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Civilization III *문명 3*

mhyuns 작성일 06.11.01 03: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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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내공 : 상상초월


솔직히 저는 4때 보다는 3때가 더 폐인 생활했었음.............
제가 한 게임중에서 삼국지3 다음으로 날 미치게 했던 게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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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을 한번 해보고 싶어서 문명3을 다시 꺼내서 해봤습니다만...

이건 초반에는 확장 경쟁이고, 중반에는 개발 경쟁이며, 마지막에 가서는 결국 외교 경쟁이
되는 것 같더군요. 초반에는 빈틈만 있으면 경쟁국 개척자들이 귀신같이 나타나서 새 도시를
건설하는 바람에, 완전히 모자이크처럼 서로 다른 나라 도시들이 얽혀버리더니만, 중반에는
모두들 도로 건설하고 기술 개발하느라 여념이 없죠. 인공지능이 조종하는 문명들은 확장과
도로 건설에 목숨을 건 듯합니다. (먼산)

한국 문명으로 시작해서 북쪽에는 몽골 문명과 중국 문명이, 동쪽에는 인도 문명과 일본 문명
이 자리잡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어찌된 게 무지 척박하고 자원도 없는 곳이 스타팅 포인트지
뭡니까? (쿨럭) 사방에 널린 건 사막이 아니면 정글 뿐. 그래도 부지런히 자리를 잡아 개간을
하고 있으려니까, 이번엔 북쪽에서 내려온 몽골 개척자들이 도시와 도시 사이의 빈틈을 골라
닥치는 대로 자기네 도시를 건설해 버리는 겁니다. 가뜩이나 부족한 자원과 땅을 그놈들하고
나눠써야 하니 더 쪼들리는데다가, 자국 영토 내에 타국의 도시가 가시처럼 박혀있는 것도 영
찜찜하죠.

결국 참다 못해 어느 정도 경제 개발을 한 다음 검사(소드맨)을 대량 생산하여 몽골에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우선 한국 영토(...)를 자기네 앞마당처럼 들락날락하는 몽골 유닛들을 닥치는
대로 없애버리고, 건포도처럼 박혀있던 몽골 도시들을 각개격파시킨 다음, 전 병력을 들어서
몽골의 본토로 진격했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것이, 몽골 유닛이 강한 건지 한국 유닛이 약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싸우는 족족 우리쪽 검사들이 죽어나가는 겁니다. (먼산)

엄청난 희생을 낸 끝에 겨우 본토 도시 2개를 점령하고, 적자 누적으로 재정이 바닥나서 일단
휴전. 비록 많은 희생을 내기는 했지만, 일단 자국내 영토 통일은 성공했으며 많은 몽골 일꾼
들을 포로로 잡는 성과도 있었죠. 그들을 동원하여 도로 건설과 개간에 전념했습니다. 그렇게
한동안 내정과 기술 개발에 힘쓰다가, 정부 체제를 공화제로 바꾸고 기사들을 대량생산 하고
있는데, 그새 힘을 회복한 몽골 개척자와 유닛들이 또 우리 영토로 밀고 들어와 빈틈을 찾고
있더군요. (쿨럭)

열이 올라서 몽골에게 철수를 요구했더니 이놈들이 그냥 전쟁을 선포해 버리네요. 내친 김에
일단 들어온 몽골 유닛들을 모조리 생포한 다음, 다시 기사들을 북상시켜 공격을 시작했는데,
그새 몽골도 유닛을 업그레이드해서 도시마다 중세창병들을 왕창 배치시켜 놓았더군요. 이번
에도 또다시 도시 하나 뺏는데 기사 대여섯이 떼죽음을 당하는 소모전이 재현되었습니다. 그
바람에 도리어 반격을 당하여 앞서 전쟁에서 점령했던 본토 도시 2개 중 1개를 도로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먼산)

결국 다시 휴전을 하고 병력을 대량생산하기 시작했죠. 그러고 있으려니까 이번에는 뜻밖에도
수상쩍은 배가 나타나더니만, 제 영토 가장 끝쪽에 있는 빈공간에 느닷없이 독일 도시(...)가
생겨버리는 겁니다. 거기다 배를 타고 내려온 중국 개척자들에 의해 한국 영토 안의 빈틈마다
중국 도시들이 건설되고... 역시 눈엣가시 같은 존재들이었지만, 지금은 몽골을 응징하는 것이
급선무이기에 일단 참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업그레이드를 계속하여 머스킷 병과 기병대 유닛
을 대량으로 이끌고 몽골 본토를 침공했죠.

