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내공 : 어중간
네... 죄송합니다. -_-;;; 그리 잘 쓰는 글실력은 못되지만 연애 재결합 후 다시 결혼까지
어케 진행됐냐라는 의문형? 쪽지와 댓글이 제법 있어서... 그래도 읽어주신 분들의 성의가
있지요;;; 암튼... 쓰다보면 조금 길지도 모르지만 걍 대강이라도;;; 쓸게요.
아무튼...
결국 만나게 되서 둘이 부둥켜 안고 서울역에서 대성통곡을 했다... 까지가 마지막 글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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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라 울다보니... 진짜 우는것도 지치더군요. (나중에 부모님 돌아가시면 3일동안
운다던데, 그 때 흘릴 눈물이 남아났을까라고 오버할 정도로 둘이 울었어요;;;)
물론 기차타는 사람들 마다 쳐다보고 지나가는데... 제가 먼저 정신을 차렸습니다.
" 나도... 네가 너무 보고 싶었다. "
라는 한마디에 자영이도 울다가 소매로 얼굴을 문지르며 눈물을 닦더군요. 한참을 훌쩍이며
추스리다가, 조용하고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 그런데, 왜 그랬어요...? "
라고 뜬금없는 말을 하는 겁니다.
질문 내용도 없이 무슨 이야기를 하나... 생각하고 있는데,
아저씨가 그랬다고 합니다.(물론 지금은 장인이지만, 그냥 전개상 계속 아저씨라 쓸게요.)
동네까지 찾아와서 기다리는 저를 만났대요. 네, 일주일 전 이야기 같더군요. 근데...
제가 다시는 자영이와 안 만나기로 약속했다구요. 그리고 더 좋은 사람 만날테니 잊어달라
전해달라고 했더군요. 또 나중에 보면 매몰차게 거절하기로도 했다구요.
저는 물론 처음 듣거니와 제가 그런 약속을 할리도 없었겠지요.
와... 정말 고민 때렸습니다.
'아저씨가... 그냥 오빠 잊으라고 거짓말 한 거 같다.' ...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넘어왔지만
제가 아는 선에서 아저씨는 여태 자영이한테 단 한 번도 거짓말을 해본적이 없는 걸로 알고
있었어요. 물론 사실대로 말하면 자영이가 오히려 아저씨를 원망할거 같고...
저는 그냥 아무말도 못하고 서있을 수밖에 없었어요. 그리고 미안하다고 말했지요.
서울까지 온것도 사실 헤어질 결심으로 왔다고 하더군요. 아저씨 때문에 못보고 잊으려니까
지난 시간이 많이 힘들었다고 합니다. 차라리 직접 보고 나한테 약속 못 지켰다고 원망이라도
해보려고 왔다는데... 보자마자 아무생각없이 눈물부터 났다네요.
저 그 때 고민 무지 많이 했습니다.
아무튼...
계속 서있으려니 한기가 들더군요. 저 너무 급한 마음에 집에서 편한차림으로 입던 옷을 그대로
입고 서울역까지 날라왔거든요. 거의 여름옷 수준이라 생각하심 됩니다. -_-;;;
하도 울어서 기가 다 빠졌는지 춥고 팔뚝에 닭살까지 돋더군요. 그리고 자영이를 그대로 둘수
없어서 일단 택시를 타고 같이 집에 왔습니다. 10분정도 차를 타고 와야 하는데, 오는 내내
아무말이 없더군요. 이해합니다. 저도 슬슬 아저씨 생각때문에 걱정이 많이 들었거든요.
집앞에 도착하고 안으로 들어가려다 '아차'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자영이한테 밖에서 잠깐만
기다리라고 하고는 안으로 잽싸게 들어갔어요. (그래도 자영이 보고 마음에 조금 안심이
드니까, '이거 여자 숨겨놓는 줄 알겠다. 피식~ ' 이란 웃음까지 들더군요.)
아까 삐삐찾느라 완전 다시 개판이된 7평도 안되는 비좁은 방을 -_-;;; 다시 둘이 앉기라도
할 수 있게 정리를 하고. 자영이를 데리고 들어왔습니다.
시골에서는 이 상황 절반도 안되게 어질러놔도 절 흘깃 한번 째려보고는 묵묵히 방을 치우던
성격인데, 분위기가 분위기인지라 그냥 대충 앉기는 하더군요. 뭐, 어찌됐든 다행이었구요.
둘이 일단 앉기는 했는데, 분위기가 무지 썰렁하대요. 자영이도 풀러놓은 목도리만 만지작
거리기만 하고...
한참을 있다가, 제가 먼저 말을 꺼냈습니다.
"아저씨한테는... 뭐라고 이야기하고 나왔어? "
대답이 없다가 조용히 말을 하는데, 아저씨는 새로운 가게 때문에 밖에 나가시고 자영이는
집에서 멍하니 있다가 거의 무의식 상태로 옷입고 기차역에서 표끊고 여기까지 왔다는군요.
