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사라져버린 SRPG의 향수....

이인철 작성일 07.10.08 20:2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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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10년전, 90년대 충후반만 해도 한국 패키지 PC게임은 두개의 게임장르로 북적거렸습니다.

 

하나는 C&C와 워크2로 시작한 전략시뮬레이션(듄2는 한국에 늦게 상륙한걸로 압니다.. 저 둘이 공전의 히트를 치고 난뒤 이 녀석이 그 둘의 시작이다, 라는 형태이기에 호기심에랄까요? 뭐, 게임책 부록의 힘도 있었지만;;;), 그리고 창세기전,파랜드택틱스로 뚜렷히 각인되는 SRPG(그 외에 용기전승시리즈랄지, 그 외에도 상당히 다양하고 많지만...) 한국 게임계의 태동을 알린 슈팅+액션류는 아마도 이때쯤부터 내리막길이였을겁니다.(오락실에서는 꾸준하게 이어갔지만 이런 류는 매니아용이라는 눈치밥(?)이 생겼죠..) FPS는 울프와 둠시리즈를 모태로 퀘이크란 보스(?)가 나오는 시점이 아마도 이때쯤이지만 아직 위의 두개를 넘보기에는 약했다랄까요?

 

어째든간에 두개의 장르가 한반도를 휩쓸고 있었고 그중 SRPG, 특히나 파랜드택틱스같은경우는 스토리 약간에 마을 잠깐, 그리고는 ONLY 전투라서 비슷한 류의 창세기전에 비해 심히 단순한(?) 패턴과 함께 귀여운 케릭터들로 승부수를 걸었지요... 물론 그 승부수에 제대로 걸린 사람도 있구요(본인 포함;;)

 

대체적으로 SRPG하면 태동도 그렇지만 일본게임이 대부분이였습니다.(간간히 드물게도 대만게임등도 있었지만요..) 하지만 그 물량은 대단해서 몇몇 게임들은 음성까지 풀한글화시킨 게임들도 있었습니다.(음성한글화는 지금도 그렇지만 자막한글화에 비해 정말 돈 많이 드는 행위;;;)

 

그랬던 것이(어쩌면 대한민국 게임계의 전반적인 양상이지만;;) 어느새 차츰차츰 패키지는 사라지고, 더불어서 파랜드류의 SRPG는 한국PC게임시장내에서 거의 자취를 감추게 되었습니다. 뭐 다른 류의 게임은 매니아로 먹고 살지만 SRPG는 타겟이 매니아보다는 일반 게이머가 주류였으니 일반게이머가 다른쪽(특히 온라인쪽)으로 이동한 시점이라 판매하시는 쪽에서도 그다지 매리트있는 상품은 아니였을겁니다...(아직도 있다고 하실 분도 있겠지만, PC게임쪽에서의 판매는 거의 없다고 사료됩니다. 쥬얼도 실질적으로 신상품(?)들은 아니죠;;;)

 

에에...얼마전에 PS2로 블레이징 소울즈를 했습니다. 오랜만의 SRPG류인지 재미있더군요.

요즈음 시중에 그나마 명맥이라도 유지되며 유통되는 PC게임에서 SRPG가 얼마나 있을까요?

음....그냥 고전게이머의 넋두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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