이번에는 작전을 바꿔서 공략하기 힘든 규모가 큰 도시는 놔두고, 작은 도시부터 완전히 포위
한 다음 병력을 집중시켜 한턴에 하나씩 무너뜨리는 전법을 구사했습니다. 결국 치열한 격전이
벌어진 끝에 몽골 도시들은 모두 무너지고, 마지막 도시 하나가 남았을 때 저쪽에서 휴전 요청
이 들어왔지만 당연히 거절. 엄청난 희생을 낸 끝에, 몽골을 멸망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리
하여 북쪽 국경은 몽골 너머에 있는 중국과 직접 맞닿게 되었죠.

중국은 도시도 많고 유닛도 엄청난 강국인지라 일단 전유닛을 국경에 집결시켜놓고, 남는 돈을
모조리 기술 개발에 투자했습니다. 그리하여 산업시대로 넘어가고 유닛도 어느덧 보병과 해병
으로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중국 쪽은 아주 기고만장하여(...) 국경선을 마음대로 넘나들면서
한국 영토 내에 섬처럼 자리잡고 있는 자기네 도시들에 일꾼을 공급하더군요. 그 도시들이 점점
규모가 커지면서 기껏 건설해 놓은 광산과 자원줄을 잡아먹는 지경에 이르자 참을 수 없게 되었
습니다.

결국 몽골과 전쟁에서 살아남은 기병대와 보병 그리고 해병들을 모조리 동원하여 중국 일꾼들을
사로잡고 전면전에 들어갔습니다. 헌데 중국은 영국과 상호 방위조약을 맺고 있었기 때문에, 그
순간 영국과도 전쟁 상태가 되더군요. (먼산) 하지만 영국은 워낙 멀리 떨어진 나라인지라 별로
상관이 없을 듯 싶어 일단 무시. 그런데 이번에도 아까 몽골과 싸울 때처럼 유닛들이 영 맥을 못
추는 겁니다.

일단 한국 영토내의 중국 도시들은 모두 정리하고, 본토 침공을 시작했는데 도시 몇개 치다 유닛
대부분이 전사해 버렸죠. (쿨럭) 거기다 영국에 이어 러시아, 페르시아, 미국, 스페인 등이 모두
중국과 군사 동맹을 맺는 겁니다. 전세가 너무 불리하여 하는 수 없이 일단 휴전하고 빼앗은 도시
들 주위에 대한 개발에 전념했습니다. 덕분에 재정은 아주 충실하여 돈이 남아돌더군요. 그 돈을
미끼로 외교전을 펼쳤는데, 중국이 선수를 쳐서 독일과 일본마저 자국 동맹에 가담시켰습니다.

독일은 몰라도 일본은 가까이 있는 나라니 위험하다 싶어, 저는 결국 인도와 프랑스와 외교 협상
을 벌여 많은 돈을 주고 상호 방위 조약을 맺었습니다. 그리고 탱크와 폭격기를 대량 생산한 다음,
일본과 독일의 해군에 대비하여 잠수함으로 방어를 해둔 뒤, 전 유닛을 들어 또다시 중국을 공격
했습니다. 물론 전쟁 상태가 된 독일의 도시 하나가 한국 영토 내에 있는 것도 함께 정리를 하면서
말이죠. 이리하여 한국-프랑스-인도의 군사 동맹 vs 중국-영국-러시아-페르시아-미국-스페인-
일본- 독일의 군사 동맹간의 대규모 전쟁이 발발했습니다. 다행히도 영국, 미국, 러시아와는 곧장
휴전에 들어갔죠. 결국 한국-프랑스-인도 vs 중국-페르시아-스페인-일본-독일 간의 전쟁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한국 유닛들은 또 어이없이 당하네요. 기병대가 지키고 있는 상하이를 공격하던 탱크들이,
기병대를 당하지 못하고 쫓겨나는 어이없는 사태가 발생. 폭격기는 계속 폭격 실패했다고 나오고,
탱크들은 중국 기병대와 보병에 쫓겨 계속 격파. 기병대에 짓밟히는 탱크들은 참 보다 첨 봅니다.
독일은 무려 중세 시대 갤리선(...)에 검사(소드맨) 몇을 태워 한국 영토에 상륙을 시도하더군요.
뭐, 그쪽을 방비하고 있던 탱크들에게 짓밟히긴 했지만...

하지만 지금은 재정도 충분하고 생산력도 확실히 갖춰진 상태라, 매턴마다 한국 탱크들이 3-4대씩
파괴당하지만, 대신 매턴마다 새로운 탱크 3-4대가 새로 추가가 됩니다. 이렇게 해서 계속 물량전
을 펼치면 중국도 언젠가는 무릎을 꿇고 말겠죠. 그 다음은 괘씸한 일본을 응징하고 거길 발판으로
삼아 독일을 정복해야 할 겁니다. 뭐, 그전에 러시아를 먼저 치는 것도 나쁘진 않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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