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리뷰하게 된 작품은 여동생 시리즈 등으로 유명한 트라이앵글의 신작, やっぱり妹がすきっ!(역시 여동생이 좋아!) 입니다. 장르에 관계없이 평균이상 수준의 미연시 게임을 계속해서 만들어내는 장수 게임사인만큼, 플레이 해볼 만 하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리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1. 전체적인 이미지
히로인으로 등장하는 여동생 두 명으로 스토리를 진행해 나가기 때문에 두 사람과 주인공 간의 미묘한 관계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이해하기 어렵지 않은 스토리입니다. 오빠를 좋아하는 두 여동생과의 이야기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매우 흔한 스토리이면서 고전적인 설정이라고도 할 수 있겠군요.
위는 인스톨 과정에서 볼 수 있는 화면입니다. 화사하고 밝은 분위기에 맞게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저 있어 세밀한 부분에도 제작사에서 신경을 썼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2. 조작 및 환경설정
역시 여동생이 좋아! 에서는 상당히 많은 양의 조작 메뉴를 제공합니다. 왠만한 게임에서 찾아볼 수 있는 조작관련 세부사항은 모두 포함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만큼 이를 설정하는 페이지 역시 3단계로 나누어져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키보드와 마우스 클릭에 따라 불러낼 수 있는 메뉴 등을 설정할 수 있는 화면입니다. 스킵을 얼마나 빨리 할 수 있는지, 어디까지 스킵할 수 있는지, 선택지가 나타날 경우 마우스가 자동으로 선택지로 이동하는지 여부 등 여러가지 세밀한 부분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게임 화면의 표시에 관련된 모든 메뉴들이 이렇게 따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문자색이나 문자창의 색깔, 윈도우의 농도, 글씨체 등 눈으로 볼 수 있는 모든 사항에 대한 설정을 이 곳에서 하는 것입니다.
배경음악, 음성, 효과음 등에 관련된 조작을 할 수 있는 페이지입니다. 배경음악이 나오다가도 음성대사가 나오면 자동으로 음악소리가 작아져 대사를 잘 들을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는데, 음악을 어느정도 크기까지 줄일 것인지에 대해서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여자애들의 보이스 역시원하는대로 on/off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세이브와 로드는 어떠한 경우에서도 가능하며, 기본적으로 50개 이상의 슬롯을 제공합니다. 저장한 날짜와 시간, 간단한 메모 메세지를 남길 수 있기 때문에 나중에 로드할 때 헷갈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세이브/로드 이외에도 퀵세이브/퀵로드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선택지 등에서는 굳이 세이브 화면을 불러낼 필요없이 편리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CG,H씬,음악 감상에 관련된 메뉴는 모두 한꺼번에 오마케 메뉴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오른쪽 아래에 있는 메뉴를 통해서 세 가지 메뉴를 옮겨가면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CG의 경우 기본적으로 등장하는 캐릭터에 따라서 구분되어 있으며, 얼굴과 몸짓 하나의 세세한 변화까지 모두 다시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볼륨이 상당합니다. 다만 한번 CG를 보기 시작하면 그에 관련된 모든 CG를 보기 전에는 메뉴로 쉽게 돌아갈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벤트 갤러리, 즉 H씬 회상 모드입니다. 게임의 볼륨과 CG의 양을 보면 알 수 있는 것처럼 H씬의 양도 각각 상황과 횟수의 변화에 따라서 다양하기 때문에 많은 양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게임에 쓰인 BGM과 보컬곡 등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전으로 여동생들의 비밀 인터뷰가 추가되면 이 곳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3. 게임의 진행
역시 여동생이 좋아! 는 일반적인 미연시 게임의 진행과 비슷한 방식으로 플레이하게 됩니다. 먼저 히로인 두 명이 모두 모이게 되고 스토리의 개연성이 부여되는 과정을 서장에서 다루며, 이후 주인공이 자유로이 동생들과의 관계를 선택해 나갈 수 있는 본편이 진행됩니다. 한 번 게임을 클리어하면 서장은 플레이하지 않고 본편부터 플레이할 수 있게 됩니다. 처음 플레이하시는 분은 꼭 서장부터 플레이하셔야 상황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세 사람의 등장인물이 모두 학생이라는 설정이기 때문에 학교와 집, 그리고 몇몇 데이트 장소들을 제외하면 그다지 장소의 변화도 심하지 않기 때문에 이동할 장소를 선택한다거나 하는 과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냥 이야기가 흘러가는 대로 움직이고 진행되는 스토리를 감상하시면 되는 것입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이 게임은 조작메뉴에 관해서 상당히 많은 부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일부러 환경설정 메뉴에 들어가지 않고 이처럼 게임을 진행하면서 간단히 메뉴를 불러내어 조작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근데 솔직히 한 번 자신에게 맞는 타입으로 조작해두면 불러낼 일이 없기 때문에 그다지 많이 쓰실 일은 없을 것 같네요.
