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내공 : 상태나쁨
먼저... 전 정품 구입 유저가 아님을 밝혀드립니다.
달랑 몇코인으로 다운받아서 하는 주제에 뭔 말이 많냐 하시는분도 계시겠지만 (그나마
5,5pk,6,7,9,9pk는 정품 구입을 했었답니다... ㅡㅡ;)
그래도 방학에 맞춰 새로 나온 삼국지가 너무 고마워서 날을 새며 한번 야부리를 까보자 해서
요.
삼국지 11이 나오기전 저는 이만큼 오래 끌고갔으니 완벽한 삼국지 겜 하나는 만들어 주겠지
하고 이런식으로 기대했습니다.
다시 군주제로 돌아갈 것이고 6의 전쟁화면과 9의 부대시스템, 10의 내정과 결혼 및 육아 시스
템.. 대충 이런식으로요.
근데 막상 해보니 하나도 안 맞더군요. 달랑 군주제 시스템 하나 빼곤..
걍 제 생각으론 위에 시리즈들의 장점만 모아도 지대로 된 삼국지 겜이 나올듯 한데 말이죠.
개발자들의 머리가 나쁜것인지... 아니면 일부러 그러는 것인지...
출시된 시리즈들 중 몇편은 내정과 여러 자잘한 이벤트들이 재밌는 반면 전쟁은 개노가다에 졸
리기 짝이없고 어떤 시리즈는 전쟁과 전략은 지대로 재밌지만 내정 및 외교는 없는게 나을것 같
다는 수준에... 훈련이나 사기 올리는 메뉴도 없고..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저는 코에이가 일부러 완벽한 삼국지 게임을 만들고
있지 않는것 같습니다.
출시할때마다 조금씩 발전시켜서 완벽한 겜을 만들려는 대신 신장의 야망과 삼국지를 번갈아
출시하면서 여러 장단점들을 뺐다 끼웠다..
결국엔 신장의 야망만 점점 공들여 만드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허걱.. 삼국지11에 관해 얘기해보려 했는데 저도 모르게 그만...
아무튼 돈에이는 그만 까대고 삼국지 11에 대해 간략하게 소감을 적어보겠습니다.
걍 한마디로 전쟁과 장수들의 특기가 게임 대부분을 차지하는것 같구요.. 그리고 장수들의 3d
조형과 컷인,목소리와 대화체 등을 바꿀수 있는 것이 그나마 쏠쏠한 재미를 느끼게 해줍니다.
이벤트
5나 6같이 이벤트가 그리 많은것 같지는 않구요.
보통 이벤트 공략을 찾아서 보는것 보단 예상치도 않게 불쑥 튀어나오는게 더 재밌게 겜을 플레
이 할수 있겠지만 이벤트 성립조건이 까다로운것인지.. 많이 보질 못했습니다.
특기의 종류가 100가지?
특기 같은경우는 예를 들어 외교나 인재등용시 논객 이라는 특기가 있으면 거절당해도 바로 설
전으로 넘어가 성공시킨다거나 모든 부대에 계략이 성공하는 신산? 이라는 특기도 있고.. 뭐 아
무튼 내정,계략,전투,보급,수송 등에 필요한 여러 특기가 100가지나 있습니다.
각각 상성이 좋은 특기가 있구 나쁜 특기도 있고 조합해서 쓰면 뭐 삼국지5의 여포부대나 삼국
지9의 유,관,장 부대 , 마씨 패밀리 부대 등등 만큼이나 좋게 만들수도 있더군요.
(예 : 패왕+백출+귀모, 공신+공성+사정 등등)
전작들에서도 그랬었지만 s급 장수들은 말도 안되게 좋은 특기를 가진 경우도 있고 비주류 무
장들은 특기도 비주류.. (군악대*부대 기력을 올려주는 설치물* 포인트를 더 올려준다... 같은
특기는 거의 쓸모가 없다고 봐도 무방할듯.. 안량이나 감녕 같은 무장의 특기가 부대를 공격,박
살 냈을때 기력을 회복하거나 상대의 기력을 깎는것이니 공격하고 회복을 시키는 것이 낫겠
죠...) 아니면 없는 무장도 있구요.. 원소 휘하의 모신인 전풍과 저수는 아예 특기가 없더군요.
