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리니지2.. 넌 나의 최고의 온라인게임이었어

웡이당 작성일 06.07.12 01:4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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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내공 : 상상초월


(주의! 가급적 리니지2를 해보신 분들에게만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

갓 상용화를 시작한 리니지2를 접했지요. 당시 라그나로크를 열심히 하면서 pc방 옆자리에서

어떤분이 리니지2를 하고 있더군요. 기억으로는 궁수캐릭이었는데.. 당시에 볼 수 없었던 화려

한 그래픽과 함께 마법시전시 머라구 중얼중얼거리며 주문외는 것까지 표현했더군요. 그냥 관

심이 가긴 했습니다. 그냥 예사로이 넘기고...

얼마후 라그를 접었습니다. 다른 게임을 찾던중 어느 pc방 입구에 놓여져 있는 린2 포스터를

봤지요. 아마 유심히 보신분들은 아실꺼에요. 여엘프가 단검들고 서있는것.. 포스터라고 하기에

는 좀 그렇지만.. 정말 이뻐보이더군요.

호기심에 린2계정생성을 하고 게임에 접속해보았습니다. 라그에 익숙해져있던 컨트롤로는 시

점 바꾸기 정말 힘들더군요. 간신히 조금 적응되어서 마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퀘스트도 해

보고.. 마을앞 나가서 견습단검으로 늑대랑 씨름도 해보고.. 전에 봤던 엘프가 주문외는 것을

보고 싶어서 열심히 레벨업도 하고 퀘스트 돈도 조금주는거 열심히 하다보니 어느덧 11이 되

더군요.. 간신히 모은 5만 아덴으로 다른 유저에게서 글라디우스(근래에 시작한 유저들은 아마

이름도 모를꺼에요..) 들고 좋아라 몹잡고 다녔던.. 그치만 체감 데미지는 별로 더군요.. 돈벌려

고 정령탄(데미지1.5배)도 안쓰고 피없고 엠없으면 앉아서 하늘이나 경치 구경을 했었드랬죠.

그 시절에는 초보존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몹 찾기도 힘들었죠.. 글라디우스 든김에 던전한번

가보자 하고, 던전에 들어갔서 한마리 잡았더니.. 그 방에서 사냥하는 사람이 "자리"라 하더군

요.. 아.. 순간 필받은 저.. 나도 돈내고 겜하는데 자리가 뭐가 있냐고 그냥 같이 잡으면 되는

것이지.. 하면서 꼬장부렸던 기억도 나네요.. 결국 그 사람가버리고 혼자 잡다가 몹 몰려서 죽

었지만..

20에 될 무렵 학교근처 게임방에서 우연치 않게 같은 서버 유저를 만났죠.. 겜방 사장이어서..

겜방 갈때마다 "업 많이 하셨어요?" 하면서 가볍게 인사도 나누고.. 이런 저런 정보 얻어가며

린2에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레벨이 24(20부터 D급장비사용가능)가 되어서도 재정

난에 허덕이며 정령탄 사기도 바쁘더군요.. 아무리 퀘스트를 해도 돈이 안벌리고..

엘프던전 안쪽에 "바룰크XXXX"라는 랫맨이 나오는데 5분에 한번씩 리젠되서 사람들이 줄서

서 잡더군요.. 랜덤으로 퀘스트 아이템을 주는데 그것 하나에 1만아덴을 줬죠. 당시 일반 몹에

서 떨어지는 아덴이 10아덴 많아야 100아덴인데 그놈 한놈잡으면 운좋을땐 1만아덴을 거머

쥐게 되는 거죠. 하 그거 할라고 아침에 접해도 4~5명은 줄서 있었는데..

그렇게 25가되고 결국은 현질이라는 대안을 마련했습니다. 전엔 "이깟 게임에 왜 현금을 투자

해?" 라는 생각이었죠. 아마 한번도 안해보신 분들은 이 말에 공감하실겁니다. 당시 100만당 4

만 5천원하는 아덴을 300만 아덴 구입해서 D급 최고급 장비를 맞추었죠.. 장비맞추고 던전에

갔더니 7~8방을 때려야 했던 것들이 3~4방에 나가떨어지더군요. 방어구도 좋아서 피도 거의

안닳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와~" 하면서 쳐다봤더랬죠.. 정말 뿌듯하고 겜 할 맛 났습니다.

그치만 그것도 잠시 레벨업은 정말 힘든 고난의 길이었죠.. 그래서 과감히 접겠다는 신념하에

모든 장비팔아서 다시 현금으로 반환받고.. 약 3개월간 봉인에 들어갔습니다.

방학이 되고 알바도 안구해지던 어느날 다시 린2를 이유없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단지 할게

없다는 이유로 시작했죠. 다시 현질을 해서 장비를 맞추고.. 이리저리 떠돌아 다녔죠.. 그러던중

혈맹 게시판에 대전XXX혈 혈원모집한다고 하던글이 있더군요. 반신반의 하며 혈맹에 든 저..

대전혈이었지만 광주분들이 반은 되었죠.. 혈 사람들과 친해지며 형, 누나, 동생하며 렙업하고

같이 소파티도 해서 몹잡으러 다니고 혈자체 pvp대회도 열어 게임을 맘껏 즐겼습니다.

