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킹님이 올리신 '단팥 서비스' 에 대해...

ogrish닷컴 작성일 07.04.06 15:3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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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팥 서비스 상용화 시연회
단팥이란 서비스가 원래 KBS PodCast 서비스에서 시작한 물건인데 아예 규모를 확대해 음원이나 영상도 공급할 모양입니다. 홈페이지도 아예 KBS를 벗어나 별도 도메인을 잡았군요.

단팥이 내새우는 슬로건은 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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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다운로드를 몰아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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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구조를 통합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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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용 미디어 단말기들을 단팥 안으로 통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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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하여 탄생한 새로운 컨텐츠 경제의 열린 장은?                         11758426685372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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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iTunes 잖아?

불법 다운로드 때문에 시장 입지가 축소돼 돈줄을 잃은 엔터테인먼트 공급자들과   iPod의 파괴력에 밀린 휴대용 미디어 기기 공급자들이 손모아 만든게 iTunes 클론, Anti iTunes 단팥이다. 결국 iPod한테 밀리니까 얼른 시장을 반전시켜 보려고 고대로 벤치마킹 했네?

휴대 미디어 단말기를 통합한다 하는데 결국 MP3, PMP는 iPod이 되고, Divx플레이어는 애플TV가 된다. 결국 한국형 iTunes Store가 런칭된다는 이야기다. 그리곤 iTunes를 적(敵)으로 선언했다. 무슨 우리의 주적은 북괴요 도 아니고 iPod만큼은 한국 시장도 꽤 큰데 여태까지 iTunes Store Korea가 문을 안연다 했더니 이런 꿍꿍이가 있었다니, 뒷통수가 얼얼 하다.

자, 이렇게 된 이상 iTunes store Korea는 꿈도 꾸지 말자.

시기도 적절하다. iTunes store korea가 문을 열지 않은 이상 국내 메이저급 엔터테인먼트 공급자들과 생산자들이 뭉쳤으니 시장 상황은 급격하게 반전될게 뻔하다. 그 전에 반쪽짜리 iPod이 한국에서 잘 나간 이유가 디자인이란 것을 생각해보면 국내 mp3 디자인의 시급한 개선이 요구되긴 하지만-_-..

하지만 이건 위험한 도박이라 생각된다.

일차적으로 불법 컨텐츠 유통망을 모두 근절할 수 있겠는가? 한국은 진정 IT강국이다. 기술도강국이지만 유저들의 수준은 그 보다 더 높은 강국의 수준이다. 그들이 언급한 짱공유는 왜 그렇게 오랜 생명력을 가지고 있었을까? 이미 이 불법의 길을 기업 수준으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여태까지 불법 컨텐츠 유통망을 근절한다고 복창한게 한두번인가?

두번째, 이 사업에서 소외된 엔터테인먼트 공급자들은 어쩔까? 이 서비스에서 소외된 공급자들은 위기 의식을 느끼고 시급히 이 서비스에 참여할 수도 있다. 내부 참여자들의 입김으로 동종의 경쟁자들을 서비스에서 소외시킬 가능성이 높다. 적어도 한국에는 iTunes처럼 iPod으로 입지를 굳친 애플과 같은 존재가 없기 때문이다. 그럼 이들은 어디로 가는가? 그들이 뭉쳐 경쟁 서비스를 런칭시키면 플랫폼이 다르면 노래마저 듣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온다. 게다가 이런 형태의 컨텐츠 판매를 먼저 런칭시킨 애플의 입김을 무시할 수 있을까?

결국은 비 생산적인 경쟁만 불러올 뿐이다. 시장은 찢어지고, 플랫폼을 통합하겠다는 포부와는 달리 오히려 각기 다른 플랫폼이 난립해 소비자만 혼란스러워 진다.

결론은, 딴짓 하지 말고 iTunes Store Korea 빨리 런칭시켜주었으면 좋겠다 (그걸 위해 이렇게 멍쩡한 서비스를 비평한 것이냐-_-)
p.s. 그렇다고 대놓고 애플을 적으로 돌린건 정말 잘못한 일이다. 서비스를 고대로 배끼는 걸로 모잘라 아예 적으로 규정해 매장하려 하다니. 애플 빡돌면 사업하기 힘들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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