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공포 게임 [사일런트 힐].
그리고 사일런트 힐을 대표하는 괴물 [삼각두(레드 피라미드)]
이하는 삼각두의 유래와 정체에 대한 스포일러.
스포일러를 원하지 않는다면 쿨하게 뒤로가기.
삼각두가 처음 등장한 것은 게임 [사일런트힐 2]에서다.
사일런트힐2의 주인공은 [제임스 선더랜드].
제임스는 3년 전에 사랑하는 아내를 병으로 잃고 실의에 빠져있는 남자다.
그런데 그런 제임스에게 이미 죽은 아내에게서 편지가 날아온다.
편지에는 [사일런트힐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겠어요]라고 적혀있었다.
그런데 막상 도착한 사일런트힐은,
괴기한 괴물들이 돌아다니는 지옥으로 변해있었다.
그리고 제임스를 막아서는 최강최악의 적, 삼각두(레드 피라미드)
삼각두는 게임 내에서 죽이는 것이 불가능하다. 도망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삼각두는 다른 괴물들마저도 용서않고 죽인다.
사일런트힐을 돌아다니던 제임스는,
삼각두가 실은 이 마을의 [사형집행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말하자면 삼각두는 죄인에게 죽음을 안겨주기 위해 존재한다.
그런데 도대체 왜 삼각두는 계속해서 제임스 앞에 나타나는 것일까.
이후 제임스는 마을 내에서 죽은 아내와 꼭 닮은 마리아를 만나게 된다.
처음 본 제임스를 이상할 정도로 유혹하는 마리아.
그런데 마리아는...계속해서 삼각두에게 죽는다.
죽으면 갑자기 다시 살아돌아오고,
또다시 죽고 또다시 살아돌아오기를 반복한다.
그러던 중 제임스는 또다른 생존자 안젤라에게서 중요한 정보를 듣는다.
이 사일런트힐이란 마을은, 보는 사람에 따라 변화하는 마을이라는 것을.
보는 사람이 가진 기억과 트라우마에 따라 변화하는 마을이라는 것을.
그렇다면 사형집행인 삼각두, 그리고 삼각두에게 죽는 마리아 역시 제임스에게만 보이는 것일까?
그런 의문을 품은 제임스는 살아생전 아내의 모습이 담긴 테이프를 발견한다.
그런데 거기에는...아내가 누군가에게 살해당하는 장면이 찍혀있었다.
그리고 또다시 나타난 삼각두.
삼각두에게 또다시 죽는 마리아.
그 장면을 보고 제임스는 모든 것을 깨닫는다.
"난 약했어..."
"그래서 너의 존재가 필요했지..."
"내 죄를 벌해줄 누군가를 말이야..."
제임스의 아내를 죽인 것은...실은 제임스 자신이었다.
제임스의 아내가 병에 걸린것은 사실이었지만,
그녀를 죽인 것은 고된 병간호와 아내의 히스테리에 지친 제임스 자신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삼각두는 제임스의 죄책감이 만들어낸 존재.
아내를 죽인 후 [병으로 죽었다]고 자신의 기억을 억지로 바꿨던 제임스가
스스로를 벌하기 위해 만들어낸 존재가 바로 삼각두이다.
삼각두는 전투로 죽일 수 없다.
단지, 아내를 살해한 것이 자기자신이라는 것을 제임스가 인정하면...
자신의 존재의의를 잃은 삼각두는 자살하게 된다.
그리고 삼각두에게 계속해서 죽었던 마리아는...
제임스가 만들어낸 죽은 아내를 대신할 환영이다.
그렇기에 마리아는 제임스가 바라는대로 그를 유혹하려한다.
그러나 자신의 죄를 인정한 제임스는 마리아의 유혹을 거부한다.
제임스가 유혹을 거부하자, 마리아 또한 괴물로 변해 제임스를 공격해온다.
자신이 만들어낸, 죽은 아내의 환영이자 괴물을 처단하는 제임스
모든 것을 끝낸 후, 제임스는 자신이 처음에 받았던 편지가
실은 아내가 죽기 전에 써놓은 편지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제임스의 아내는, 병에 걸려 히스테리를 부리고 병원비로 제임스를 힘들게 했지만
그래도 항상 제임스를 사랑한다고 말하며 편지를 끝낸다.
그리고 제임스는 사일런트힐을 뒤로 한 채 어디론가 떠난다.
(이상의 스토리는 leave 엔딩 기준)
이상이 사일런트힐의 최강최악의 적 삼각두의 유래와 정체이다.
이후 시리즈에서의 삼각두는 사일런트힐2 때만큼 스토리에 관여하지는 않지만,
그 존재감이 워낙 커서 이제는 사일런트힐 시리즈를 대표하는 형님이 되었다.
그리하여 오늘도 삼각두 형님은 딸아이를 먹여살리기 위해 칼을 든다...
출처 : http://bbs2.ruliweb.daum.net/gaia/do/ruliweb/detail/read?articleId=13777201&bbsId=G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