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시즈 3를 기다리고 있는 와중에 덜컥 발매한 스페이스 시즈.
워작 던전시즈를 좋아하고 또한 이런 SF적인 요소도 굉장히 반겨 하기 때문에
이 게임은 두말할것없이 나에게 엄청난 기대와 만족감을 줄것이라 생각했다.
근데 이 뭥미.
너무 큰 기대를 한것일까.
소위 말해서 낚였다라는 느낌이 강하다.
정말 크리스 테일러가 만든 게임이 맞나 싶을 정도로 이 게임은 매우 허술하다.
RPG라고 하기에도 뻘쭘하고 액션이라고하기에도 난감하며 액션RPG라고 하기엔 더더욱 웃긴다.
일단 인터페이스와 기본 키 배치가 좀 어색하지만 익숙해지는 건 금방이다. 왜냐하면 스페이스 시즈에
쓰는 키는 굉장히 단순 명료하기 때문이다. 사이드 스텝 키도 없고 구르는 방향도 딱히 따로 키가 있는게 아니라
마우스로 찍고 키를 누르면 그냥 그 방향대로 쥰내 굴러댄다. 이게 다다. 시대가 어느때인데 게걸음이 없는건가..
하다못해 점프라도 넣어줬으면...게다가 이 게임 최고의 오류는 무빙샷이 없다는 것.
이런 류의 게임에 마우스 왼쪽클릭 이동 오른쪽 클릭 공격 이렇게 해놓으니 무빙샷이 안된다-_-;;
적 공격 날아오는거 보면 옆으로 마우스 이동 후 공격하고..이 모션의 반복...적 건너들의 레인지 공격이
느릿느릿 날아와서 여유있게 피할 수 있다지만 이건 장점이 아니고 게임 템포와 긴장감을 없애버리는
단점이 되어버렸다. 그걸 피하느니 그냥 몸으로 때우면서 칼질이나 총질하는게 더 낫다;;
그리고 어째 몬스터들이 생긴게 다 똑같다-_-;;;;;;;;;;;;
이 게임은 인벤이란게 없는데 그래서 그런지 아이템의 수도 현저히 적고 오로지 기계부품 모아다가
업그레이드 하는 방식이다. 로봇 동료라는 시스템은 괜찮았지만 얘도 뭐 딱히 특징이 있는 건 아니다--;;
그냥 옆에서 총질;; 게다가 게임 자체가 심하게 획일적이라(이렇게 일방적인 스트레이트 게임은 정말 처음인듯)
그냥 닥총질만 하면 장땡--; 새로운 의미의 마우스 노가다 게임을 하는듯한 느낌이랄까.
그리고 이거 멀티도 해놨던데 무빙샷도 없는 게임으로 멀티를 무슨 재미로 할지-_-;;;
게임을 하면서 정말 만들다 만 게임이라는 느낌이 강했고(베타버전) '시즈'라는 타이틀을 달고나와 더 아쉬운
게임이었다.
스페이스 시즈를 하면서 구공화국의 기사단이 얼마나 완벽하고 잘 만들어진 RPG라는걸 새삼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