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울티마 온라인 다이어리 1편

HeadshoT 작성일 06.06.03 00: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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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내공 : 우수함


울온을 처음 접한게 대학 2년 때였는데 아직도 잊지 못해 그때의 경험을 조금씩 얘기해드릴게요.

울온을 처음 시작해서 접속하면 제일 난감한 것이 "뭘 해야하지??"입니다. 자유도가 워낙 높다보니 어느 것을 해야할지를 모른다는 겁니다. 당시 발해섭에 "Griffith"라는 캐릭터를 만든 저는 정말 뭘 할지를 몰라서 무작정 나무를 하고 있었더랬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모은 나무를 팔아 돈을 마련하고는 곧바로 말을 샀죠.(말로는 한마디지만 정말 나무 많이 했습니다 ㅠㅠ) 하도 브리튼(게임 속의 왕국 브리타니아의 수도)내의 숲에서만 나무를 해서 그곳이 지겹기도 했고, 뭔가 새로운 곳으로 가고픈 마음에서였죠. RPG라면 모험아니겠습니까!! 그렇게 말을 타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는데 아 글쎄 말이 몸부림을 치더니 저를 떨어뜨리는 것이 아닙니까;; 허.. 정말 어이가 없어서 그 당시에 상당히 멋져보이던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물어보니, 펫에게 먹이를 주지 않아서 그렇다는 겁니다;;;; 자유도가 높은 게임이란 것만 알았지, 현실성이 그렇게 뛰어날줄은... 어쨌든 마굿간에서 산 야채와 푸성귀을 먹이니 그때서야 말을 잘 듣더군요.

한참을 그렇게 스피드를 만끽하다가 남쪽으로 난 길로 브리튼을 빠져나와서 무작정 길을 따라 가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어두워지더군요;; 조금 무섭기도 하고 두근거리기도 하고.. 그렇게 한참동안 길을 가다가보니 어떤 사람이 녹색 헌팅캡과 망토를 쓰고 돼지(?)를 사냥하고 있더군요. 관심이 동한 저는 말을 걸었더랬습니다.

Griffith : 저기.. 여기서 뭐하고 계세요?

Finetree : 저는 소나무 숲의 수호자입니다.

Griffith : (뭐야 이거 NPC인가?) 돼지는 왜 잡는 건가요?

Finetree : 돼지가 소나무 숲을 망가뜨리고 다니기 때문이죠.

Griffith : (머야;;;;) 혹시 NPC인가요?

Finetree : -_- 플레이어입니다. 그나저나 이렇게 어두워졌는데 위험하게 어딜 그리 가시는지요?

Griffith : 아.. 모험 중이에요. ^^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요.

Finetree : 뉴비셨군요. 장비도 없이 그렇게 다니면 위험해요. 저하고 브리튼으로 돌아가시는게 나을거 같네요.

그렇게 Finetree님과 만나 브리튼으로 돌아가며 이것저것 울온에 관한 기본적인 상식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이내 브리튼에 다시 돌아오고야 말았죠.

Griffith : 파인트리님 아니었으면 길바닥에서 비명횡사했을텐데.. 감사합니다.

Finetree : 아뇨. 고맙긴요. 다음에 만나면 술이나 한잔하죠. 그럼 나중에 뵙겠습니다.

Griffith : 네~ 나중에 뵈어요~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내가 Griffith가 된 것인가, Griffith가 내가 된 것인가. 그날부터 울온에 푹빠져들게 되었죠.. 일단 1편은 여기까지! 나중에도 Finetree와의 인연도 계속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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