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30초중반 이상이면 알만한 게임 [I,M SSORRY. 이주일]

ogrish닷컴 작성일 06.04.03 12:3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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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내공 : 상상초월


이 게임의 제목은 I,M SORRY. 이걸 곧이곧대로 '미안하외다' 로 받아들여서는 제작자의 진의를 읽을 수
없다. I,M SORRY라는 타이틀은 총리의 일본어 발음이 '소리' 인 것을 이용한 말장난이다. 바꿔 말하면,
이 게임의 전정한 제목은
[ 나는 총리 ]
라는 소리. 참으로 얄궂은 소리가 아닐수 없다. (메인타이틀화면만 봐도 알수있다)

내가 총리가 된 이유(의미없음)
전 일본 총리대신이었던 다나카 가쿠에이(1913~1993) 이라는 양반이 있었다. 일본 국내에서는 처녀의 수
염마저 손에 넣을 수 있을 정도의 엄청난 권력을 휘두르던 인물이었지만, 해외에서는 통칭 '록히드사건'
이라 불리는 스캔들로 구속당하면서 통퀘하게 이름을 날린 아저씨다
록히드 사건은 다나카 할아범이 미국의 록히드사로부터 5억 엔을 받고 전일본공부(ANA - 대한민국에서
일본으로 가는 대부분의 근로청년들이 이 회사의 비행기를 이용하고 있다. 싸니까)에 록히드의 비행기를
채용하도록 운수상(한국으로치면 교통부장광 쯤 되려나)에게 '좋은말' 을 해 주었다는 사실이 들통난것.

이 사건은 절대 무너질 수 없는 권력자의 상징이었던 다나카 아저씨를 체포하는 퀘거를 이루고, 일본 검찰
에게 '성역을 모르는 검찰' 이라는 명성어린 권위를 선사했다. 하지만, 83년에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
음에도 불구하고 다나카의 영향력은 전보다 커졌다. 체포 당시 91명이던 파벌이 10년 후에는 140여명으
로 늘어났고, 형사피고인이라는 처지임에도 정치적 사안에 대해 강한 파워를 행사했으며, 종국에는 당사
자가 재판이 진행되던 93년에 저승으로 떠나버리는 바람에 96년의 최종 판결(유죄)도 허무한 망치질로 끝
나고 말았다.

철권과 부채... 그리고 축재
이 게임의 로케테스트 당시 타이틀은 '아임 총리(아임 소리)' 였으나, 개발자가 생명의 위협이라도 느낀
것인지 '곤베' 라는 이름이 부랴부랴 첨가되어서 '곤베의 아임 소리' 가 되었다고 한다. 정식으로 가동되
기 시작한 후에는 한 . 일 양국의 오락실에서 막강한 인기를 얻으며 동네마다 들여놓지 않은 오락실이 없
을 정도의 인기를 구가했으며, 전직 총리를 가지고 노는 게임이라는 사실에 대해 알 길이 없었던 대한민국
에서는 적 캐릭터로 유명인이 나온다는 점에 착안한 것인지, 이주일, 김대중, 김일성 등의 위험하고 부끄
러운 제목이 붙기도 했다.
준준교가 집회를 열어도 어색하지 않을 미쳐버린 배경에서 우람한 턱살을 흔들며 금괴를 착복하는 주인공
의 액션과 적에게 붙잡혔을 때의 충격적인 연출(SM스러운 행위를 강요당하는 전직 총리를 상상해봅시
다) 주인공이 점프할 때마다 뚝 뚝 끊기는 PSG의 3중 화음이 빚어내는 맛있는 사운드. 팩맨 스타일의 '먹
기' 액션 게임에 점프와 공격을 추가해서 재창조해낸 우수한 게임성 등. 정치인 비꼬기에 그치지 않고

독립된 작품으로서의 완성도도 높았기 때문에 아케이드 게임의 역사에 있어서도 가작으로서의 위치를
확립한 이 작품.
게임을 구성하는 재료는 뇌물 수수 혐의로 재판에 걸린 전직 총리. 문워크를 구사하는 아메리카의 팝스타
마군. 통풍구 위에서 말려 올라가는 치마를 붙잡는 장면으로 소년들의 사춘기를 폭발시켰던 글레머러스
여배우 마양. 대한민국 사람들은 모르는 닛뽕국의 마라톤 선수와 연예인. 그리고 전일본 프로레슬링의 사
장. 국회의사당 앞마당. 테니스 코트가 딸린 안전가옥. 철문을 다 부수면 모아이가 튀어나오는 요정 등의
몹시도 의미심장한 것들로, 가히 소년들에게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첫 경험의 쓰라림을 선사한 차가운 여
인과도 같았다 하겠다.
아, 쓸데없이 덧붙이자면 록히드 사건으로 다나카 아저씨가 체포된 것이 1976년 7월 27일. 1심 유죄 판결
이 떨어진 것이 1983년 10월 12일. 그리고 이 게임이 나온것이 1984년. 정식으로 발매된 시점이
1985년이다.
이 게임을 제작한 집단은 '코어랜드 테크놀로지' 라는 회사다. 코어랜드는 펭고, 투우, 청춘 스캔달 등의
초기 아케이드 시장을 선도하는 히트작을 걸판지게 날려대던 집단으로, 89년에 반다이로 넘어가서
반프레스토가 되었다.
2006년 현재,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를 비롯한 각종 판권물을 제작하고 있는 그들의 모습에서 과거의
그림자는 찾아볼 길이 없다.


제 나이는 아직 30대는 아니지만,
오락실에서 해본적도 없는 게임이지만
에물로는 해봤습니다. BGM이 상당히 아스트랄하더군요
30초중반이신 분들은 [이주일] 로 기억하시는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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