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네타리움은 어떨까요? 어떤 때라도 결코 꺼지지 않는 아름답고 영원한 빛 온 하늘의 별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요즘엔 하늘을 수놓은 별을 보기가 참 힘들다 내가 사는 곳이 서울이라 그런 점도 있지만 서울이 아닌 지방만 하더라도 20여년 전에 그렇게도 하늘에서 빛나던 별들 중 반 이상을 잃어버렸다
그것은 모두 인간의 편의를 위해 인간이 저지른 일들..누구를 욕할 수도 탓할 수도 없는 일이겠지..어릴 때 그렇게도 부드럽게 빛나던 하얀 은하수도 말라버렸고 보일 듯 말듯 붉고 푸르고 노란 빛을 내던 작은 별들도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아마도 몇십년이 지나면 지금 보이는 그 별들조차 우리를 떠나가겠지 바로 그 몇십년 후가 플라네타리안의 세계다
플라네타리안의 무대는 인간의 탐욕으로 세균전이 일어나 인류의 대부분이 사라져 버리고 오염된 대기에서 오염된 비를 뿌리고 있는 지구이며 주인공은 세균과 과학무기들로 파괴된 도시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이 남겨 놓고 간 폐품을 모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폐품수집자이다 그가 세균전이 처음으로 시작된 한 도시에 들어가서 우연히 들어간 곳이 플라네타리움, 천체의 별의 보여주는 극장이었고 그 곳을 지키고 있던, 자신이 망가졌다고 주장하는 한 로봇을 만나게 됨으로서 사건이 시작하는데..
용량이 원체 얼마 되지 않는 게임이라 사운드와 CG의 수가 많지는 않다 그리고 아마도 평범한 사람이라면 3시간도 되지 않아서 엔딩을 볼 수 있는 간단한 게임이다 H씬을 기대한 사람의 바람이 무색하게도 야한 장면은 단 한 장면도 나오지 않는다 또한 선택지도 없다
하지만 이 게임은 그 모든 단점을 차치하고서라고 적절한 감동과 적절한 여운을 주는 잘 만들어진 게임이다 대사도 하나하나가 여운을 주고 CG와 음악은 부족한 만큼 질이 뛰어나다
이 게임은 꿈을 가진 로봇과 꿈이 없는 인간이 만나서 로봇은 마음을 배우고 인간을 꿈을 배워나가는 그런 흔한 내용이지만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한마디 한마디는 닳고 닳은 내 가슴에도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나는 플라네타리안을 만든 key사의 다른 게임은 해 본적이 없어서 비교는 할 수 없지만 현실에 찌든 삶을 사느라 게임이나 소설에서 그 여유를 찾고 있는 사람에게 나는 아직 감정이 메마르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싶은 사람에게 이 게임이 위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나도 그랬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