당시 실버레인져라고 궁수를 키웠었는데.. 크루마탑이었죠.. 그당시는 노정탄 사냥으로 풀파티

로 사냥했죠.. 탑 삼거리에서 "격수 놀아요~"하며 파티구해서 하는데 사람이 넘쳐나는 탓에

파티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였죠.. 이때쯤 현질이 대중화 되던 시기같습니다. 아덴값도 많이

내리고 해서 사람들이 모두 해당등급에 최고급 무기만을 하고 다녔죠.. 격수는 멘티셋이나 브리

건딘셋에 엘바이도, 법사는 병아리에 엘바이도.. 힐러도 엠관리하면서 열씨미 때렸던 기억이

나네요.. 그러면서 가끔 혈모임도 갖어서 광주에서 두번 대전에서 두번.. 이렇게 대대적으로도

모여서 술먹고 노래방가고 맛집도 가고 했었드랬죠.. 대전에 사는 혈원들은 가끔씩 만나서

게임도 같이하고 술도 마시고 했죠.. 그러면서 게임얘기도 하고 사회생활 얘기도 하면서 서로가

친목을 다져갔습니다.

당시 목표였던 스프린트2단을 배우는 52렙을 찍고.. 레벨업 노가다에 지친 저는 다시 게임을

접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혈원들과는 가끔 전화해서 안부도 묻고 관계를 유지해 갔죠..

약 6개월뒤 다시 게임을 시작하게되었습니다.. 꾸준히 게임을 하던 형으로 인하여 C급 장비까

지 풀로 맞춰준다는 꼬임에 넘어가서 그만.. 아마 오만의 탑이 열린 크로니컬2풍요의 시대 였죠

정말 그땐 풍요로왔습니다. 그때 궁수를 접고 다시 프로핏(버프형힐러)을 키웠었드랬죠. 혈원

형과 집도 가까워서 학교가 끝나고 같이 게임하면서 밤도 새우고... 가끔 술도 마시고.. 좋은데

도 가고.. 어느덧 66레벨이 되고.. 학업에 충실해야 했기에 잠시 또 게임을 접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다시 돌아왔죠 이번엔 1년만에.. 궁수에 대한 미련은 못버리고.. 다시 궁수를 시작한 저는

정말 밀대도 많이 쓰고.. 시간도 많이 투자해서 만렙에 가까워지고 있었습니다. 크로니클 4가

나오고 이젠 나이가 들어서 취업에 힘을 쏟다보니.. 역시 안되겠더군요.. 과감히 게임을 접고 공

부하고 있습니다. 뒤돌아보면 추억도 많고.. 사람들도 많이 알게 해주었던 린2.. 지금도 옛날

혈원이었던 사람들과 연락도 하고, 가끔만나서 사는 얘기도 하고 유용한 취업정보도 받고 그러

네요.. 방금전 그때의 동생이 전화해서 안부를 묻길래 옛날 생각도 나고 해서 이렇게 시간 할애

해서 좀 끄적여 봤습니다. 생각보다 장문이 되버렸네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리니지2 .. 지금

은 사회생활에 찌들어 여유가 없기에 못하고 있지만.. 아직도 해보지 못한 만렙.. 그리고 공성..

(혈전은 해봤습니다면 공성은 접었을 타이밍에만 있었더군요.. ) 꼭 여유가 생기면 다시 해보고

싶은 게임입니다. 천천히 즐기면서..

이제까지 쓴 글은 지극히 주관적인.. 제 경험에서 비롯된 내용입니다. 비난의 여지가 있다면

달게 받겠습니다. 게임을 해온것에 대한 후회는 없습니다 그 시간만큼 배운 것도 많으니까요..

제 입장에선 개인차를 많이 존중합니다. 제 동생도 와우를 하는데 린지2는 못해먹겠다네요..

저역시 잠깐 와우해보려고 배워서 해봤지만 역시 린2가 저에겐 맞는 게임인 것 같습니다.

저마다 맞는 게임이 있는거겠죠..

지금 시작하시려는 분들은 아마 모르실 껍니다. 그 옛날에 텔레포트할 돈도 아까워서 지도보고

뛰어다녔던.. 그래서 2차전직도 꼬박 10시간이 걸렸던.. 그 추억들을.. 그만큼 캐릭에 대한 애

정도 높았던 그 시절을.. 린2를 접해보시지 않으신 분들은 이해 하지 못하실 꺼에요..

다들 게임에 대한 추억들을 만들어 보세요.. 그것이 자신의 삶에 지장을 주지 않고.. 자제하고

즐길 수 있다면 어떤게임이라도 최고의 게임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후담=

아직도 그 형은 게임을 하고 있답니다. 블레이드댄서 80렙(만렙), 서브 펜텀레인져 (77)이라

더군요.. 이 형도 게임을 참 좋아라 하죠.. 다행인 것은 폐인이 아니라 열심히 던벌면서 하는 분

이라 더욱 부럽습니다. 영웅한번 해보고 접는다 하더니 3개월 영웅잡고 아직도 접지 않고 있습

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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