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 때 모 하면서 놀았지? ㅎㅎ

노슬럼프 작성일 08.11.02 20: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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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오는 음악에 비해 초라할 정도인 이 midi 음악을 아시나요?

 

 

 

 

 

저는 20대 중반을 달리고 있고 닉넴을 몰로 해야 할지 몰라

 

2000년대 초반, 짱공 가입때 실명을 닉넴으로 해놔서

 

로긴으로만 병장까지 갔다가 재가입하게 된 일반 짱공 회원입니다.

 

 

 

 

제가 감히 장담하건대 지금 20대 혹은 30대의 치열한 삶을 사시는

 

분들 10명 중에서 최소 7명은 이 음악을 알고 있다고 전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대항해시대 2 인트로 음악입니다.ㅎㅎ

 

 

 

어제 술을 진탕마시고 숙취도 있고 나가기도 귀찮고 집에서 쉬고 싶어서 가만히 뒹굴대다가

 

'겜이나 한번 해볼까?' 하고 짱공 공유실에 들왔는데

 

제가 게임을 너무 한 장르만 편향적으로만 했나요?

 

아니면 제가 너무 느린건지... 아니면 요즘 겜 환경이 빠른건지...

 

도대체 너무나 복잡하고 제가 감히 무작정 할수 있는게 없더군요.

 

(물론 제가 적응을 못하는게 맞을겁니다. ㅎㅎ)

 

 

 

그러다 용량 작고 지금 볼때 어떻게 보면 단순해 보일것 같은 고전게임을 찾게 되었습니다.

 

포털 사이트에 명작고전게임을 치니 블로그가 쫙 나오더군요.

 

그러다 어쩌다 들어간 블로그에 흐르는 음악......

 

 

 

 

아.....

 

친구들이 발견한 항구와 유적, 그리고 ☆급 아이템의 위치를 반협박(?)으로 알아내어

 

그 좌표로 배를 키보드로 열심히 몰면서(?) 바다를 가르며 모니터에 빠지기 직전인 제 학창시절때로,

 

그때당시 저에게 시간여행을 하는 만화에서 나오는 돈데크만을 외치는 주전자 만큼이나 신기했던 모뎀이

 

띠리리리릿~ 띠디디디디디디~~~~ 쿠아아아아아~~~~~ 소리를 내며 시간을 뒤로 보내주는것 같았습니다..

 

전화가 오면 급좌절도 해봤고 전화요금고지서가 오는날은 성적표 나오는 날보다 더 무서웠드랬죠. ㅎㅎ

 

저희집은 제가 중3때까지 가정형편이 그리 넉넉치 않아서

 

제 또래 애들이 대략 초딩 3~4학년때 386부터 시작하여

 

중3때는 대부분의 애들이 가지고 있었던 컴퓨터를 저만 없어서 때쓰고 울면서 부모님한테 빈적도 생각나네요.

 

 

 

 

그러다 아버지가 주식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 중3때 컴터가 생기게 되었고

 

늦게 배운 도둑질이 소 도둑놈 된다고(엥? 이거 맞나? ㅎㅎ) 암튼... 정품을 살 여력이 안되서

 

친구들한테 빌리거나 그 때 당시 저에게 보물책이였던 게임책(부록으로 겜CD를...)들로 제 학창시절을 불태웠습니다.

 

그러다 당시 두루렉이라는 몹쓸(?) 인터넷이 아파트 옥상부터

 

우리집까지 그 혓바닥으로 저희집 베란다 창문을 뚫고 들어와 제 컴터와 입을 맞췄을때  

 

전 본격적으로 세상과 마주하게 되었고 럭키, 꽃게, 야쿠르트, 짱와레즈등에서

 

이순신 장군님과 함께 세상을(?) 다 받아주게 되었습니다.

 

(그때 당시는 웹하드란게 없어서 드림위즈, 하나로등의 계정에 파일을 올려 링크버튼을 눌러 다운 받았었는데, 오랜 시간 걸

 

려 다운 받고 있는데 분활 압축 파일 하나가 오류... 혹은 중간에 계정 삭제... 눈물 났죠. ㅎㅎ 아무런 코인이나 댓가 없이

 

순수 와레즈 정신으로 계정 복구해달라고 외치는 성토와 욕설에 밤 잠 설치며 복구하시고 제발 신고하지 말아달라고

 

애원(?)했던 그 때 그 운영자분들은 지금 잘 계시겠죠? ㅎ 지금에서야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스타크래프트(이 xx아 아직 10분 안됐어! 10분 러쉬야!!), 삼국지3(초선 이벤트에서 초선 벗는데... 결국 캐낚시 ㅎㅎ)

