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Football Manager 2007 이대로 좋은가

mas1 작성일 06.12.11 16: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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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내공 : 어중간


FM07이 나오면서 추가된 여러 가지 기능들은 일단 제쳐놓고 라도

아니 사실 이번 FM07과 전작과의 차이를 느낄 수 있는 것은 자잘한 것들은 제외하고

크게 나눠 위성구단의 등장과 구단주의 위상변화(횡포??) 정도밖에 없다고 본다.

다소 개인적이긴 하지만 ‘이제 당신의 대인관계는 완전히 파탄 났습니다.’(이거 맞나?)

등급까지 진행하면서 느낀 점이다.




물론 변화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매치엔진(게임에서의 시합)을 예로 들어보자. 제작진은 매치엔진이 완벽하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 것인가? 그래서 전작의 매치엔진을 그대로 손도 안보고 다시 내놓았는가?




FM 시리즈가 막대한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한 선수들 사고팔기에 중점을 둔 게임임은

부정할 수 없다. 그렇다고 매치엔진을 소홀히 할 수 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정작

중요한 게임의 진행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무리 바둑알로 선수들을 표현했더라도 움직임은 실축의 그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똑같게는 아니라도 최대한 비슷하게 보이려는 시도는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망스럽게도 FM07의 매치엔진은 FM06과 별다른 차이점이 없어 보인다.

교체선수들 몸 푸는 모습 따위를 보고 싶어 한 것이 아니다.




먼저 볼보이들의 어처구니없는 볼 배급은 많은 유저들이 불만을 터뜨리는 부분이니 새삼

언급할 것도 없겠다. 가까운 곳에 선수가 있는데도 굳이 먼 곳에 있는 선수가 친절하게(?)

공을 가져다주는 것도 그렇다.

특히 지고 있을 때 상대편 골키퍼 지척에 공이 가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공격수가

전방에서부터 친절하게 공을 가져다주러 가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울화통이 터지게 한다.

실축상황이었으면 그 골키퍼는 시간 지연으로 경고를 받았을 것이다.




말이 나온 김에 골키퍼 이야기를 더 해보자.

도대체 골키퍼들의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왜 이리 많은가. 골에어리어에서 뛰쳐나온 골키퍼가

헤딩이나 발로 걷어낸답시고 상대편 공격수에게 어시스트하는 일은 예사다. 이것이 대쉬하는

공격수와의 경합에서 어쩔 수 없이 2선의 공격수에게 공이 흘러들어가는 것이면 이해할 수 있다.

문제는 상대편 공격수와의 간극이 여유가 있는데도 골키퍼가 달려오는 상대 공격수에게 친절히 패스를 해준다는 것이다.

아니면 공을 툭 건드려 놓기만 해서 거의 그 자리에 떨궈 놓고 다시 골키퍼 위치로 돌아가려 한다든가...

보통은 사이드라인 쪽으로나 멀리 걷어내지 않나?

이런 골 먹으면 아무리 돌부처라도 뒷골 땡기기 마련이다.




개인적으로 골키퍼들의 능력치에 따른 실력차도 너무 심하다고 생각한다. 특급 골키퍼들과

보통 골키퍼들과의 차이는 분명 있어야 하지만 그 외에는 평준화가 맞다고 본다.

챔스 리그에서만 보더라도 EPL특급팀들과 다른 나라 하위리그 팀이 붙는다고(객관적으로)

하위리그 팀의 골키퍼가 상대의 되도 않는 중거리 슛 남발에 또는 실수로 점수를 펑펑 내주지는 않는다.

완벽한 찬스에서는 어쩔 수 없겠지만...

물론 능력치 낮은 골키퍼들의 의외의 선방도 많은 FM이지만 이것도 1대1 상황이 대부분이지(비현실적인 1대1 상황이 너무 많아 어쩔수 없었겠지만..)

경험상 보통의(그리 강하게 맞지 않은) 중거리 슛 앞에서도 게임 내에서의 능력치 낮은

골키퍼들은 허무하게 무너지기 마련이다.




또 제작진에서는 아는지 모르는지 전작의 매치엔진 상의 버그도 그대로 고치지 않고 내놓았다.

일대일 마크를 특정선수로 지정해 놓으면 얼마가지 않아 엉뚱한 선수나 존마크로 풀려버린다든지,

프리킥 상황시 수비선수들의 개인전술이 자동 초기화 되어 노마크 슛을 허용한다든지,

골키퍼 개인 설정이 멋대로 변해서 코너킥 상황에 마음대로 뛰쳐나와 헤딩 슛을 노린다든지 하는 것들이 그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것들이 전작에서도 문제시 되었던 것 들이라는 것이다.



이 외에도 매치엔진 상에서의 거슬리는 점들이 산더미 같지만(수비에서 전방으로 한번에 찔러주는 꿀패스의 빈도가 너무 높다든지,

하프라인에서 헤딩한 공이 골라인 아웃될 동안 골키퍼는 멍하니 골문을 지키고 있다든지...)

너무 글이 길어질 것 같아 이만 줄이려 한다.



사실 FM 시리즈는 매니아성이 짙은 게임이다.

FM 시리즈가 이것을 극복하고 더욱 많은 유저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현실에 안주해서는 안된다.

타 경쟁작들(피파 매니저 등..)에서는 3D로 매치엔진을 구현시키고 있는 마당에

이번 FM07의 매치엔진만 놓고 보면 분명 FM 시리즈는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FM 시리즈의 한 팬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 수 밖에 없다.



편의상 반말로 작성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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