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den Axe(DOS용)의 추억

만만 작성일 07.03.03 03:32:20
댓글 5조회 940추천 6

웹서핑 중 우연히 찾게된 Golden Axe!

오락실에서 그토록 재미있게 했던 게임이지만 PC판에서는 오직 악몽만을 느꼈던 게임이다.. 이유를 말해주지.

 

우선 그 당시(중2) 본인 PC사양은 무려 'XT'였다.. 당연히 허큘리스에 음악카드 따위는 없었지만 그 당시 최고로 럭셔리한 아이템이 존재했으니 바로.. 20Mb의 HDD에 1.2Mb를 지원하는 '고용량 5.25FDD'. 어떤가 이정도면 게임할 만하지? 후후

 

그러나 신은 공평했으니 이 끝내주는 사양의 PC에 단 '8MHz'라는 속도만을 부여하셨다ㅠㅠ

 

악몽의 게임인 Golden Axe로 예를 들어본다면,

 

일단 게임은 디스켓 2장 짜리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HDD에 복사하는 법을 몰라서 그냥 디스켓 넣고 실행했다.. SIMCGA구동 후 우렁차게 들리는 음악소리.. 그리고 로고...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캐릭터를 고르면 본격적으로 게임이 시작된다..

 

10분간의 로딩후에...-_-;;;

 

진짜다. 나중에는 디스켓을 읽지도 않아서 컴퓨터가 다운된 줄 알았다. 몇번을 재부팅해도 똑같아서 그냥 두었더니 진짜 10분후에 시작하더라. 여기까지가 첫번째 난관이다.

 

일단 시작했으니 열심히 싸워야한다. 그런데 동작이 이상하다. 난 분명히 '점프하며 칼질'을 실행했고 분명히 캐릭이 공중에 떠오르는 것까지는 보이는데 갑자기 앉아있고 눈앞의 적은 넘어져있다. 여기까지는 좋다. 문제는 반대로 내가 '공중치기'에 당할때도 똑같다는거다-_-;;; 어느순간 누워있는 내 캐릭.. 여기까지가 두번째 난관이다.

 

굴하지 않는다. 열심히 싸우다 다구리 당할 타이밍에 마법을 썼다. (참고로 그때 내 캐릭은 여자*-_-*였다.)

 

마법 한번 시전하는데 10분 걸렸다...-_-;;;

 

용 그림이 나오고 소리까지 나는데 도무지 화면이 바뀌질 않는다. 그래도 신기한 것은 10분이 지나자 어느새 적들은 쓰러져있었다는 사실. 여기까지가 세번째 난관이다.

 

오기가 났다. 오락실에서도 엔딩을 보았는데 여기서 멈출쏘냐? 그 당시에는 드물게 2인용이 가능했기에 동생녀석을 꼬셨다. 아예 그날은 엔딩을 보기로 굳은 결심을 하고.. 10분간의 로딩을 견디고, 뚝뚝 끊어지는 상황에서도 열심히 전투를 하고, 10분간의 마법도 견뎠다. 스테이지1, 스테이지2...어느덧 오락실 스토리의 끝인 스테이지 6까지 끝내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려는 찰나. 화면이 바뀌며 스테이지 7로 향했다.

 

"우와! 이거 디게 신기하다! 끝에 다른 판이 더 있네?"

 

"맞아맞아! 여기까지 왔는데 진짜 엔딩 한번 봐보자!"

 

형제의 다짐은 굳건했고 고난이도의 스테이지도 이들의 행진을 막지는 못했다. 스테이지7 통과.. 그리고 최종장인 스테이지 8에 도달하였다. 한눈에도 보스빨이 풀풀나는 넘과의 조우. 나는 기선제압을 위해 그동안 모았던 항아리로 마법을 시전했다...참고로 이때 내 캐릭은 드워프할아버지였다.(ㅠㅠ) 이 녀석의 문제점을 알았어야 했는데...

 

번개가 번쩍이며 왼쪽에서 오기 시작했다.

10분 걸렸다.

 

"끝났나보다. 이제 시작해볼까"

 

다시 번개가 번쩍이더니 오른쪽으로 간 번개가 이젠 왼쪽으로 온다.-_-;;;

또 10분 걸렸다...

 

"제기랄.. 할아버지 마법에 세긴 세네.. 어여 시작하자.."

 

이때, 갑자기 보스가 이상한 포즈를 취한다. 바로 "마법 반사"... 할아버지는 넘어지고...

번개가 다시 번쩍이며 왼쪽에서 오기 시작된다....-_-;;;;;;;;;;

 

"X발.. 당장 컴터 꺼!!!ㅠㅠ"

 

난 그날이후 아직까지 엔딩을 못봤다.

 

 

게임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