선택지는 위 화면과 같이 대화에 맞추어서 등장합니다. 이 게임은 엔터만 계속 치면 H씬이 줄줄이 나오는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각 선택지에 따라서 모두 다른 반응이 기다리고 있으며, 원하는 아이와 친하게 지내고 싶으면 최소한 10초 정도는 생각하고 대답해야 합니다. (뭐.. 굳이 더 생각하실 필요는 없을만큼의 난이도 입니다만..)
위 화면은 자신이 플레이하고 있는 상황을 알 수 있는 파라메터입니다. 하루 단위로 진행되는 게임에 맞게 어떤 날에 어떤 여동생과 이벤트가 발생했는지(그러니까, 했는지) 잘 생각이 나지 않을 때 확인할 수 있는 메뉴이지요.
스크린샷을 통해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H씬 중에도 선택지가 존재하여 말초적인 행동 변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에 관련하여 나오는 것이 바로 맨 밑의 "간 횟수" 입니다. 둘이 함께 만족할만한 관계를 가져 여동생과의 관계가 진전되었다면 얼굴이 늘어나며, 그렇지 않고 주인공만 즐기는 관계를 가지게 되었다면 H씬을 보았더라도 나중에 해피엔딩을 맞이하지 못할 수 있는 것입니다.
4. 캐릭터 소개
히구치 리카
- 주인공과 원래부터 살고 있던 여동생. 프라이드가 높아 남에게 지는 것을 싫어하고 성격도 활발하면서도 왈가닥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주인공과도 항상 티격태격하는 것을 당연하다시피한 일상처럼 하면서 보내왔죠. 하지만 실제로는 애교가 많고 부끄럼을 많이 타는 성격으로, 겉으로 강한 체 하는 것도 실은 부끄러워서 그런답니다(..). 아키가 나타나고 나서부터 오빠를 두고 강한 독점욕을 나타내면서도 의지하는 등, 속마음은 귀여운 여자애.
한 마디로 츤데레 속성이라는 겁니다. 18금 게임이라서 어쩔 수 없는 거겠지만 얘같은 경우는 츤데레데레데레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새침한 척 하는 모습도 매우 귀엽고 관계가 지속되면서도 평소에는 그런 성격을 유지하기 때문에 요즘 대세인 츤데레 캐릭터의 전형적인 모습을 볼 수 있을 겁니다. 뭐, 독점욕이 강하지만 솔직하지 못한 여동생 타입의 캐릭터는 그다지 신선한 건 아니죠. 게다가 외모까지 흔하디 흔한 블론드 트윈테일 블루아이 계열이니.. 어디서 본 듯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게다가 성우까지, 아무리 베테랑이 좋다지만 이 외모에 이 캐스팅은 닭값어 게임의 누군가를 떠올릴 수 밖에 없게 만드네요.) *츤데레 : 주인공을 좋아하지만 평소에는 새침하고 차가운 태도를 취하는 애들을 츤데레 계열이라고 부릅니다. 실제로는 주인공을 좋아하기 때문에 가끔씩 평소와는 달리 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히구치 아키
- 주인공의 집에 갑자기 같이 살게된 수수께끼의 여동생. 아버지의 편지와 함께 없던 여동생이 새로 생긴 것입니다!! 항상 조용조용하고 말이 없고, 행동도 적극적이지 못하지만 오빠를 매우 좋아해서 주인공에 관련된 일이라면 누구에게도 질려고 하지 않습니다. (이런 여동생 나는 안 생기나..;) 항상 양뿔모양 머리장식을 달고 있고 자신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는 등 수수께끼 투성이입니다.
