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Wii

e9g 작성일 06.12.06 16:13:15
댓글 3조회 720추천 5
- 게임내공 : 우수함


지금 일본에 유학중인 대학원생입니다. 전공이 컴퓨터 그래픽이기도 하고 여러가지 핑계삼아 12월 2일 툐요일, 아침 일찍 문열기 전에 미리 가서 번호표 받고 구매했습니다. 구매하기 전에는 위 스포츠가 같이 동봉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나중에 알고보니 북미판만 동봉 같습니다. 소프트는 시작의 위와 위 스포츠 단 두개..
위 스포츠에는 야구, 골프, 테니스, 볼링, 복싱이 들어 있습니다. 선배와 같이 했는데 선배는 왼손잡이어서 설정을 바꿔줘야 하더군요.
아무래도 티비는 와이드로 하는 편이 좋더군요. 첨에 선배 집에서 할 때는 14인치 4:3에서 하다가 기숙사 1층에서 16:9로 하니 느낌이 전혀 다르네요. 특히 테니스나 복싱은 화면이 반으로 분할되기 때문에 와이드 화면이 확실히 시원한 느낌을 주죠. 텔레비전 위나 아래에 리모콘 센서를 놓아야 하는데 혹시 텔레비전이 조금 높은 위치에 있다면 센서를 텔레비전 아래에 설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가슴 높이에 센서를 놓는게 좋더군요. 너무 위에 놓으면 리모콘을 아래로 놓을 때 심하게 떨리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센서의 거리는 생각보다 짧습니다. 한 3미터 정도 넘어가면 센서가 리모콘을 인식 못합니다.

위 스포츠

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리모콘을 잡고 휘두르기만 하면 됩니다. 사실 게임은 그냥 앉아서 손만 휘둘러도 될 거는 다 됩니다.... 만...... 사람 맘이 그리 쉽지가 않습니다. 결국 일어서서 해야죠.

볼링이나 골프는 정확성이 생명이라 집중해서 리모콘을 휘두르지 않으면 옆으로 비껴나가거나 힘이 넘쳐서 퍼팅이 잘못되는 수가 많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제대로 자세잡고 해야겠죠.

야구는 말이 야구지 그냥 던지기와 때리기만 가능한 게임이더군요 컴퓨터가 알아서 수비해주고 알아서 주루해주고. 그래서 단지 투수와 타자 액션에만 집중하면 됩니다. 그런데 투수가 볼이나 스트라이크를 제대로 컨트롤하는 것이 가능한가에 대해서는 전혀 감이 안잡히네요. 왜 지금 던진 공이 스트라이크고 볼인지를 전혀 모르겠더군요. 조금 많이 실망이네요. 투수의 경우에는 오히려 제대로 폼을 잡으면 속도가 안나옵니다. 손목만으로 빨리 휘두르는 편이 훨씬 속도가 잘나오는군요. 폼잡으려고 다리 들고 리모콘을 뒤로 빼다가 공이 던져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테니스도 그냥 리모콘만 휘두르면 됩니다. 공을 향해 달려가는 것은 컴퓨터가 알아서 해줍니다. 공을 어디로 칠 것인지는 리모콘 방향보다는 휘두르는 타이밍이 중요한 것 같더군요 구석으로 꽂아 넣으려면 타이밍을 살짝 빠르거나 느리게 하는게 좋습니다.

복싱은 유일하게 리모콘에 눈차크 컨트롤러라는 보조 컨트롤러를 달아서 한쪽에 리모콘, 한쪽에 눈차크 컨트롤러를 잡고 플레이합니다. 리모컨 두 개를 같은 방향으로 기울이면 복서의 상체가 움직여서 피하는 것이 가능하구요. 잽, 어퍼컷 다 가능합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싱크가 잘 안맞는 느낌이군요. 펀치가 타이밍에 맞춰서 잘 안나갑니다.

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상체를 휘두르기 위해서 하체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실감하게 되더군요. 광고 볼 때는 단순히 리모콘만 휘두르면 되는데 왜 온 몸에 힘을 주면서 할까 의아해 했는데 그 이유를 알겠습니다.

간단히 소감을 적자면, 적어도 기존의 게임매니아들을 위한 게임이 아님에는 분명합니다. 아시다시피 그래픽 성능은 게임큐브 정도의 성능인 것이 하드웨어 사양에도 드러나구요. 젤다같은 경우에는 (보기만 했습니다만) 어차피 원래부터 액션성이 있는 게임이라 별 문제가 안됩니다만, 전략이나 일반 롤플레잉 게임을 하기에 적절한 환경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자기 혼자 방에서 리모콘 휘두르면서 게임하고싶지는 않군요.
다만, 기존의 게임 매니아로서 '게임 잘 모르는 친구들 하고도 같이 게임할 수 있게 되었다'라는 것이 큰 기쁨이 아닐까 합니다. 게임을 좋아한다고 하면 아무래도 어린애나 오XX의 이미지가 강한 것도 사실이었지만 그런 이미지를 벗어던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온 것 같습니다. 기숙사 1층에서 게임할때, 지나가는 사람 아무나 붙잡고 같이하자고 할 수 있고 또한 상대도 부담없이 게임할 수 있게 되어서 기쁘더군요. 친구들도 크리스마스 겸 망년회에 같이 모여서 위 하면 재미있겠다고 해서 같이 모여서 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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