없는게 나은 듯한 내정
내정 같은 경우는 성내가 아닌 성밖에다 ㅡㅡ; 여러 시설물들을 짓기만 하면 끝입니다.
종류와 수량도 많지가 않고 건물 짓는 시간도 빠르기 때문에 내정전문 문관 20-30명 대기시켜
놨다가 땅뺏고 개발 한 두달시키면 그 도시의 내정 끝.
신장의 야망 11,12 처럼 시설물들이 여러 종류와 특성,소요시간을 가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
욱 전쟁에 쉽게 전념할수는 있다지만... 한 마디로 이번 삼국지의 내정은 쓰레기수준이죠.
제발좀 바꾸자 바둑판 놀이 전쟁
전쟁도 그리 뛰어난 편은 아닙니다.
여러 전쟁 시설물들과 특기 조합으로 흥미가 추가되었다지만 영 부실한 느낌은 지울수가 없네
요..
특히 공성전 같은 경우는 3만여명이 지키고 있는 내구 만땅인 성을 1-2만으로도 그것도 아주
쉽게 깰수 있다는 점으로 봐서 현실감이라곤 전혀 찾을수 없습니다.
그리고 설마 또 그러진 않겠지하고 없어지길 원했던 바둑판도 여전히 이번 시리즈에서 등장합
니다.
바둑판을 한칸 더 늘려서 활을 쏠수 있다는 특기도 있는데....ㅋㅋ 여타 다른 전략 시뮬게임들
에 비해서 점점 퇴보하는 듯한.. OTL
그래도 삼국지엔 희망이 있다.. 기술개발,노년 및 컷인 일러스트..
다만 신장의 야망12에서의 기술개발이란 메뉴가 등장이 되서 그 기술들을 통해 성벽의 내구도
와 방어력,여러 부대들의 장점을 올릴수 있게 해놓은게 위안입니다.
그런데 이 기술개발이 돈이랑 장수가 많다고 거저 되는게 또 아닙니다.
여러 전쟁과 내정,이벤트등에서 포인트를 쌓아야 할수 있는데 죠낸 빡세더군요.. 미친척 아무곳
으로 쳐들어가 전쟁을 일삼는 동탁같은 세력은 한 5년만에 10개넘는 기술을 개발하던데... ㄷ
ㄷㄷ
일러스트 같은 경우는 예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짬뽕입니다.
몇몇 신무장 같은 경우는 7부터 한번도 안빠지고 참여한 얼빠진 면상들도 살아남아있고... 슬
슬 6나 7처럼 대변혁을 이뤄볼수도 있으련만.. 다만 몇몇 s급 무장들의 노년 일러스트는 굿입
니다.
전법발동이 제대로 맞으면 삼국지 6에서의 유명무장들의 일기토 필살기 화면과 같이 컷인이 등
장하구요.
에휴... 대충 삼국지11에 관한 노가리를 까봤는데요... 그래도 삼국지는 삼국지이니 만큼 새로
운 시리즈만의 몇몇 흥미로운 요소는 갖추고 있다고 봅니다.
신장의 야망12에서 따온 시스템이라 그런지 그것보다 못하다고 생각되긴 하지만...
하지만 pk가 아닌 오리지널 상급 난이도는 역대 삼국지 비해서 그나마 좀 높은편이구요.
내정이 간단하고 빠르기 때문에 정신없이 전쟁에 임하실수 있을겁니다.
제가 해본결과 논객 특기있는 무장으로 외교나 정전협정 맺으면서 특기조합 신경쓰면서 전쟁
만 열나게 하면 그래도 재밌더군요.
상급으로 하셔도 너무 쉽다고 느껴지시면 양평에 있는 공손도나 오에 엄백호 같은 군주
로 한번 해보세요.
아니면 수성위주의 전략으로도 해보시구요.
원술의 초반 본거지인 완 성에다 빙 둘러놓고 여러 시설물들 지어서 수성전 하는 재미도 쏠쏠하
거든요.
