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에 질려, 워해머 나오기만을 목빠지게 기다리는 사람중의 한명으로서, 클베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건...정말 로또 1등이라도 당첨된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결론 부터 말씀 드리면 생각보다는...과연 대한민국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딱 두가지만 지적해 보겠습니다.
첫번째, 전투가 너무 재미없습니다.
우리나라 온라인 게임들처럼 과장될정도로의 강렬한 타격감이 있는 전투를 기대한건 전혀 아니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심하더군요. 처음 국내에 상륙했을때 타격감이 없다고 말을 들은 와우는 오히려 애교로 보일 정도입니다.
대표적으로 타격감을 예로 들었지만, 전체적으로 전투가 너무 밋밋합니다. 솔직히 저는 와우의 경우에는 타격감은 부족해도 전투는 상당히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1레벨때부터 게임의 흥미를 가질만큼 재미있게 구성이 되있습니다(쉬운 퀘스트 시스템도 이에 한몫하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워해머는 그런게 너무 부족합니다.
혹시 다옥이의 전투를 경험해 보신분이 계신다면, 이건 싸우고 있는건지, 종이랑 레슬링을 하는건지 모를 그 요상야릇한 전투의 맛을 기억하고 계실겁니다. 딱! 그정도 밖에는 안되더군요.
물론 다옥이도 그러했고, 워해머도 단순한 전투가 목적인 아닌, 대규모 전쟁에 주목적을 둔게임이기 때문에 그깟 전투가 뭐가 대수냐고 반발하시는 분들도 많을 실겁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엔 국내에서만은, 대한민국에서 성공적인 온라인 게임으로 기록될려면 이부분...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와우 유저들을 들여다 봐도 아직까지 국내 게이머의 성향은 "전체"보다는 "개인"이 우선시 되기 때문에, 일단 혼자서 하는 뭔가의 재미를 느끼지 못하면, 어떤 게임이든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단 게임에 접속을 해서, 몬스터와 전투를 해봤는데, 재미가 없다! 라고 하면 10명중에 절반은 바로 게임을 나가버릴 것입니다.
두번째, 그래픽이 정말...미씩 그동안 뭘 개발한거냐!!!
게임이 재미만 있으면 그래픽이야 2D에 선들이 굴러대녀도 뭐가 대수겠습니까만은, 그래도 워해머는 그동안 광고를 통해 보여준 그래픽 수준의 절반도 안되는 수준밖에는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이제 정식으로 판매될 시간이 한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정식 버전이 지금의 베타 버전과 그렇게 큰 차이를 보여주지않을 것이란걸 감안해 보았을때, 이 부분은 좀 문제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처음 게임에 로그인 한후 보여진 화면은 다른 게임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저의 눈을 의심스럽게 했습니다. 나중에는 사기를 당한게 아닐까하고 생각이 들정도로 그동안 수많은 광고를 통해 보여준 동영상과 스샷의 이미지와는 많이 다른 게임의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렉없는 대규모 전쟁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그래픽 부분의 선택이 있었겠지만은, 다옥이를 개발한지 얼마만큼이나 시간이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다옥이 수준의 그래픽정도에 텍스쳐만 바꿔서 입힌듯한 모습은 정말 미씩이 더 나은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한게 맞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래픽을 많이 따지는 게이머들한테는 와우조차도 만화적이네, 단순하네 밋밋하네등 지적이 많았습니다. 게임의 재미가 100% 그래픽에 달린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처음 접속했을때 호감은 느껴야 하지 않겠습니까? 특히나 우리나라 온라인 게임들의 화려한 그래픽에 익숙해진 국내게이머들이 과연 얼마나 워해머의 그래픽 수준을 극복하고 게임을 즐기느냐가 관건이 되지 않을가 싶습니다.
그래도 대규모 전쟁은 대단...이건 장난이 아니다!!!
베타게 참여하는 많은 게이머들이 그동안 워해머가 줄창 주장해온 "대규모 전쟁"을 목마르게 기다려왔었는지, 실제 대규모 전투는 와우와는 비교가 불가능 할정도로 계속 벌어졌습니다. 아니 다옥이 때와도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자주!!! 벌어 지더군요.
