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와 불법다운로드가 패키지 시장에 미친 해악은 비단 게임뿐 아니고 스캔판 만화, 영화, 음반 모두 해당됩니다. 이대로 나가다간 대부분의 엔터테이먼트 패키지 시장이 붕괴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만화나 음반같은 경우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대여점으로 축소된 만화시장은 스캔본의 횡행으로 고사위기에 몰려있고,음반시장은 더욱 절망적인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시장의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하여 살아남는 기업들도 많습니다. 게임시장같은 경우 한국의 초고속 인터넷과 공유문화가 패키지 게임시장을 죽였다면 그 대신 온라인 게임시장을 폭발하게 만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우리나라는 온라인 게임에 있어서는 세계적인 게임생산국가가 되었습니다.
모든일에는 동전의 양면처럼 좋은점과 나쁜점이 공존하게 마련이지만, 온라인 게임과 사행성 릴게임의 과도한 팽창은 게임산업이라는 포괄적인 시각에서 보자면 나쁜점이 더 많습니다. 그 이유로는 온라인 게임의 난립은 결국 거품에 지나지 않고 소수의 대형기업만이 수익을 낼 수 있게 될 것이기에 다른 게임업체는 고사할 수 밖에 없는 시스템으로 흘러가고 있기때문입니다.
거기다 패키지 게임시장의 붕괴는 콘솔이나 외국 패키지게임의 한글화는 고사하고 출시조차 안되는 상황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더욱 한국 게임시장은 편향적으로 위축될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도서대여점을 이용하지 말라, 게임이나 음악을 다운로드 하지 말라. 라고 일반시민들에의 양심에만 호소하는 것도 옳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양심과 윤리의식으로 이 세상이 유지되었다면 법이나 경찰이 존재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예를들어 LA에 폭동이 나서 많은 상점이 약탈당했다고 해서 그 지역 주민들에게 모든 죄를 묻는것이 옳은게 아닐 것입니다. 사람들을 그런 상황에 이르게 한 그 원인이 나쁜 것이고 그런 상황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것이 가장 중요한 요점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시민들의 양심과 사회윤리의식에 정품구입을 호소하는 것은 아무 의미도 없는 탁상공론에 불과합니다. 문제는 그런 상황을 가능케 한 원인에 대한 해결방법을 마련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이와같은 문제의 원인은 한국의 인터넷 인프라가 다른 나라와 다르게 IMF와 인터넷산업붐이라는 사회적인 기현상으로 유독 빠르게 정착되었기 때문이지만, 빠르든 늦든 전 세계적인 문제로 확산되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게임 패키지 시장을 살리는 유일한 해법은 두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첫번째로는 정부의 주도에 의한 강력한 법적 제재입니다. 대대적인 공익광고를 내보내는 동시에 엄격하게 제재하고 처벌을 하여 공유의 실마리를 원천봉쇄한다면 불법다운로드 상황은 많이 개선될 것입니다. 여기에는 포상금을 주는 신고제를 적용해도 좋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 봅니다.
두번째는 IT업체의 기술적인 개발로 공유나 불법다운로드를 원천 봉쇄하는 것입니다. 정부의 감시와 처벌로는 개인대 개인간의 공유까지는 제재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에 대처하는 방식으로 온라인 정품등록과 같은 여러가지 해법을 구상하는 것도 좋은 해결방식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기술개발도 정부주도에 의한 여러 기업간에 공동개발도 좋은 방식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패키지 시장과 한국게임산업의 다양화와 고품질화를 위한 방안에는 무엇보다 정부의 정책과 시장개입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대책은 게임뿐 아니라 만화,영화,음반등 모든 오락산업에도 적용된다고 생각하고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