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빗방울이 날립니다.
그렇게 비는 나에게 내려 주었습니다.
생각해도 더 이상 생각할 가슴이 없는 꿈을
아마 오늘은 이성의 힘을 빌려도 떠오르지 않을 것입니다.
어느해 겨울이었을 겁니다.
주저리 주저리 첫 눈은 오고
바닥은 하얀색채를 감싸안을 그런 겨울.
내 시선이 두려워 방향을 잃고
적막하게 걸어가던 생각의 길에 기억이 떠오릅니다.
너무 먼 길을 걸어와
다시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에 손잡으려 했지만
안타까웠습니다. 두려웠습니다. 그리웠습니다.
자신을 믿는 일, 그 후 타인을 믿는 일
믿음이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매일 되내이면서도
믿음에 관한 실체의 모습이 무엇인지 몰라 쉽게 상처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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