐만 아니라 효과음도 사운드 부분의 빼놓을 수 없는 백미다. 호쾌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각 '키-블레이드'의 특성을 잘 살린 타격음과 마법 시전시의 몽환적인 효과음은 특이하지만 전체적인 게임 흐름은 끊지 않는 그야말로 '적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각종 메뉴나 기타 설정을 적용할 때 사용되는 효과음까지도 신경을 썼다고 생각이 들 만큼 완벽한 효과음을 자랑한다.
3. 게임성
게임성에도 전작에 비해 많은 발전이 이루어졌다.
첫째로는 초보 유저들을 위해 문턱을 낮추었다는 점이다.
억지로 짜 맞춘 듯한 튜토리얼이 아닌(RPG에서 하는 훈련 같은것들..) 자연스럽게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익힐 수 있는 조작법과 복잡한 키입력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고 단순 4버튼으로도 다양하고 강력한 액션을 취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점은 ARPG(액션 RPG)를 꺼려하는 초보 유저들도 쉽게 플레이 할 수 있게 문턱을 확 낮추었다.(필자 같은 경우...)
둘째로는 간단한 조작법에서 다양한 모션을 창출해 내었다는 점이다.
일단 4버튼을 사용한다지만 실제 게임에서 주료 사용하는 버튼은 ○나 △버튼이다. 어찌보면 단순 노가다로 비춰질 수 있겠지만 그렇다면 이 게임이 대작이라고 불리울 수 없는법!
기본 스타일 3개(검, 방패, 지팡이)를 통한 능력의 세분화(각 스타일마다 약 20가지씩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와 거기서 파생되는 드라이브(폼 스테이터스, 소환 어빌리티)는 적은 버튼의 사용으로 자칫 단순 노가다 게임으로 비춰질 수 있는 이 게임을 획기적으로 바꾼 발상의 역전의 승리라 할 수 있다.
게다가 리액션 커맨드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 단순한 키연타에도 다양한 액션을 취할 수 있게 만들고 게임 진행에 중요한 요소를 부여함으로써 다양성을 추구하는 센스를 보여주고 있다.
셋째로는 유저를 위한 인터페이스이다.
ARPG의 기본이라고 볼 수 있는 숏컷 커맨드(주로 사용하는 마법, 아이템을 버튼에 대응시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개념)는 당연히 갖추어져 있고 액션의 템포를 끊어 놓을수도 있는 각 커맨드의 사용을 최소화 시키기 위한 듀얼 윈도우(커맨드 창)와 다양한 모드의 록온(고정모드, 변환모드 OFF모드)시스템과 깔끔하게 정리 된 커스터마이즈 창 등등...... 정말 흠잡을 곳 없이 유저의 편의를 추구하고 있다.
4. 스토리
'킹덤 하츠'류 답게 역시 기본적인 분위기는 어둡고 암울하다. 기본적으로 '어른들을 위한 동화'이니까.. 그러나 이런 전반적인 어두운 분위기가 밝은 분위기가 강한 디즈니 캐릭터와 적절히 배합되면서 어둡지만, 한없이 어둡지는 않은 마치 일정한 선을 둔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밝음과 어두움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스토리이다.
게다가 기본적으로 콜레보레이션 작품이다 보니 생길 수 있는 스토리 믹싱에서의 마찰도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타 콜레보레이션 작품이 억지로 쑤셔넣는 느낌의 스토리였다면 킹덤하츠2는 오리지널 스토리에 파이널 판타지와 디즈니의 스토리를 녹인듯한 느낌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콜레보레이션 게임을 진행하면서 느낄 수 있는 스토리상의 거북함이나 마찰 없이 매끈하게 진행되어 나간다.
콜레보레이션 게임 중 이 정도의 싱크로율을 가진 게임도 드물것이며 그 만큼 거부감도 적다. 마치 콜레보레이션 게임이 아닌 오리지널 스토리만을 가진 게임으로 느낄 정도로 특성강한 작품을 잘 융합시키고 있는 스토리이다. 게다가 특성강한 캐릭터의 느낌을 변색하지 않고 그대로 표현했다는 점에서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이다.
더 발전시키고 개선해나가야 할 부분을 찾아보기 힘들정도로 잘 만든 게임이 이 '킹덤하츠2'이다. 그렇기에 다음 작품에서 스퀘어 에닉스가 느껴야할 부담은 더 클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타 제작사들도 자극을 받게 될 것이다. 이후로 나오는 ARPG의 비교기준은 아마도 이 '킹덤하츠2'가 될 것이니 말이다.
각종 리뷰와 판매고 그리고 평가 점수들이 보여주듯이 '킹덤 하츠2'란 작품은 현 ARPG계의 '극의'에 가깝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완벽하지 않은 극의는 언제나 깨질 수 있기 마련.
'킹덤 하츠2'란 작품도 언제가는 그 이상의 작품에 의해 왕좌의 자리를 내려놓아야 할 시간이 올것이다. 그러나 그 작품이 나오기 전의 시간 동안에는 이 '킹덤 하츠2'라는 작품이 ARPG계의 왕좌에 서 있을것이며 그 만큼의 자격을 갖추고 있는 작품이 이 '킹덤 하츠2'이다.
앞으로 어떤 새로운 작품이 이 '킹덤 하츠2'의 아성을 깰 수 있을지 스퀘어 에닉스와 타 제작사들의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