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삼국지11을 해봤습니다. 화려한 산수화풍 배경속에서 뛰노는(?) 우리의 무신들... 3D였습니다. 삼국지 특유의 왠지모를 아련함과 웅장함을 함께한 오프닝이었습니다. 기분좋은 오프닝이 끝난 후 뜬것은... '지금 읽는중' 그렇습니다. 나우로딩이 뜨더군요. 헉! 얼마나 대단한 것이 들어있길래!!!
얼마간의 기다림후 나타난 메뉴. 깔끔한 한글과 무쌍시리즈에서 본듯한 인물들이 나타났습니다. 저는 튜토리얼 같은 것을 하지 않고, 바로 플레이를 해 보는 스탈이라. 다짜고짜 시작을 했습니다.
넓은 맵과 내가 가진 도시. 그리고 그 주위를 빼곡히 채운 사각의 타일들... 징기스칸 시리즈 처럼 그 사각을 다 채울수 있는 줄 알았습니다... 결국... 주어진 건설블럭 12개를 모두 시장으로만 채우는 만행을... ㅡ.,ㅡ 눈물을 흘리며 애써 지은 건물들을 하나씩 철거해 나갈때 쯤. 주유가 와서 그러더군요. "근방에 부손이라는 작자가 있삼' 일손이 너무 모자란 지라 일단 델구 와봐라. 그리고는 이어지는 이벤트. 천하의 미주랑 주유가 한껏 자세를 낮춰 부손에게 우리 팀으로 영입하고 싶다. 라고 스카웃 의사를 보이자. 이 부손이란 작자... 화면 정중앙에 썩소를 띄우며 설전으로 붙어보자고 합니다. 헉!!! 설전... 10탄과 같겠지? 하는 맘에 들어선 설전의 장... 대략 목숨을 담보로 한 자리더군요. 설마 주유가 지랴? 하는 마음과 익숙치 못한 인터페이스에 당황한 마음 속에서 시작을 기다렸습니다. 이... 때... 처음 알았습니다. 삼국지11의 언어개그를...
주유 : 잘 부탁합니다. 부손 : 주유님의 말을 잘 들어보지요. 라는 통상적인 인사멘트가 나가자 마자. 주유 : (발을 동동구르며 화를 낸다.) 잘 들을 것도 없다!!!!!! 부손 : 말이라도 좀 들어보지... 란 멘트와 함께 바위산이 무너져 내리고, 썩소의 부손은 주유에게 읍소를 합니다. 천신만고끝에 댈구온 부손이 제 앞에 무릎을 꿇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라고 하자 나오는 대답은... 그러시오...
느린 진행과 전쟁 이외엔 할 것이 없는 희안한 내정시스템에도 불구하고, 이 이벤트를 찾아 먹는 재미가 매우 쏠쏠한 것 같습니다. 나중에 고대무장을 얻기 위해 튜토리얼을 하면서도 이어지는 개그들... 특히... 원피스의 '저격왕' 수준의 자뻑개그를 구사하는 유비와 그런 유비에 넘어가는 하후돈... 그런 유비를 사뿐히 즈려밟는 제갈량등... 아스트랄한 언어구사를 즐기고 있습니다.
왠지 외적인 것으로 재미를 느끼는 듯 하지만... 돈ㅈㅣ랄 전법(함정파기 연쇄 등을 이용한 전략) 친한사람 도와주기(슈로대에서 본듯한...) 스킬등... 삼국지 11의 맛은 전투에 있는 것 같습니다. 모두들 좀 지겨우시더라도 언능언능 진행을 눌러 대군을 형성 후, 중화 전토를 같은 깃발아래 두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