실망을 느꼈던 삼국지11이지만 아직 pk가 남아있고 또 마지막 작품이 아니기 때문에 아쉬움
을 누르고 겜을 하는것도 나쁘진 않을겁니다.
주절주절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마지막으로 삼국지 1부터 10까지 각각 시리즈들의 간략한 느
낌을 적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즐공유하세요~
삼국지 1 : 재해 한번 나면 나라가 거의 깡그리 망해버리는... 불가능 한것도 모르고 유비 능력
치를 올백으로 만든다며 수없이 눈까리 돌리며 스페이스키를 쳐댔던 기억이 나네
요. 상상하던 인물들 보는 것만으로도 신기하던 게임이었습니다.
삼국지 2 : 두말 하면 입아픈 명작이죠.
잊지 못할 기억 : 전쟁 첫빵에 무력 94 짜리 방덕이 일기토 걸길래 99짜리 관우
로 비웃으며 응수했다가 목 잘림. 옆에 있던 침대 두 주먹으로 존내 내려치다가 뒷
목 부여잡고 쓰러졌음.. 방덕 무력 96으로 향상됨.
그때 국 6 이었습니다..ㅡㅡ;
삼국지 3 : 미친 게임입니다.
잊지 못할 기억 : 제갈량 얻고 기뻐서 선봉으로 출진시킨후 온 전장을 불로 도배하
다가 역풍 맞아서 병사 한명 남을때까지 비 기다리다 제갈량 타죽음.
수십만군사 모아놓고 재편성하다가 엔터키 한번 더 누르고 0눌러서 다 날려버림.
삼국지 4 : 내정 시스템과 그래픽 향상은 좋았습니다.
장수들 능력치 배분도 삼국지4에서 제대로 정의를 내렸다고 생각하구요.
지금도 몇몇 인물빼고 삼국지4의 능력이 제대로라고 생각함.
충차와 발석거 없이 천하통일 해보신 분 계신가요?
죠낸 빡셉니다...
삼국지5 : 내정,외교, 진형 시스템의 도입까지....굿이었죠.
100개 가까이 되는 이벤트 및 심금을 울리는 BGM..
군주와 군주가 참여한 전쟁에 사용됐던가요?
화룡진군 이라는 곡의 감동이란... T_T
2,3 보단 못하지만 그래도 명작이라고 불려지며 저 또한 그렇게 생각합니다.
삼국지6 : 비주류 무장 얼굴들을 6부터 각자 다르게 만들어줬죠.
내정의 난이도나 능력치의 변동 , 부대 시스템과 특히 일기토의 대변혁 등 이 시리
즈만의 매니아분들도 많이 계실 듯.
훈련 상승이란 메뉴가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드네요.
삼국지7 : 장수신분으로의 플레이가 가능했던게 참 신선했죠.
이리붙었다 저리붙었다 하면서 군주들 힘 빼놓기도 재밌었구요.
장수들 일러스트도 수려했고... 하지만 전쟁은... ㄷㄷㄷㄷㄷㄷ
삼국지8 : 전작과 마찬가지로 장수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결혼과 육아까지...
전쟁은 정말 구렸지만 내정메뉴 및 인재등용과 인재에 관련된 작은 이벤트
들이 참 재밌었습니다.. 위임후 군단과 군단장 얼굴이 표시되는 부분이 멋졌죠.
호희를 포기하고 운령을 택하던 씁쓸한 기억이 나네요.
삼국지9 : 분위기 상으로는 가장 근엄했던... 약간의 비장미마저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 가
장 삼국지다운 겜 이라 생각합니다.
각각 시나리오 실행시의 오프닝도 멋졌구요.
군더더기 없는 면은 2와 비슷하기도 한 듯...
인재 탐색을 비롯한 모든 내정메뉴는 생각하기도 싫지만 전쟁과 전략메뉴 및 수송
방법등은 삼국지 시리즈 중 최고라고 하고 싶습니다.
삼국지10 : 개별 이벤트 및 육아 , 내정 메뉴는 역대 삼국지 시리즈의 장점만 뽑아놓은듯 했습
니다.
7,8의 시스템보다도 더 재밌게 장수신분의 플레이를 즐겼구요.
그렇지만 전쟁은.... 왜 전쟁은....그랬던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