물론 베타 기간이고 그동안 워해머를 목빠지게 기다려왔기 때문에, 전쟁에 그렇게 사람들이 몰리는건지는 몰라도, 솔직히 이부분만은 딱히 불평할만한 점이 없었습니다. 최고였습니다!!!
게다가 타 게임들처럼 단순 무식하게 사람만 많이 엉켜서 무대뽀식으로 싸우는게 아니라, 워해머는 이런 대규모 전쟁의 혼란속에서도 일정한 규칙이 만들어져서, 게이머들 스스로가 지위와 계급을 만들고, 그에 따라 체계적인 명령 구조를 만들어 전투에 임하는 모습이 마치 실제로 전투를 하는것 처럼 집중하게 만들었습니다(물론 이러한 것은 다옥이 때부터 있었지만, 뭐랄까 간만에 느끼는 이러한 전투가 피를 끓게 만들더군요)
하지만, 다옥이 때도 그랬지만, 이 전쟁이라는 것이 사람이 많아야 비로소 생길 수가 있는 부분입니다. 국내에서 대성공하면, 그에 상응하여 이 전쟁 부분이 시너지 효과를 얻고 탄력을 받겠지만, 만약 실패를 한다면 사람이 없어서 워해머가 내세우는 대규모 전쟁이라는 컨텐츠를 즐기는건 불가능 할 것입니다.
다옥이를 정말 즐겨 보셨습니까?
솔직히 다옥이를 명작이라고 많은 분들께서 말하시지만, 정작 즐겨보신 분들은 몇이나 될까요. 제가 오베때부터 다옥이를 즐기면서 가장 사람많을때를 경험한게 알비온 1200 + 히베 800 + 미드 300(2300명) 이었습니다. 이렇게 딱 써버 두개. 그나마 유료화 되면서 사람들이 절반으로 줄었습니다(유료화 후 국내의 다옥이 전체 유저수가 3000명 안될 정도로 게임이 운영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년간 한글화에, 서버까지 운영해준 운영자측에 게이머들이 거꾸로 감사할 지경이었습니다)
이렇게 즐긴 사람이 없었는데도, 다들 다옥이 다옥이 하십니다. 제가 보기엔 다옥이가 명작이라고 외치는분들 대부분이 명작이라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에 남들 따라 명작 명작 외치는 거지 정작 즐겨보신 분은 10분의 1도 안될꺼라고 생각합니다.
그정도로 다옥이는 명작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게이머의 성향과는 맞지 않았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망했습니다. 한국 게이머들의 수준이 낮아서 명작인 다옥이를 못알아 본게 아닙니다! 단지 국내 게이머들의 성향과는 너무 안맞는 게임이었죠.
제가 앞에 이런글을 적은 이유는 지금 단순히 다옥이가 명작이라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에, 워해머를 개발하는 것이 다옥이를 만든 그 미씩 이기때문에,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계신분이라면 너무 큰 기대를 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기 때문입니다.
물론 다옥이를 해봤는데, 그런 게임 스타일이 나한테는 딱~ 맞더라 하시는분들은 워해머가 나오면 와우보다 몇배는 재미있게 즐기 시겠지만은...슬직히 대다수의 국내 게이머 한테는...글쎄요...
이렇게 말씀드리면 많은 분들이 지금은 다르다고 지적하실 지도 모릅니다. 다옥이가 나올 당시에는 아직 서양식 MMORPG를 국내 게이머들이 받아들일 준비가 안됬었기 때문에 실패 했지만, 지금은 와우가 국내에서 성공해서 게이머들의 성향을 크게 바꿔놓은 만큼 이번만큼은 다를꺼라고 합니다.
하지만, 제가 즐겨본 와우와 워해머는 너무도 달랐습니다. 와우는 오히려 한국인들을 위한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한국게이머 성향에 맞게 개발 되었지만, 워해머는 그런것과는 너무 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