자기도 기차타고 오면서 내내 후회했는데, 이왕 이렇게 된거... 란 생각까지;;;
전 그말을 듣고 내심 놀랬습니다. 여태 나한테 사랑한다는 말도 못할정도로 부끄러움 잘타고
소심한 성격이었는데... 아무튼 용기가 가상했습니다.
...
아... 편지에 몇 번 쓰긴 했습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 란 식의 시적 문구로...
솔직히 저거 별로 감흥 안드는 건 경험자만이 알죠. -_-;;;
아무튼, 가출 진행상황?을 대강 이야기 하고는 가만히 있다가 저에게 또 묻더군요.
"오빠... 저 이제 어떻게 해야해요...?"
사실 저도 잘 모르죠; 그 질문 듣고 나니 오히려 제가 더 답답하대요. 아저씨한테 허락받고?
왔어도 난감한 판에 아저씨 몰래 덜컥 올라와서는... 저도 이젠 자영이와 다시는 못만날지도
라는 불안한 생각때문에 하루에 수십번씩 생각만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자영이를 본 순간 무지 기쁘긴 했지만, 분위기가
살살 가라앉더군요. 걱정이 물밀듯이 밀려와서요... 쩝.
"그냥 오늘은 어찌 해볼 방법도 없고... 내일 생각하자. 오늘 너 많이 피곤하겠다."
제가 해줄 수 있는 말은 그것밖에 없더군요. 널부러져 있는 책이랑 컴퓨터 팔꿈치까지 써서
구석으로 다 밀어넣고... 이불을 펴긴 했는데, 베개도 하나고 역시나 좁긴 좁더군요.
"조금 좁기는 한데... 그냥 여기서 자."
라는 말을 하고는 그냥 벌렁 누워버렸습니다. 사실 피곤한건 저도 만만치 않아서요.
베게는 자영이쪽으로 주고 전 팔베개하고 누워있는데, 자영이는 그냥 앉아서 우물쭈물 하는
분위기더군요. 사실 약간은 어색한 분위기였다고...;;; 뭐, 이런 난감상황은 항상 제가
깨는 방법으로 많이 극복?했습니다. -_-;;;
" 거기 문 바로 옆에 스위치 있거든? 네가 불 좀 꺼라. 나 피곤해... "
그리고는 자연스럽게 눈을 감았습니다.
자연스럽게요...
자연스럽게요...
자연스럽게요...
-_-...
옆에서 일어나는 기척이 나더니 눈을 감고 있었지만 약간은 발그스름한 분위기가 스위치
내리는 소리와 함께 깜깜해져 버렸습니다. 옆에서 뒤적뒤적 하며 코트를 벗는 모양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조심히 제 옆에 눕더군요.
그렇게 서로 아무 말없이 누워서 한 20분정도 지났나...?
옆에서 코가 막혔는지 훌쩍~ 하는 쌩소리가 들리는 걸 보니 안 자는 모양이더군요.
조심히 물었었습니다.
" 자영아... "
" ........ "
" 지금도... 내가 밉냐...? "
" ...아뇨... "
" ........ "
전 그냥 말없이 자영이를 꼬옥 안아주었습니다. 그리고 등도 토닥토닥...
자영이도 아무말 없이 조용히 안겨 있더군요. 솔직히... 별로 말이 필요없는 분위기였습니다.
남녀간의 선이야... 진작 넘었지만, 둘이서 밤을 보내 보는건 처음인데요. 떨리긴 하더군요.
" 정말 미안하다... "
" ........ "
" 그리고, 고마워... "
" ........ "
이게 제가 한 말의 전부였습니다. 자영이도 고개만 끄덕끄덕 하더군요. 근데, 지금에서야 글
쓰다가 생각난건데 머리 움직일때마다 면티가 시원해진 이유가 아무래도 그때도 울고 있었나
봐요. 얼마나 많이 힘들었는지 저도 가슴이 많이 아프더군요. 쩝...
아무튼, 그날 전 자영이를 꼬옥 안고 잤어요.
...
(이상한 생각하지 마세요. ^^ 그날은(?) 정말 그냥 안고만!!! 잤으니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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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여기까지인데요;;; 죄송하지만, 아직 안 끝났습니다 쿨럭; 오늘 병원에서 회식 있어서
평소엔 환자대기실 구석에 짱박혀 자는데, 오늘은 컨디션 좋아야 저녁에 놀아요. -_-;;;
좀 자야죠; 쿨럭;;;
궁금하신 분들에게 미안해서 이야기 햇으믄 마무리를 지어야 하는데 제 사정상...
다음은 딸을 훔쳐내고 장인되실 분에게 안 맞아죽는? 비법을 공개하겠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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