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해야 할까요.. 벽은 점점 높아져가는데..

은빛등대 작성일 05.09.26 19:2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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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어떤 소녀에게 좋아한다고 했지만 친구로 지내자는 말을 들은 소년이 있었습니다.
소년은 소녀를 좋아하는 마음이 홍수가 되어 버릴까 겁이 납니다.
소년은 상처 받는게 무섭거든요.

소년은 수업시간에 소녀를 보면 가슴이 터져 버릴까봐 그녀가 안보이게 구석에 앉습니다.
이렇게 소년은 홍수를 막을 벽돌 하나를 쌓아 올립니다.

소년은 그녀가 하루 종일 무얼 했는지 궁금해서 문자를 보내고 싶지만 핸드폰을 멀리 두어버립니다.
이렇게 소년은 벽돌 하나를 또 쌓아 올립니다.

소년은 전화해서 소녀의 목소리가 듣고 싶지만 핸드폰을 더 멀리 두어 버립니다.
이렇게 소년은 벽돌 하나를 또 쌓아 올립니다.

소년은 메신저에서 그녀가 보이면 말을 걸고 싶지만 정말 말을 걸어 버릴까봐 나가 버립니다.
또 쌓아 올립니다.

소년은 소녀와 밥을 먹을 때 식판, 수저, 물컵을 정말 집어 주고 싶지만 참아버립니다.
이렇게 소년은 벽돌 하나를 또 쌓아 올립니다.

소년은 소녀가 무거운 것을 들고 있으면 들어주고 싶고 춥다고 하면 방에 가서 옷을 가져오고 싶지만 참아버립니다.
이렇게 소년은 벽돌 하나를 또 쌓아 올립니다.

소년은 소녀의 말에 퉁명스럽게 대답해버립니다.
이렇게 소년은 벽돌 하나를 또 쌓아 올립니다.

소년은 계속 계속 벽돌을 쌓아갑니다. 밉다는 말을 들어도 어찌할 수 없습니다.
소년은 홍수가 아주 무섭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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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제 친구가 직접 쓴 글이랍니다.. 저또한 같은 경험을 한지라.. 마음에 너무 와닿는거 같아서 이렇게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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