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활동하는 게임 제작 소학회의 활동 일환으로 쓴 개허접한 리뷰입니다.. 리뷰 자체가 분석적이라기 보다 여타 게임잡지에서 볼수 있는 읽기쉬운 수필형 리뷰입니다
GTA3
GTA(Grand Theft Auto)... 그동안 똥컴 덕분에 명성만 들어보고 플레이해볼수 없었던 게임 ㅠㅠ. 대학에 올라 오게 되면서 드디어 새컴을 사고 플레이해볼 기회가 생기게 되었다. 참고로 필자는 전략, 건설 시뮬레이션을 상당히 좋아 한다. 이유는 정형화된 게임 방식에 따라 진행해 가는 게임을 사실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략 시뮬레이션은 일정한 생산체제, 전투방식 내에서 게이머에게 높은 자유도를 준다. GTA를 하면서 좋았던게 이런점이랄까.
GTA에서의 자유도는 물론 시뮬레이션의 그것과는 다르다. 하지만 게임상에서 구현되는 자유로움이 게이머에게 주는 기쁨은 똑같지 않을까? GTA에서는 미국 갱으로서의 할수 있는 것을 다 할수 있다. 게임상에 나오는 모든 탈것은 실제 조종할수 있으며 무기또한 마찬가지이다. 게임상 주인공인 CJ(GTA3샌안드레스)가 하는 모든 행동은 게이머에 의해 결정되며 활동상의 제약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사실상 GTA는 큰틀로만 보면 단순 ‘액션‘게임이라 말할수 있겠지만 세부적으로 볼때 GTA같은 형식의 게임이 또 있을까.. GTA는 그만큼 독특하고 탈장르적 게임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단순히 레이싱게임과 슈팅게임의 혼합이라고 생각하기엔 너무 약하다.
이제 GTA의 매력에 대해 하나 하나 알아보도록하자. GTA내에서 수많은 미션들이 존재하고있다. 잘만들어진 서브미션등도 게임이 지루해지지 않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GTA 미션도 어디까지나 자유롭게 이루어진다. 암살을 하라는 미션을 받으면 적을 차로 받아버려 죽이든 권투를 배워서 때려죽이든(샌안드레스에서는 웨이트와 무술을 배우는것을 통해 직접타격기술도 향상시킬수있다) 모든 것이 게이머의 의지에 달려 있는것이다. 사실 액션이나 레이싱게임을 즐겨하지 않는 필자에게 오토바이를 타고 추적을 하는 미션등은 너무 어려웠다.
물론 이 게임에서의 미션은 개획자가 게이머에게 주는 많은 임무들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게임속의 CJ는 게이머가 계획했던 범죄행동을 수행할수 있는것이다. 범죄를 저지르면 경찰의 추적을 받게 되고 자연스레 추격전도 이루어진다.(큰 사고를 치면 FBI 까지 쫒아다닌다) 그야말로 게이머의 상상력을 통해서 GTA는 무한대로 즐기게 되는것이다. 이것이 이게임의 가장 큰 매력이라 본다.
사실 공략집을 보며 해나갔는데 이 게임에 나오는 갱들은 실제 갱들을 바탕으로 표현된 것을 알게 되었다. 히스패닉 계열, 멕시칸, 중국갱 등등 갱들마다 적대관계가 있으며 어쩌면 갱에 대해 관심이 있었다면 한글스토리를 따로 보면서 관계를 알아가는것도 재미있을수 있을것이다. 물론 필자는 그런쪽에 관심이 없어서 모르지만 GTA는 지명이나 도시의 모습 상당부분을 현실의 도시모습을 모방하였기 때문에 어쩌면 실제 갱들의 모습이 구현된것일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샌안드레스는 LA의 도시모습을 많이 빌렸다고 한다. 간혹가다가 한글간판을 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필자는 아직 발견해본적이 없다.; 그리고 심한 갱들의 욕설등이 한국으로 넘어오면서 일부 삭제 되었다고 들었지만 갱들의 걸죽한 말투는 그대로인듯하니 그런것도 하나의 재미가 아닐까.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똑같은 옷에 똑같은 모습의 거리의 보행자들이라고 할까? 똑같은 애들만 죽이니 조금 지루한감이 있다. 조금 보행자들과 적대 갱들이 강하고 인공지능이 좋았다면 이게임의 긴장감이 높아졌을것이다. 멀리서 쏘아대면 하염없이 맞고만있는 적대 갱들을 보면 힘이 탁풀리는 것이 사실이다. 사고치고 자기네들끼리 싸우는 모습 등등 인공지능이 조금 아쉽다.
주인공 CJ는 갱단에 속해 있으며 임무를 받아 수행하는 역할을 한다. 물론 부하도 거느릴수 있다. 그러나 이 게임에 조금 더 갱의 색깔을 넣으려면 갱내에서 벌어질수 있는 배신, 동맹 등등을 게이머에 의지에 맞길수 있었다면 어땟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자신만의 갱단을 조직할수도 있다면... 물론 그에 따른 미션의 스토리의 변화가 생기겠지만 그만큼 갱들의 세계를 더 잘 표현할수 있었을것이다. 가장 최근에 해본 갱소재의 게임인 ‘The Boss' 를 해보고 나니 그런 생각이 든다.
이 게임의 도덕성을 문제가 된다고 한다. 지나가는 행인을 아무이유없이 죽이고 공공기물을 파괴하며 차량, 무기, 돈의 강탈이 이게임의 주된 요소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보다 개방적인 일본에서도 이 게임의 발매가 계속 미루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기억해야할것은 게임속의 CJ는 게이머의 의지에 따라 움직인다. 지나가는 행인을 이유없이 쏠지 말지는 게이머의 도덕성에 달려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