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좀비 사냥 하러 가자! 랜드 오브 더 데드(Land of the Dead)

프린시아 작성일 06.08.12 21: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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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내공 : 우수함


랜드 오브 더 데드는 좀비 영화의 거장 조지 A 로메로가 최근에 연출한 동명 영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영화의 스토리를 따라가는 것은 아니구요, 영화의

프리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영화가 좀비들이 세상을 지배한 이후의 이야기라면,

이 게임은 좀비들이 막 나타날 당시를 기점으로, 어느 조그만 마을에 살던 Jack이란

남자를 주인공으로 진행됩니다.


우선 싱글 플레이는 노말 난이도로 설렁설렁했는데도 플레이 타임 3시간 30분 나올

정도로 짧습니다. 즉 길 찾기도 쉽고 게임 플레이 자체도 FPS에 익숙한 게이머라면 아주

쉽게 풀어나갈 수 있는 것이죠. 전반적으로 어두운 분위기구요, BGM이나 여기저기서

들리는 좀비들의 괴성, 발자국 소리가 게임의 스릴을 높여줍니다.


게임 초반엔 무기도 없고 좀비들의 첫 등장에 긴장감있게 진행됩니다. 무기도 없는

상태에서 좀비들은 느리지만 꾸준한 속도로 플레이어를 쫓아오고, 심지어 닫힌 문까지

부수며 집안으로 쳐들어 오는데 이 첫번째 미션이 이 게임 전체 미션중 가장 스릴

넘칩니다.... -_-; 더군다가 처음으로 얻게 되는 '라이플'이 겉보기와 다르게 좀비들에게

잘 안먹힌다는 걸 깨닫게 되면 총알 압박에 사로잡히게 되죠.


여기서 이 게임의 싱글 플레이를 세 가지 특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다양한 좀비, 다양한 무기, 몇몇 지루함을 덜어주는 스페셜(?) 스테이지.


일단 적이 모조리 다 좀비인 만큼 다양한 좀비가 등장합니다. 아줌마, 아저씨, 아가씨,

청년, 할머니, 해골, 군인 등등... 그 외에도 두 팔 두 다리로 거미처럼 기어다니는 좀비나

독을 뿜는 좀비, 무기를 든 좀비(!) 등이 있습니다. 좀비들의 걸음 걸이는 느리면서 꾸준하고,

가끔씩 후다닥 거리며 빨리 뛰어와 공격하기도 합니다. 좀비에게 한 대 맞으면 허리가

휘청하고 꺾이며 잠시 행동 불능 상태에 빠지기 때문에 둘러 쌓이면 큰일이죠. 하지만

조금만 플레이 해보면 좀비들의 행동패턴이 대충 눈에 들어와 이리저리 피하며 싸우는

요령이 생깁니다.


무기는 그럭저럭 다양한 편입니다. 일단 밀리 무기가 망치부터 골프채, 야구 배트, 파이프,

도끼 등 다양하구요, 무기도 기본 라이플부터 권총, 소총, 저격총, 수류탄, 화염병까지

골고루 준비되어 있습니다. 쏘는 맛도 좋고 타격감도 중간 이상이죠. 그러나! 문제는 장전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 그리고 총알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이 게임은... 마지막 미션까지

탄약이 넉넉하지 못합니다. 우선 가지고 다닐 수 있는 탄약수가 많지 않은 데다가 헤드샷이

아니면 대부분의 무기가 세 네방 이상을 쏴야 좀비가 쓰러지기 때문에 한 발 한 발 신중하게

쏘지 않고 좋다고 퍼붓다가는 좀비와 함께 도끼 맞짱 뜨는 사태가 벌어질지도 모릅니다.

뭐, 나중에 가까이서 쏘면 헤드샷이고 뭐고 한방에 쓰러트리는 샷건이나 멀리서도 헤드샷

잘 먹는 M16같은게 주어져 게임 진행이 더 원활해 지지만요.


플레이 진행은 이리저리 튀어나오며 가끔씩 깜짝 놀래키는 좀비를 잡는 플레이 일색입니다.

그러나 제작자들이 지루해지지 않도록 몇 가지 특별한 이벤트를 넣어놨는데, 끊임없이

튀어나오는 좀비를 멀리서 학살하는 씬이나, 스나이핑으로 동료의 이동 루트를 확보하는

스테이지, 캐틀링 같은 헤비건으로 좀비를 쏘는 스테이지 등 중간중간 특별한 요소를

넣어놨습니다.


그 외에 게임 내내 수 백개의 서랍을 열어본 것도 기억나고, 좀비만 가득한 황폐하고

어두운 도시의 풍경도 기억에 남는군요.


랜드 오브 더 데드는 멀티플레이도 재미납니다. 시디키도 없기 때문에 바로 멀티에

참가하실 수 있구요, 일반 유저가 만든 추가맵을 플레이하기 위해선 1.1패치를 까셔야

합니다. 멀티는 데스 매치와 팀 데스 매치, 깃발 뺏기와 Invasion 모드가 있습니다.

다른 건 여타 FPS와 똑같은 거고, 주목할 건 Invasion. 플레이어들끼리 협력해서 끝없이

몰려드는 좀비를 물리치는 게임입니다. 맵에 따라(특히 개인이 만든 추가맵에서) 싱글보다

훨씬 많은 수의 좀비들에게 둘러쌓여 화끈한 생존 팀플레이를 벌일 수 있어서 재밌습니다.


일단 이 더운 여름에 플레이 하기 좋도록 호러적인 부분이 뛰어나고, 자칫 지루하고 너무

쉬워질 수 있는 플레이를 이런저런 요소로 지루해지지 않게 긴장 유지한, 괜찮은

FPS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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