얘는 조용하고 소극적이지만 스타일은 발군! 이라는 컨셉에 맞춰진 듯한 캐릭터입니다. H씬이 있는 18금 게임에서 가끔씩 등장하는 타입이죠. 얼굴과 성격, 몸매에 언밸런스한 매치로 인해 매력을 불러일으키는 그런 타입입니다. 겉보기에는 리카와 아키 모두 그다지 몸매가 특출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만 아키의 경우 상당한 볼륨을 자랑합니다. 목소리가 작고 나긋나긋하기 때문에 조용한 여자애 계열을 좋아하시는 분에게.. 좀 충격을 선사할 겁니다. 보기보다 얘가 좀 많이 적극적입니다. -_-;
5. CG
평범한(?) 두 오누이의 사이좋은 모습을 다룬 CG가 많지 않은 것이 아쉬울 정도로 괜찮은 CG들이 많습니다. 트라이앵글의 작품들이 대체로 CG가 무지하게 많은데, 이번 작품 역시 상황 변화에 따른 세세한 표정변화가 많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벤트 CG에서도 바스트업 CG 이상의 숫자만큼 히로인들의 표정과 몸짓이 변화하기 때문에 상황과 그림이 매치되지 않아서 상상력을 동원해야 하는 경우는 그다지 없을 겁니다.
6. 전체적인 평가
인증된 게임 제작사에서 만든 게임인만큼 역시나 무언가 안정적이라는 느낌을 주는 구성입니다. 한 쪽에 치우친 듯한 느낌도 주지 않고, 실험적이라는 느낌도 들지 않습니다. 세 번째로 만드는 본격 여동생 관련 타이틀인만큼 오빠와 여동생 간에 생길 수 있는 애틋하면서도 야릇한(?) 감정을 대화를 통해 잘 표현해내고 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좋게 말하면 저렇다는 거고, 나쁘게 말하면 너무 매너리즘에 빠져있다는 거죠. 일정량 이상의 판매와 인기를 얻을 수는 있겠지만, 솔직히 트라이앵글이 일반인들도 알게 될만한 대박 타이틀을 걸지 못하는 것도 이렇게 어느정도 안정된 노선하의 게임을 고집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오빠와 여동생의 이야기는 어느정도 한계가 있고, 신선한 느낌을 주기에는 이제 무리가 아닌가 생각하게 해주는 타이틀인 것 같습니다. 그만큼 기존의 것을 충분할 정도로 지키고 있다는 이야기도 될 수 있겠군요.
게임의 편의성, CG의 퀄리티, 배경음악과 어울림 등등은 나무랄데 없이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디서 본 것 같은 캐릭터- 라는 점은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그만큼 무난하게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게 매력이 증명된 이쁜 캐릭터라는 얘기니까요, 중복되는 평가가 되겠죠. 솔직히 미연시 게임을 즐기는 분들 중에 저 위의 리카와 아키가 이쁘지 않다고 말할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을테니까요.
많은 게임을 접하셨던 분에게는 조금은 식상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만, 그렇지 않은 라이트 유저 분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양면성을 갖고 있는 작품이라고 평가하고 싶네요.
전에 올렸던 글은 그림 때문에 문제가 되는 듯 하였는데, 이번 작품같은 경우 그렇지 않은 방향으로 리뷰를 작성하였기 때문에 이곳에 올려도 될 듯 한데.. 이번에도 안되는 거라면 아예 이런 글은 안되는 거라고 생각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