 

커맨드앤컨쿼(처음엔 컴퓨터 파일인 command.com 인줄 알았음 ㅎㅎ), 심시티(기껏 만들어놓고 불도저로 밀거나 재해를

 

일으켜 파괴할때 난 변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한...),

 

프린세스메이커2(으흐흐 우리 딸 얼마나 컸는지 볼까? 지워보자 dd...),

 

동급생(여자 = 정확한 시간에 정확한 장소로 공략해야 할 대상 이라는 것을 알게해준...),

 

레인보우식스(아 쏘지마! 나 왜 죽여? 너 죽을래! )

 

등등 여러가지 게임이 생각나네요.

 

 

 

 

그리고 초딩~중딩 당시 서로 몇년 우정을 자랑하는 사이도 하나의 키보드를 사이에 두고 금이 가거나

 

'좀 도와줘!' 라고 헬프를 외칠때 아빠 엄마만큼이나 든든한 병력을 보내준...

 

그 때 그 시절... 하나의 컴터앞에 두 개의 의자에 앉아 같이 키보드를 두드렸던 친구가 생각나네요.

 

 

 

 

만약 제가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갈수 있다면

 

부팅할때 삐~ 소리에 움찔하면서 뒤를 돌아보고, 불꺼진 거실에서(그 때 당시 제 컴퓨터는 거실에...)스피커를 끄고

 

도둑마냥 키보드와 마우스 소리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어떻게든 소리 안 내려고 조심 조심 누르고

 

스토리나 겜의 진정한 재미보다는 학교에서 애들한테 어떻게 깼고 숨겨진게 모가 있다고 자랑하려고

 

밤을 새가면서 어떻게든 엔딩을 보려고 했던...

 

그때의 제 모습을 보게 된다면 냉큼 후다닥 뛰어가서 뒷통수를 아주 그냥~~~~~~~~~~~~~~~~~~~~~~~~~

 

아주까리~~~~~~~~~~~~~~~~~~~~~~~~~~~~쌔려버리고~~~~~~~~~~~~~~~~~~~~~~~~~~~~

 

줘터지게~~~~~~~~~~~~~~~~~~~~~~~~~~~~확~~~~~~~~~~~~~~~~~~~~~~~~~~~~~~~~~

 

 

 

 

 

 

 

 

 

 

 

 

이 아니라 ㅎㅎ 공부도 적당히 해가면서 그 때의 그 게임들...

 

지금 하려면 스토리나 팁, 혹은 버그 등을 다 알아서, 설치를 다 하고도 그 때의 그 감동을 해치기 싫어서...

 

아이콘에 마우스를 가져가 더블클릭만을 남겨두고 바로가기 삭제를 눌러야만 하는...

 

그 때의 그 게임들을 떳떳하고 여유롭게(?) 하라고 말 해주고 싶습니다.

 

 

 

 

 

집에 가만히 있다보니

 

예전에 안한게 한이 되어서 지금 머리 싸매고 하고 있는 공부도 안되고

 

괜히 기분만 센티해져서 그냥 잡답 몇 줄 써봐야지 한게

 

너무 장문이 되어버렸네요. ㅎㅎ

 

제가 짱공에 글 올리는게 처음이라 스크롤을 내리는 손가락과 눈이 아픈분들께는 죄송합니다. ㅎㅎ

 

 

 

 

 

오늘 같은 날은 그 때의 그 게임 얘기를 가지고 그 때의 친구를 만나

 

가볍게 반주로 쇠주한잔 하면서 페르시아 성(얼마나 치안이 안 좋길레 성 안에도 그런 함정을 설치해야 했던...)

 

골목 골목을 돌아다니다가 갑자기 바닥에서 텨 나오는 쇠 꼬챙이...혹은 아무런 기관도 없이 용감하게 입을 벌렸다 닫는 작두

 

(?)로 오늘의 스트레스를... 또 내일 다가올 스트레스를 깨부쉈으면 좋겠습니다.ㅎㅎ

 

 

 

 

 

짱공 회원분들중에는 저와 같은 경험을 하신 분들이 많으시리라 생각됩니다.

 

물론 그 때의 그 친구들도 있었겠죠? ㅎㅎ

 

짱공 회원분들은 그 때 그 시절 무슨 게임이 여러분을 재밌게 했는지 궁금하네요...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ㅎㅎ

 

그럼 주말 마무리 잘하시고

 

좋은 한주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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